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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서가 발간도서]

[만화] 홍조일기(민정원, 2017.12)

by 야옹서가 2021. 5. 15.

정가: 12,800| 무선제본 | 191| 130*170mm | ISBN: 979-11-961744-1-5(07810)

발행일: 2017128일  

 

분야: 만화

11살 묘르신 홍조와 함께 그려나간 공감백배 고양이 만화
초콜릿색 턱시도, 신비한 푸른 눈의 11살 고양이 홍조와 함께한 6년간을 그린 만화. 함께해온 날보다 함께할 날이 점점 더 짧아지는 노묘를 지켜보는 마음은 애틋하다. 찾아올 이별은 두렵지만, 남은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 행복한 기억만 주고 싶은 마음을 만화에 담았다.
5살 때 작가의 집에 입양된 홍조에겐 또 버려질까 두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예전 집에선 조용했다던 홍조가 엄청난 수다쟁이가 된 것도, 늘 조심스레 행동하는 선비 고양이로 산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랬던 홍조가 새로운 가족의 사랑으로 치유되고 편안해져가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애묘인이라면, 특히 나이 든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울고 웃으며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출판사 서평
6년 전 독립을 준비하며 인터넷으로 고양이 입양을 알아보던 작가는, 다 큰 고양이 5마리를 입양 보낸다는 어느 집의 사연을 접하고 고민한다. 특히 그 집 넷째가 마음을 끌었다. 흔치 않은 초콜릿색 턱시도에 신비한 푸른 눈. 이미 사진 속 모습에 매혹된 작가에겐 그 고양이가 5살짜리 성묘란 사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대구까지 달려가 데려온 턱시도 고양이가, 지금 작가와 6년째 함께 살고 있는 홍조였다.

파양됐던 고양이와 가족이 된다는 것은
첫 만남 때 의기소침했던 홍조는, 새 집에 온 뒤 반나절 만에 배를 드러내며 발라당 드러눕고 눈 뽀뽀를 날리며 금세 적응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동물에 둘러싸여 자란 작가도, 온종일 야옹대는 수다쟁이에 눈만 마주치면 달려오는 개냥이는 생전처음. ‘이렇게 말 많은 고양이와 평생 함께할 수 있을까?’ 처음엔 걱정했지만 작가는 한 달만 기다려 보라는 어머니의 말에 용기를 낸다. 낯선 두 존재가 가족이 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또 그 기다림 끝에는 유대감이라는 특별한 선물이 있다는 것도.

홍조는 개냥이 같은 성격이지만, 행동은 점잖은 선비 고양이였다. 소심해서 사고치는 일도 없었기에 이렇게 키우기 쉬운 고양이도 있나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점잖음은 또 버려질까 두려운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었을까? 그런 마음으로 홍조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는 애틋함이 묻어난다.

노묘와 함께한 매순간이 소중하다
작가는 홍조가 10살 되던 해, 이제 함께해온 날보다 함께할 날이 더 짧을 거라고 생각되자홍조일기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남은 시간이 줄어드는 걸 슬퍼하기보다, 앞으로 함께할 하루하루가 행복하기를.’ 그런 마음으로 작가는 오늘도 홍조와 열심히 놀아주고, 둘이 함께한 일상을 그림으로 남기고 있다.

사람 나이로 치면 이제 60, 기록해두지 않으면 사라지고 말 11살 노묘의 귀엽고 애틋한 순간들은 홍조일기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상하고 낯선 물체를 보고 목춤을 추는 장면, 사료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밥그릇을 엎으며 시위하는 모습, A4 용지를 바닥에 놓으면 소환되는 고양이다운 본능귀여움과 엉뚱함, 사랑스러움을 겸비한 홍조의 매력을 매 에피소드마다 한껏 느낄 수 있다.

만화, 에세이, 홍조의 사진첩까지 아우른 종합선물세트
본 책에는 작가가 인스타그램에 13개월간 연재한 분량 외에 미공개분을 추가해 총 68편을 수록했다. 만화 한 편이 끝날 때마다 짧은 에세이도 함께 실었다. 5장으로 나눈 각 장의 마지막에는 홍조앨범을 넣어 주인공 홍조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권말부록으로 작가와의 인터뷰를 담아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작가: 민정원
주변에 늘 동물이 가득한 유년기를 보냈다. 본가에서 독립할 준비를 하면서 함께 살 고양이를 찾아보다가, 인터넷 고양이 커뮤니티에서 입양을 기다리던 5살짜리 성묘의 사연을 보고 한달음에 대구까지 달려갔다. 초콜릿색 턱시도에 신비한 푸른 눈을 가진 수다쟁이 고양이에게 홍조라는 이름을 주고 가족이 되었다. 2017년 현재 11살이 된 홍조와 함께 살고 있다. SNS: www.instagram.com/cathongzo

추천사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홍조일기를 보고 나서, 곧바로 작가님의 계정에 들어가 스토킹하듯 모든 만화를 찾아 읽었습니다. 만화를 보는 내내 그렇지! 나의 냥이도 이렇지!’라며 깊이 공감도 하고, ‘! 이런 것이었구나하며 바닥에 누운 내 고양이를 신선하게 들춰보기도 했습니다.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고양이 수염 좀 주워 본 집사라면 누구나 엄마 미소를 지으며 읽게 될 홍조일기! 만약 집사가 아니더라도,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과 홍조의 흘러넘치는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될 홍조일기! 사세요, 두 번 사세요~!
-서나래(만화가, 낢이 사는 이야기작가)

처음 만났던 날의 민정원 작가는 꽤나 무심한 사람처럼 보였다. 필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고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하려는 듯한 인상이었다. 얼마 후 그녀가 홍조일기라는 웹툰을 그린다는 걸 알았다. 그 속에는 내가 몰랐던 섬세함과 다정함, 그리고 의외로 허당 같은 면이 있었다. 홍조일기는 그런 그녀를 닮은 만화다. 무뚝뚝한 글에는 진심이 있고, 꾸미지 않은 간결한 그림은 볼수록 정이 간다. 홍조는 11살인데 고양이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다. 노묘를 향한 애정과 근심 가득한 작가의 시선은, 평범한 일상을 기적 같은 순간들로 변모시킨다. 매일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어 창밖의 눈처럼 고요히 쌓여간다. 그녀와 홍조를 지켜보는 것은 즐겁고도 애틋한 일이다.
-이재민(그래픽 디자이너studio f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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