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사랑에 실패하고 마음을 앓는 사람들은 “사랑에도 매뉴얼이 있으면 좋겠다”고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나는 왜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할까? 사랑의 감정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는 없을까?

<왜 사랑인 줄 몰랐을까>(이레)는 사랑 때문에 행복해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실험 보고서’다. 이 책은 연애의 기술을 가르쳐주지는 않지만, 사랑에 관한 남녀의 심리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사랑의 화학 반응을 조목조목 짚어나간다. 사랑을 시작하는 유혹의 기술, 서로 닮거나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반하는 이유,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질투의 심리학, 사랑을 깨뜨리는 여러 요인들을 설명했고, 마지막인 여섯 번째 장에서는 앞서 검토한 바를 토대로 사랑을 완성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책을 흥미롭게 하는 것은, 사랑이 생겨나고 깨어지는 상황에 대한 다채로운 실험이다. 예컨대 1970년대 캐나다에서는,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2000년 전 집필한 최초의 연애지침서 ‘사랑의 기술’을 인용한 흥미로운 실험이 이뤄졌다. “사랑의 불꽃이 튀려면 자의식과 미모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도 중요하다. 열정은 흥분을 일으키는 장소에서 깨어난다”는 일명 ‘오비디우스 효과’를 실험한 것이다.

이들은 높은 곳에서 위태롭게 흔들거리는 현수교와 튼튼한 나무다리, 두 곳에 매력적인 여성을 보내 남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여성이 설문조사를 빌미로 전화번호를 알려줬을 때, 장소에 따른 결과 차이는 확연했다. 현수교에서 설문에 응한 남성 18명 중 절반이 추후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흔들거리는 현수교의 환경이 뇌에서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몸을 흥분시킨 것인데, 이를 여성에게 반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처럼 몸이 착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반면 나무다리에서 설문에 답한 16명 중에서는 2명만이 전화를 걸어왔다.

이는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아니라, 가슴이 두근거리기 때문에 사랑에 빠진다”는 것을, 즉 사랑이 싹트는 순간도 충분히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무서운 상황에서 여자가 남자 품에 안기거나, 스포츠 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는 순간 옆 사람과 껴안으며 눈이 맞는 경우를 가끔 보는데, 이와 비슷한 사례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라
사랑이 무르익은 단계에서 연인에게 질투를 느끼는 요인이 남녀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는 통계도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가 실시한 질투심 테스트는 대표적 사례다. 이 테스트는 피험자에게 ‘연인이 다른 이성과 사랑에 빠진 것을 알았을 때’와 ‘연인이 다른 이성과 격정적인 섹스를 나눴을 때’ 중에 언제가 더 괴로운지 질문한다. 이때 남성 중 60퍼센트가 다른 남자와 연인이 나눈 섹스에 더 큰 질투를 느낀 반면, 여성 중 83퍼센트는 연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사실에 더 상처받았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남녀 간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도 사랑을 유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한편 미국 심리학자 앨런 실라스는 부부싸움을 하는 남녀를 15분간 비디오로 촬영하고 결과를 분석했는데, 친밀한 부부들은 말다툼의 주제, 즉 본론에 집중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애쓰는 반면, 사이가 나쁜 부부들은 대화가 어차피 실패로 돌아갈 거라 짐작해 배우자의 말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고 한 귀로 흘렸다.

이런 결과들은, 사랑을 성공시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야 함을 보여준다. 사랑은 거저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시간을 내는 것, 건설적으로 싸우는 것, 함께 흥분되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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