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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제품 | 전시 | 공연

많이 아쉬운 복간, 카메라 루시다

by 야옹서가 2006. 10. 31.

롤랑 바르트의 <카메라 루시다>가 복간됐다. 9월 말 동문선에서 나왔는데, 친숙한 열화당 판의 제목 대신에 <밝은 방>이란 제목을 썼다. 복간된 책은 15000원이니 절판되었을 당시의 책값에 비하면 거의 3배로 값이 뛰었다. 가격이 오르고, 제목이 바뀌고, 동문선 특유의 좀 '덜 세련된' 표지로 바뀌었어도, 이 책을 기다린 사람들이라면 참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열화당 판에 비해 도판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 도판을 스캔해서 쓸 때 두드러지는 망점이 대부분의 사진에서 나타난다. 아마 필름 원본이 아니라, 열화당 판에 수록된 도판을 그냥 스캔해서 사용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이 사진에 관한 에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좀 멀더라도 파주출판단지에 있는 열화당 구내서점에 남은 재고를 사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아직도 십여 권 가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 복간한 것은 좋았지만, 기왕에 할 거 제대로 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동문선 판 <카메라 루시다>, 아니 <밝은 방>은 복간 소식을 들으며 느꼈던 설렘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안타까운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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