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엄마/ 2004.10월호] 이미지는 삶을 바꾸는 마술사-이미지 컨설턴트 이종선 

첫인상은 만난 지 10초 안에 판가름 난다는 말이 있다. 외모, 옷차림, 목소리와 시선의 움직임 등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내면의 품성이 종합적으로 표현된 것이 인상이지만, 짧은 시간에 나의 됨됨이를 알리기란 쉽지 않다. 한 순간의 인상이 그 사람의 모든 것처럼 비춰지기도 하는 법. 이렇게 중요한 자기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따뜻한 카리스마》를 펴낸 이미지디자인컨설팅 대표이사 이종선(40) 씨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항공사 승무원, 이미지 컨설턴트 되다

이종선 씨가 처음부터 이미지 컨설팅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한 후 귀국한 그는 2년쯤 경험이나 쌓자 생각하며 항공사 승무원으로 취직했다. 그런데 잠시 거쳐가는 일로 여겼던 그 직업이 그의 삶을 바꿔놓았다. 비행 중에 잘못된 서비스 현장을 일일이 사진으로 찍어 적극적으로 리포트를 올렸고 상도 받았다. 그리고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서비스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1993년 이미지디자인컨설팅을 설립했다. 국제적인 매너교육은 물론 이미지 컨설팅이란 개념조차 생소하던 당시, 그의 창업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열심히 한 길을 파다 보니 의뢰자가 늘고 강의 청탁도 들어왔다. 10여 년이 흐른 지금, 그가 교육을 맡은 업체는 5백여 곳에 달하고, 이미지 컨설팅 강의 수강생만 백만 명을 훌쩍 넘겼다.

 

2의 기회는 최선을 다할 때 돌아온다   

이종선 씨가 직장생활 경험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하나다. 일할 기회가 찾아왔을 때 문제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하는 게 아니라,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란 생각으로 모든 것을 던져야만 반드시 다음 기회가 돌아온다는 것. 기업에 강의를 나가면서 프로의식 고취에 대한 강의를 자주 해온 그는, 재취업한 주부들의 이미지 컨설팅에 대해서도 조언을 던진다.

 

전업주부로 지내다 재취업한 분들 중에서 상당수가 예전 감각을 잃어버리거나 가정 중심의 마인드를 고수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그럴수록 조직에서는 재취업 인력을 달가워하지 않죠. 일하는 여성에 대한 근사한 그림만 그리지 말고, 인간관계나 직업적 능력 면에서 준비가 됐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현재 이미지’와 ‘목표 이미지’를 설계하라

그는 주부들이 가정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이미지컨설팅 방법으로 "현재 이미지와 목표 이미지를 설정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이미지는 크게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로 나뉘는데, 긍정적인 이미지뿐 아니라 부정적인 이미지까지도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가장 쉽게 확인하려면, 가까운 사람에게 "내가 어떤 점을 바꿨으면 좋겠어?" 혹은 "나를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형용사가 뭐야?" 하고 물어보면 된다고.

 

이런 과제를 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이미지의 형용사만 말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종선 씨는 다시 묻는다. 그게 당신의 진짜 현재 이미지인가요? 아니면 당신이 바라는 미래 이미지인가요?

 

그 질문에 솔직히 답한 뒤에야 진솔한 자기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자신의 현재 모습을 파악한 다음 단계는, 자신이 어떤 이미지의 사람이 되고 싶은지 목표 이미지를 설정하는 것이다. 이종선 씨가 생각하는 긍정적 이미지의 인간상은 균형 잡힌 사람이다. 부유하지만 겸손한 사람, 혹은 생활이 어렵지만 밝은 사람과 같이 단점을 극복한 예외성을 지닌 사람일수록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또 하나는 삶의 길잡이가 되어줄 멘토를 정해 닮아갈 기회를 갖는 것이다. 외국의 유명인사나 위인처럼 나의현실과 동떨어진 사람보다, 가능하면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사람을 멘토로 삼는 게 현실적이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이를테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줌마도 좋고, 자주 마주치는 직장상사도 좋다. 모든 면에서 우수한 멘토를 찾기란 쉽지 않으므로, 이 사람에게는 야무진 걸 배우고 저 사람에겐 창의적인 걸 배우는 식으로 장점을 조합하는 방식을 권한다.

 

오랫동안 이미지 컨설팅 교육을 해온 이종선 씨가 주부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매너교육이나 긍정적인 이미지 구축은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몸에 익혀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가 주부들에게 이미지 교육이 중요하다고 설파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엄마가 매너 있게 사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커서도 그런 생활이 자연스러워요. 하지만 다 큰 다음에 갑자기 매너를 배우려면 쉽게 바뀌지 않죠. 스물 대여섯 먹은 청년들이 몇 시간 특강을 들었다고 해서 오래된 생활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을까요? 그러니 엄마들이 먼저 바뀌어야 하겠죠?

★ 길고양이를 향한 따뜻한 응원 감사드려요~ 문의사항은 catstory.kr@gmail.com로 메일 주시면 확인 후 회신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