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스밀라가 뭘 하며 지내나 가만히 지켜보니, 꽤 무료해 보인다. 고양이도 권태를 느낄까. 하긴 같이 놀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장난감 갖고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먹는 음식도 만날 거기서 거기고…. 스밀라가 요즘 만사에 심드렁한 것 같아서, 고양이 간식을 주문하면서 사은품으로 쥐돌이 말고 캣닢 샘플을 보내달라고 했다. 고양이들이 캣닢에 환장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작 스밀라에게는 한번도 줘 본 적이 없었다. 캣닢에 시큰둥한 고양이도 있다는데 스밀라는 어떨지 궁금했다. 과연 좋아할까나.
어제 주문한 물품들이 택배로 도착했기에 캔이랑 샘플 사료를 주섬주섬 정리하고 있는데, 스밀라가 캣닢 봉지를 발견하더니 갑자기 광분하기 시작;;; 그렇게 흥분해서 날뛰는 건 처음 봤다. 막 침을 뚝뚝 흘리면서 봉지를 핥는가 싶더니, 땅바닥에 데굴데굴 구르고 머리를 비비면서 난리가 났다. 꼭 불판에 오른 산낙지 같았다. '이거 뭐야 무서워;;' 하면서 봉지를 빼앗아야 했을 정도. 캣닢이 '고양이 마약'이라더니만 정말 그러네.
근데, 저렇게 흥분하는데 그냥 막 줘도 괜찮은 건가? 캣닢은 다들 준다지만 살짝 걱정이 됐다. 1회 적정량 같은 거라도 안내해줘야 하지 않나 싶은데, 사이트에는 캣닢을 한번에 얼마나 줘야 하는지도 안 나와 있다. 진정 좀 하라고 캔 하나 터서 먹이면서 달랬더니, 한동안 먹는데 집중하다가 방으로 들어와서 캣닢 봉지를 찾는다. 냄새를 킁킁 맡으면서. 녀석 참 집요하다. 손댈 수 없는 책꽂이 맨 위칸에 올려두긴 했는데, 밀봉 팩 같은 곳에 넣어두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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