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발톱과 사람 발톱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뭔지 아시나요?
사람 발톱은 뭉툭하고, 고양이 발톱은 날카롭다는 점 빼고요.


(고양이 발톱 껍데기는 이렇게 생겼어요. 예쁘죠?^^)

자르지 않으면 그 상태로 길게 자라기만 하는 사람 발톱과 달리, 고양이는 어느 정도 발톱이 자라면, 발톱 끝의 얇은 껍데기가 허물처럼 떨어져나가 원래의 날카로운 상태를 늘 유지합니다.

하지만 내버려둔다고 해서 그냥 벗겨지진 않기 때문에, 오래된 발톱 각질이 수월하게 벗겨지도록 주기적으로 다듬어줘야 하지요. 보통 집고양이들은 자연 상태에서의 나무를 대신한 ‘캣타워’가 있어서, 캣타워 기둥에 발톱을 갈곤 합니다. 거친 마끈이나 촘촘하게 짠 면끈을 기둥에 감아놓으면, 이것이 나무껍질 역할을 대신하지요.

하지만 길고양이들에게는 굳이 그런 대용품이 필요없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캣타워가 사방에 널려 있으니까요. 모든 것을 자급자족으로 해결하는 길고양이의 특성상, 발톱 관리도 주변의 자연물을 그대로 활용하네요.


고양이와 함께 살지 않았을 때는, 나무에 앞발을 기대고 두 발로 선 고양이를 보고선
‘기지개 한번 시원하게 켜네’ 하고 생각했는데요.

그게 기지개가 아니라 발톱 다듬기였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나무기둥만 있다면, 길고양이들의 발톱갈이 자세는 거의 비슷합니다. 두 발로 서서, 시원하게 벅벅 기둥을 긁으면 되는 거죠.
저렇게 나무를 긁다 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릴 것 같네요.


발톱갈이가 아니라 나무를 포옹하듯이 몸을 딱 밀착시킨 고양이도 있었네요.
저런 고등어무늬 털옷을 입은 고양이가 나무에 붙어있으니 꼭 매미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고양이들이 직립 자세로 발톱갈이를 하진 않아요. 두 발로 일어서서 하기엔 귀찮은지,
마치 레슬링하듯 반만 몸을 일으킨 녀석도 있답니다.


세로기둥에 발톱을 가는 게 지겨우면, 가끔 다른 도구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화단이 조성되지 않은 도심 골목에서는, 조그만 나무조각도 길고양이에겐 좋은 발톱갈이 도구가 됩니다.
자전거 받침목으로 쓰는 조그만 나무조각인데, 비록 옹색해 보이지만 길고양이에겐 귀중한 물건이겠죠?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길고양이처럼 시원하게 몸을 쭉 뻗어보세요^^ 월요병도 확~날려버리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