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라도 한번 볼라치면 어느새 가벼워진 지갑에 한숨만 나오고, 산더미 같은 설거지에 질려 “이래서야 도무지 부엌에 들어올 맛이 안 난다”고 외치고 싶을 때 이 청년을 한번 눈여겨보자. 불과 2~3천원의 재료비로 맛난 음식을 뚝딱뚝딱 해먹고 『2천원으로 밥상 차리기』(영진닷컴)란 ‘서민용 요리책’까지 낸 김용환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자취하는 백수 노총각의 처지이면서도 행복한 부엌, 맛있는 부엌을 꾸려가는 김용환 씨의 비법은 뭘까?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2천원으로 요리가 가능하다고?
자신이 해먹은 요리를 디지털카메라로 일기처럼 매일 찍어 홈페이지 ‘나물이네’(www.namool.com)에 올리면서 유명해진 김용환 씨는 원래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미술학도였다. 어린이 그림책에 그림도 그렸고, 웹디자이너를 하기도 했지만 김용환 씨의 현재 직업은 백수. 남아도는 시간과 빠듯한 반찬값의 오묘한 조화를 이루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은 ‘밖에서 음식을 사먹을 돈으로 집에서 알차게 만들어 먹는 일’이었다. 흔히 남자는 요리나 부엌살림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김용환 씨를 보면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나 할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 앞에선 남녀구별이 의미가 없죠. 돈이 없다는 것 또한 음식을 직접 해 먹게 된 큰 요인이었고요. 밖에서 사먹는 밥 한 그릇 값으로 세 끼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면 어떤 걸 선택하시겠어요?”
밥과 김치, 김 같은 밑반찬이 있다는 전제 하에 ‘요리 1인분의 주재료비로 2천원을 넘기지 않으며 3천원으론 유명 맛집 못지않은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그의 알뜰요리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구입한 재료를 버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쓰는 것. 너무 쉬워서 허탈하다고? 하지만 진리는 가까운 곳에 있는 법 아니던가. 예를 들어 한 근의 고기를 사더라도 항상 한줌씩 나눠 투명한 위생비닐봉지에 넣고 냉동보관을 하면, 해동시간을 줄이고 빨리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 봉투에 고기 종류와 냉동날짜를 써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이때 검은 비닐봉지를 쓰면 안 된다. 내용물을 확인하기 어려워 냉장고에서 기약 없이 처박혀있기 일쑤다.
대파, 양파, 고추, 감자, 당근, 버섯 같은 기본 야채도 마찬가지다. 적당량을 미리 구입해놓고, 자투리 야채는 밀폐용기에 보관해서 시들지 않게 하는 것이 포인트다. 냉장고에 무슨 재료가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면 있는 재료도 중복해서 사거나, 미처 마련하지 못해 밍밍한 요리를 만들게 될 수도 있다고.
청결함이 즐거운 부엌을 만든다
김용환 씨는 맛있는 요리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선 깨끗한 부엌이 필수요소라고 설파한다. 사실 단순해 보이는 요리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거쳐야 할 관문이 얼마나 많은가. 재료 씻고 다듬기, 조리하기, 먹고 난 그릇 씻기 등등. 그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도 만만치 않다. 가족들이 밥만 먹고 싹 빠져나간 부엌에 덩그러니 남아 그것들을 혼자 다 치우려면 슬그머니 화도 난다. 하지만 뭐든 한꺼번에 하려면 더 힘이 들기 마련이다. 일단 주변을 청소하면서 요리하면 마지막에 해치워야 할 일은 훨씬 줄어든다. 부엌일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조리도구의 위치나 재료 상태도 머리 속에 파악돼 있어야 한다. 요리하다가 국자 하나 찾으려고 사방을 뒤지다 보면 시작부터 기운이 빠지기 마련. 설거지가 귀찮아도 직접 해서 정리를 해둬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재료를 다듬어 끓는 물에 넣고 삶는 동안 가만히 있기보다 다듬은 쓰레기를 치우는 거죠. 조리과정 중에 그럴 시간이 없다면 재료 다듬고 모두 청소한 다음에 볶는다든가, 늘 중간 중간 치우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요리하면 좋아요.”
총각 요리사 김용환 씨가 추천한 간단요리 중 오코노미야끼를 소개한다. 해물과 야채, 고기를 넣은 일본 부침개 오코노미야끼는 간식으로도, 술안주로도 활용 가능한 전천후 요리다. 비오는 날 가족들과 함께 오코노미야끼 한 접시 어떨까?
----------------------------------------------------------------------------------------
1. 부침가루 1컵에 물 4분의3컵, 달걀 1개, 우스터소스 2숟가락을 넣어 반죽을 만든다.
2. 반죽을 두 개로 나눠 고기반죽(오징어, 삼겹살 혹은 베이컨 한줌)과 야채반죽(양배추 한줌, 대파)을 넣는다.
3.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야채반죽을 먼저 익히다가 고기반죽을 얹어 뒤집는다.
4. 노릇노릇해지면 다시 뒤집어 마요네즈와 돈까스 소스를 뿌리고 가스오부시를 올려 마무리한다.
2천원으로 요리가 가능하다고?
자신이 해먹은 요리를 디지털카메라로 일기처럼 매일 찍어 홈페이지 ‘나물이네’(www.namool.com)에 올리면서 유명해진 김용환 씨는 원래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미술학도였다. 어린이 그림책에 그림도 그렸고, 웹디자이너를 하기도 했지만 김용환 씨의 현재 직업은 백수. 남아도는 시간과 빠듯한 반찬값의 오묘한 조화를 이루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은 ‘밖에서 음식을 사먹을 돈으로 집에서 알차게 만들어 먹는 일’이었다. 흔히 남자는 요리나 부엌살림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김용환 씨를 보면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나 할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 앞에선 남녀구별이 의미가 없죠. 돈이 없다는 것 또한 음식을 직접 해 먹게 된 큰 요인이었고요. 밖에서 사먹는 밥 한 그릇 값으로 세 끼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면 어떤 걸 선택하시겠어요?”
밥과 김치, 김 같은 밑반찬이 있다는 전제 하에 ‘요리 1인분의 주재료비로 2천원을 넘기지 않으며 3천원으론 유명 맛집 못지않은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그의 알뜰요리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구입한 재료를 버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쓰는 것. 너무 쉬워서 허탈하다고? 하지만 진리는 가까운 곳에 있는 법 아니던가. 예를 들어 한 근의 고기를 사더라도 항상 한줌씩 나눠 투명한 위생비닐봉지에 넣고 냉동보관을 하면, 해동시간을 줄이고 빨리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 봉투에 고기 종류와 냉동날짜를 써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이때 검은 비닐봉지를 쓰면 안 된다. 내용물을 확인하기 어려워 냉장고에서 기약 없이 처박혀있기 일쑤다.
대파, 양파, 고추, 감자, 당근, 버섯 같은 기본 야채도 마찬가지다. 적당량을 미리 구입해놓고, 자투리 야채는 밀폐용기에 보관해서 시들지 않게 하는 것이 포인트다. 냉장고에 무슨 재료가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면 있는 재료도 중복해서 사거나, 미처 마련하지 못해 밍밍한 요리를 만들게 될 수도 있다고.
청결함이 즐거운 부엌을 만든다
김용환 씨는 맛있는 요리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선 깨끗한 부엌이 필수요소라고 설파한다. 사실 단순해 보이는 요리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거쳐야 할 관문이 얼마나 많은가. 재료 씻고 다듬기, 조리하기, 먹고 난 그릇 씻기 등등. 그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도 만만치 않다. 가족들이 밥만 먹고 싹 빠져나간 부엌에 덩그러니 남아 그것들을 혼자 다 치우려면 슬그머니 화도 난다. 하지만 뭐든 한꺼번에 하려면 더 힘이 들기 마련이다. 일단 주변을 청소하면서 요리하면 마지막에 해치워야 할 일은 훨씬 줄어든다. 부엌일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조리도구의 위치나 재료 상태도 머리 속에 파악돼 있어야 한다. 요리하다가 국자 하나 찾으려고 사방을 뒤지다 보면 시작부터 기운이 빠지기 마련. 설거지가 귀찮아도 직접 해서 정리를 해둬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재료를 다듬어 끓는 물에 넣고 삶는 동안 가만히 있기보다 다듬은 쓰레기를 치우는 거죠. 조리과정 중에 그럴 시간이 없다면 재료 다듬고 모두 청소한 다음에 볶는다든가, 늘 중간 중간 치우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요리하면 좋아요.”
총각 요리사 김용환 씨가 추천한 간단요리 중 오코노미야끼를 소개한다. 해물과 야채, 고기를 넣은 일본 부침개 오코노미야끼는 간식으로도, 술안주로도 활용 가능한 전천후 요리다. 비오는 날 가족들과 함께 오코노미야끼 한 접시 어떨까?
----------------------------------------------------------------------------------------
1. 부침가루 1컵에 물 4분의3컵, 달걀 1개, 우스터소스 2숟가락을 넣어 반죽을 만든다.
2. 반죽을 두 개로 나눠 고기반죽(오징어, 삼겹살 혹은 베이컨 한줌)과 야채반죽(양배추 한줌, 대파)을 넣는다.
3.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야채반죽을 먼저 익히다가 고기반죽을 얹어 뒤집는다.
4. 노릇노릇해지면 다시 뒤집어 마요네즈와 돈까스 소스를 뿌리고 가스오부시를 올려 마무리한다.
'취재기사 | 칼럼 > 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야기 속 숨은 보물을 찾아 뛰는 선수들-공연창작집단 ‘뛰다’ (0) | 2005.04.24 |
---|---|
마음을 비운 자리에 몸의 음악을 채운다-작곡가 원일 (0) | 2004.12.25 |
이미지는 삶을 바꾸는 마술사-이미지 컨설턴트 이종선 (0) | 2004.10.01 |
바투와 함께 떠나는 흙나라 여행-연출자 이영란 (0) | 2004.06.01 |
인생은 행복을 찾아가는 무대-뮤지컬 배우 최정원 (0) | 2004.04.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