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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서가 발간도서]

[예술] 고양이를 찍다-고양이 사진술의 결정판(이와고 미츠아키, 2019. 8)

by 야옹서가 2021. 6. 1.

판형: 128×187mm | 페이지: 248| 정가: 15,500| 분야: 에세이

발행일: 2019826| ISBN: 979-11-961744-4-6

 

세계적인 동물사진가, 이와고 미츠아키가 들려주는 고양이 사진술의 결정판


출판사 서평

고양이 사진의 대가, 이와고 미츠아키의 역작
고양이 에세이는 많다. 입양에세이, 길고양이 관찰기, 테마여행기 등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러나 고양이 잘 찍는 법에 집중한 에세이는 전무하다시피하다. 고양이를 찍다는 바로 그런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그것도 세계적인 동물사진가가 근 50년간 쌓아온 사진 내공을 고스란히 담아서. 이 책에서 저자는 고양이를 찍기 좋은 시간대, 장소, 다가가는 법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영업 비밀을 아낌없이 공개했다. 세계 각지의 풍광과 어우러진 사진 속 고양이를 만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고양이를 찍는 기술과 마음에 대하여
저자는 동물사진가인 아버지의 사진 보조로 1970년 갈라파고스 제도에 머물며 야생동물의 삶에 매료되어 동물사진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교 시절부터 집에 있는 고양이를 찍기 시작했다고 하니, 그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그가 찍은 고양이 사진의 역사는 반세기를 훌쩍 넘긴다. 정식 데뷔 이후부터 계산해도 40여 년-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그는 동물사진가이자, 고양이 전문 작가로서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왔다. 이 책은 그 여정을 초기부터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사진에세이다.

수십 년간 길 위에서 고양이와 저자가 부대끼며 쌓은 고양이 촬영 노하우는, 책상 앞에 앉아 사진이론을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고양이는 왜 카메라만 들면 달아나는지, 어떻게 하면 경계심을 풀게 하고 친근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암컷과 수컷 고양이는 각각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하는지, 고양이가 활동하기 좋아하는 공기의 냄새는 어떤 것인지. 단순히 기술뿐 아니라 고양이를 소중히 대하는 마음까지 읽힌다.

저자는 고양이를 찍으러 가면 제일 먼저 마을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으로 간다. 고양이가 좋아할 만한 복잡한 골목, 자동차가 잘 안 다니는 길, 볕이 좋은 곳에는 으레 고양이가 있고, 그곳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고양이를 새롭게 볼 수 있다. 보이는 만큼 찍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경계심 많은 고양이와 조심스레 거리를 좁혀가는 과정을 왈츠에 비유한 대목(136), 고양이와 함께 밀당을 하며 사진을 찍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하다.

고양이를 찍으러 다니며 겪은 유별난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수상쩍게 여기는 동네 주민에게서 뭐하러 왔어요?”라는 질문을 듣는 것은 기본. 몰입해서 고양이를 찍다가 수컷 길고양이에게 오줌세례를 당하기도 하고, 스페인에서는 그렇게 좋으면 데려가요라며 새끼고양이를 내미는 할머니를 만나 난감해하기도 한다. “베네치아에는 왜 고등어 무늬 고양이가 많은지에 대해 현지 동물보호가에게서 전해들은 중세시대의 쥐 잡이 달인고양이에 대한 전설도 흥미진진하다. 동물사진가로서 아프리카에서 만난 사자, 호랑이, 치타 등 고양잇과 동물사진까지 담아 큰 고양이에 대한 로망을 지닌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준다.

이 책의 미덕은 단순히 고양이를 잘 찍는 기술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버려진 고양이를 볼 때 느끼는 묵직한 슬픔,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공존하길 바라는 애틋한 심정에 이르기까지, 진심으로 고양이를 사랑해 고양이를 찍어온 사람의 마음이 와 닿는다. 저자의 특별한 세계 고양이 여행기는 NHK TV 이와고 미츠아키의 세계 고양이 산책프로그램으로 방영되어 현재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엄청난 인기 속에 DVD와 책으로 제작된 바 있다.

저자 : 이와고 미츠아키(岩合光昭)
1950년 출생. 동물사진가. 바다에서 온 편지1980년 제5회 기무라 이헤이 사진상을, 1985년 일본사진협회 연도상과 고단샤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잡지 표지를 두 번이나 장식했다. 고양이 사진집으로 일본의 고양이 길, 이와고 미츠아키 사진집: 고양이에게는 마타타비, 시골 고양이, 고양이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등이 있다. 2012NHK BS프리미엄 이와고 미츠아키의 세계 고양이 산책방송을 시작했다. www.digitaliwago.com

추천사
고양이를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난감했는데, 이제는 망설이지 않고 답을 해도 될 것만 같다. “이와고 미츠아키의 고양이를 찍다를 읽어보세요!” 일본 최고의 고양이 사진가이자 50년 가까이 고양이 사진을 찍어온 이와고 미츠아키는 이 책에서 자신만의 영업 비밀을 아낌없이 풀어놓고 있다. 그야말로 고양이 사진 찍기의 결정판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중략) 시선을 압도하는 그의 고양이 사진을 보면서 나는 궁금했다. 그가 어떤 시선으로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는지. 어떻게 그렇게 맑고 밝은 고양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지. 이번에 나온 고양이를 찍다를 읽고서야 나는 그 해답을 구할 수 있었다. 여러분도 그러리라고 믿는다.
-이용한(고양이 작가)

저자의 말
고양이를 찍다 보면 이 고양이가 행복한지 아닌지까지 포함한 고양이의 이상적인 삶을 생각할 때가 있다. 가장 힘들 때는 버려진 고양이를 만났을 때다. 버려진 고양이를 찍으면 아무래도 쓸쓸함이 배어나온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표면의 귀여움 속에 숨겨진 묵직한 외로움을 느낀다. 그런 고양이를 촬영하다 보면 뭔가가 뒷머리를 잡아당기는 것만 같다. 솔직히 말해서 촬영을 그만두려 한 적이 여러 번이었다.

고양이는 사람과의 관계가 매우 가까운 동물이다. 그렇기에 항상 사람에게 우호적인 관계를 맺자고 요구한다.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고양이의 표정은 온화하기 마련이다. 버려진 고양이가 지역 고양이가 되어 자원봉사자들의 협력으로 밥을 얻어먹으며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한 번 버려진 고양이는 쓸쓸한 표정을 지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한 번 상처받은 고양이는 결코 그것을 잊지 않는다. 아마 여러분도 분명 어느 정도는 그것을 느끼리라.

혼자서 살아가는 것. 그건 그것대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방식이리라. 하지만 고양이는 인간처럼 발버둥치는 법이 없다. 어디까지나 고양이로서 씩씩하게 살아간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고양이들과 헤어질 때 이런 인사를 건네지 않을 수 없다. “건강히 잘 지내.” “또 보자.”

책 속으로
나는 어느 동네를 가든, 어떤 동물 사진을 찍든 우선은 마을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높은 곳에 가면 어디가 고양이가 좋아할 법한 복잡한 골목인지, 어디가 고양이들이 싫어하는 자동차가 별로 안 다니는 길인지, 어디가 볕이 잘 드는 곳인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 마을을 파악하는 것은 고양이의 삶을 파악한다는 말이리라.(51, <위로, 위로>)

누군가 , 나는 이제부터 너를 찍을 거야하고 카메라를 들고 다가온다면 당신은 어떨 것 같은가? 고양이는 위압감을 느끼는 상황이나 빠른 움직임을 제일 싫어한다. 고양이가 도망친다면 어떤 식으로든 긴장감 혹은 불쾌감을 주었다는 증거다. (118, <‘갑자기는 금물>)

왼쪽으로 와 주기를 바랄 때는 반대쪽인 오른쪽으로, 내 쪽으로 오기를 바랄 때는 뒤로 물러나는 식으로. 그 자리에 멈춰 서기를 바랄 때는 조금 앞으로 가거나 뒤로 물러난다. 그러면 고양이도 나를 신경 쓰기 시작하거나 움직임을 멈춘다. 이게 참 신기하다. 교감을 하는 느낌이랄까? 처음에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자연스레 서로 거리가 좁아져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 왈츠를 추듯 편한 사이가 된다.(136, <고양이와 왈츠를>)

나는 스트로보(플래시)를 거의 쓰지 않는다. 자연광만 한 빛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동물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빛이 가장 바람직하다. 숨이 턱 막히는 사진은 스트로보를 이용해서 고양이의 움직임이 멈춘 듯 찍은 것들이 많다. (148, <, 그리고 비가 그친 후>)

집 안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구도 욕심을 버리자. 되도록 배경을 단순하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잡다한 물건이 찍혀서 정작 주인공인 고양이가 묻히게 된다. 사진은 뺄셈의 미학이라고들 한다. 단순한 배경으로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커튼이나 벽이다. 그리고 고양이의 눈높이에서 카메라를 들어 보자. 이때 초점은 고양이의 눈에 맞추는 것이 좋다. 이것만으로도 훨씬 강렬한 사진이 찍힐 것이다. (163, <욕심은 금물>)

저는 고양이를 찍을 때 시선을 고양이와 같은 높이로 맞춥니다. 고양이의 시선에서 보면 인간의 발이나 지면의 단단함, 흙의 색깔과 냄새, 더욱 작은 것들의 활동이 오롯이 느껴집니다. 고양이에게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고양이는 한순간의 만남으로 판단합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고양이와 만날 때마다 내 마음속 고양이 사랑이 진짜인지를 확인당하는 것만 같습니다(247,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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