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의 동공은 밝은 곳에서 가늘어지고 어두운 곳에서 커지지만, 밝은 곳에서도 눈이 까맣게 변할 때가 있다. 뭔가 재미난 것, 호기심을 끄는 것을 발견했을 때다. 그럴 때의 고양이는 제 눈에 비친 사물을 모두 빨아들이기라도 할 것처럼, 눈동자 속에 커다란 블랙홀을 만든다. <슈렉>에 나오는 '장화 신은 고양이'의 애절한 눈매는, 그냥 만화적인 재미로 설정한 게 아니었던 거다. '장화 신은 고양이'의 캐릭터를 설정한 사람은 분명 고양이를 키워 본 사람일 것이다.
그럴 때 고양이의 눈동자를 보면 귀엽지만 무척 진지해서 웃으면 안될 것 같은데, 고양이의 엉덩이를 보면 그만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움찔움찔 두 뒷다리를 동동거리면서 폴짝 뛸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스꽝스러워서 웃는 게 아니라 사랑스러워서 웃는 거라고, 스밀라의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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