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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0일 현재 네 마리 모두 임보처와 입양처가 정해졌네요. 계속되는 재개발 공사로

  생명을 위협받는 고양이들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어서, 새 소식이 들려오는 대로

  또 임보처 공지가 나갈 수 있으니 가능하신 분은 꼭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서울 모처의 재개발 구역에서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는 캣맘분의 요청으로 글을 올립니다.

혹시라도 임시보호처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엄마고양이가 밥주는 곳 근처 빈집에 아기고양이를 낳아 키우던 상황이었는데

그 집이 1주~한달내에 철거할 예정이라 임시로 한 창고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하네요.

현재 철거지역 고양이들이 갑자기 집이 없어지면서 살 곳을 잃어 우왕좌왕하고 

그중에는 갑자기 철거공사가 시작되면서 미처 피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있어

새끼고양이가 안전하게 살아갈 환경이 되지 못합니다. 위기상황이기에

입양을 고려하는 것이고요.

 

현 임시거주지는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창고여서 임보처로서는 적절하지 못한 환경이라

임보처에서만이라도 사람 곁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사람에게 익숙해질 수 있었으면 해요.

현재는 임시로 창고에서 기거하고 있지만, 아직 사람에게 경계심이 없는 새끼들은

순화 과정을 거쳐 사람 곁에서 집고양이로 남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인연이 닿는다면 입양을 해주셔도 좋겠고, 입양 대기 기간 중인 몇 달간 임시보호해주셔도 좋습니다.

 

아기고양이들은 모두 고동색 줄무늬입니다.

젖을 먹고 있긴 하지만, 사료도 곧잘 먹는다고 하네요. 현재 2개월령 됩니다.

성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입양하실 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유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고,

고양이가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갈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능력이 있고

평생 사랑으로 키워주실 분이면 된다고 하네요. 입양 시 입양계약서를 서로 교환합니다.

 

임시보호해 주실 분은 입양 전까지 아기고양이를 데려가셔서

입양이 성사되기까지 몇 주~혹은 몇 달 정도 사람에게 친숙해질 수 있도록 키우며

도와주시면 됩니다. 한 마리씩 보호하는것도 가능합니다.

입양 또는 임보 의사가 있는 분은 비밀댓글로 연락주세요~

아래 아기고양이들 사진 나갑니다.

 

 

 

 

 

 

 

 

 

 

 


  1. 2015.05.30 22:55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5.05.30 23:15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한 마리는 입양되었고 나머지 아기고양이도 임보처가 결정되었어요. 생각보다 빨리 정해져서
      글에 내용을 업데이트하지 못했네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재개발 지역의 다른 고양이들도
      계속되는 공사로 임보처가 필요해질 수 있으니 소식 들어오는대로 새로 올리겠습니다.
      임보기간은 단기간이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 길고양이를 향한 따뜻한 응원 감사드려요~ 문의사항은 catstory.kr@gmail.com로 메일 주시면 확인 후 회신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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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북부 신베이 시의 작은 마을 스펀(十分)은 풍등 날리기로 유명한 곳이다. 종이로 만든 등의 사면에 소원을 적고 등 안에 불을 붙인 다음 하늘로 띄워 보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에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여행지에서 무엇을 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에는 묘한 끌림이 있다. 꼭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으면 뭐 어떤가. 소원을 적기 위해 고민하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절실히 바라는 게 무엇인지 깨닫는 것,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테니까. 딱히 관광명소라 할 만한 곳이 없는 시골 마을로 오로지 풍등을 날리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이 줄을 잇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먹물 적신 붓을 들어 정성껏 뭔가를 적어 내려가는 사람들의 소원은 뭘까 궁금해져 기웃거린다. 어떤 이는 세계평화처럼 거창한 목표를 적기도 하고, 어떤 이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거나 가족의 평안 같은 현실적인 소원을 빈다. 기찻길 따라 수십 개의 풍등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내 소원도 슬쩍 얹어본다. ‘우리나라 길고양이들이 지금보다 좀 더 평안하게 살게 해 주세요’ ‘가는 길마다 고양이들을 만나게 해 주세요’ 하고.

 

풍등이 날아오르는 기찻길을 뒤로하고 바삐 걸음을 옮겼다. 이날의 목적지는 신베이 시에서 ‘타이완의 나이아가라 폭포’로 자랑하는 스펀 폭포였다. 폭포 구경도 좋지만, 내 목표는 폭포 옆 노천카페였다. 이곳에서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돌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스펀 역에서 스펀 폭포까지는 도보 30여 분이 넘는 거리라 했다. 고양이 여행 중에는 하루에 몇 시간씩 내리 걷는 건 기본이니 그 정도쯤이야 괜찮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도심 번화가를 걷는 것과, 인적도 없는 시골 차도를 걷는 것은 천지차이였다. 중간에 관광안내센터가 보여 반가운 마음으로 들렀지만, 그곳에서 받은 지도의 스펀 폭포 위치가 나를 고민에 빠뜨렸다. 지금까지도 꽤 걸었는데 앞으로도 그만큼은 더 가야 한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그 지도마저도 무척 간략해서 혼자 찾아갈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섰다.

 

그 순간 뒤늦게 떠오른 생각 하나. 초행길의 도보 30여 분은 체감 상 1시간에 가까운 거리이고, 헤매다 보면 그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걸. 순간 고민했다. 지금까지 걸은 게 아깝지만 돌아가는 게 나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가야 할지. 때마침 부슬비도 내리고 하늘까지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일본 영화 ‘안경’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무리 걸어도 찾는 숙소가 나오지 않자 불안해하는 주인공에게 주어진 메시지는 이랬다. “불안해지는 지점부터 2km를 더 가라.” 그래,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계속 가기로 결심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스펀 폭포의 노천카페에선 기대했던 대로 고양이를 만날 수 있었다. 같은 배에서 나온 것이 확실해 보이는 고동색 얼룩무늬 고양이가 넷, 쌍둥이 같은 노랑둥이가 둘, 흰 바탕에 고등어무늬가 있는 고양이까지 일곱 마리가 숙식하고 있었다. 고양이들은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간식을 얻어먹기도 하고, 밥그릇에 놓인 밥을 먹기도 하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차가 상시 다니는 곳도 아니니 산책을 다니다가 로드킬을 당할 우려도 없고, 영역 다툼을 하느라 피 흘릴 일도 없다. 고양이에겐 그야말로 행운의 서식지라고나 할까.

 

폭포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고양이 곁에 앉아 기운을 충전했다가 다시 스펀 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무사히 여행을 마쳤음에 감사하면서. 오직 고양이만을 찾아 낯선 곳을 떠도는 여행자에게 행운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목적지에서 성사된 고양이와의 우연한 만남만큼 짜릿한 행운은 없다. 언제 어디서 만나자고 약속 잡고 가는 것도 아니고, 처음 가보는 목적지를 제대로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보장조차 없지만 그래도 떠난다. 삶이 예측할 수 없기에 막막하고 때론 불안하듯 고양이 여행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가보는 거다. 시도조차 하지 않고 꿈만 꾼다고 해서 소원이 이뤄지는 건 아니니까.

 

‖ 일곱 마리 고양이들이 노천카페를 지키며 손님을 맞이한다. ‖

 

 

‖ 식빵 굽는 고양이를 조심스레 쓰다듬는 아이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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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일산동구에 '오!묘한 공작소'가 오픈하면서 오픈마켓 행사를 하네요. 좋은 정보 같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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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품 판매 수익금으로 한강맨션 고양이를 후원하는  'BEING WITH CATS'에서 고양이 집사들을 위한 봄 파티를 엽니다.

아래는 행사 펌글이예요. 토요일 행사라 직장인도 참석 가능하네요.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울 냥이들의 뜬금없는 집회처럼

우리 집사들의 노고를 위해

BEING WITH CATS가

집사들의 봄 파티를 마련해요..!


BEING WITH CATS가

따뜻한 집사들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자리이구요,


차를 마시면서

그동안 한강맨션고양이의 구조활동과

길냥이 구조 이야기,

그리고 BEING WITH CATS의

2015년의 길냥이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도 가지려 해요.


BEING WITH CATS의 봄파티에는 

BEING WITH CATS의 신제품과

커다란 그림들,

그리고 상자로 만드는 재미있는 전시도 볼 수 있어요


 

3월 28일 늦은 6시~8시 이구요,

장소는

2호선 삼성역 7번 출구에 있는

위메프 신사옥 1층이에요~!


 

 

 


 

장소가 지구처럼 넓지 않아서 사전접수를 진행해요**

사전접수 방법은

http://beingwith.co.kr/220296396405

에 들어오셔서

이 포스팅에 댓글로 성함, 이메일주소, 핸드폰 번호를 남겨주세요.

사전접수 해주시는 분들에 한해서

 다음의 이벤트 선물을 준비했답니다^^

 


 

* 이벤트 1 * 

냥이들에게 사랑받는 집사되기!

'VERYLOVER'가 만든 2만 7천원 상당의 향수, 드레스 퍼퓸

5종류의 셀렉팅이 가능해요!  


'VERYLOVER'의 드레스퍼퓸은 

댓글을 남기시고 이 포스팅을 공유해 주시는 분께 

봄파티 현장에서 드려요~! (선착순, 물량 소진시까지)

** 댓글 남기실 때 남긴 공유하신 URL을 댓글에 남겨주세요~**

 


** 이벤트 2 * 

모든 집사들의 극단적 유혹, 냥이들의 고급 사료들!

- 접수 선착순으로 소진시까지 드립니다.~



*** 이벤트 3 ***

​[홍보 나눔]

3월 13일부터 3월 27일까지

고다, 인스타, 페이스 북 등 다양한 루트로

본 포스팅 및 관련내용을 [공유]해 주신 분 중 

'홍보 왕 집사!' 20분을 선정해서

3만원 상당의 '무인양품' 텀블러 세트

(텀블러+머그컵+코스터)를 봄파티에서 증정해요~!


매일, 자주, 다양하게 노출할수록

'홍보 왕 집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져요^^~

 ​* 홍보나눔에 참여해 주실 분은 본 포스팅의 댓글에

참여의사와 본인의 홍보 방법을 간단하게 기재하여 주세요~

그래야 저희가 팔로잉하면서 홍보 왕 집사를 선정할 수 있으니까요^^ *


 


*



Being with cats는 그동안 성원해주신

여러분이 보고 싶어요.
같이 얼굴 보고 눈인사 나누면서..

우리 같이 봄 파티해요!


*  냥이와 함께 살고파서

마음고생 하시는 예비 집사님들도

물론 환영합니다!  *



*



일시 : 2015년 3월 28일 늦은 6시~8시

장소 : 서울 삼성역 위메프 신사옥 1층 (삼성역 7번 출구 앞)

참여방법 : 본 포스팅 (http://beingwith.co.kr/220296396405)에 댓글로 사전접수 부탁드려요

댓글을 남기실 때 성함, 연락처, 그리고 메일 주소 남겨주시면 되요~

(사은품 증정을 위해 본 포스팅 내용을 공유하신 URL도 함께 남겨주세요^^)



*


** 본 행사는 다음의 기관이 함께 합니다. **


주최 : 문화예술관광부 / 주관 : 한국예술종합학교, BEING WITH CATS / 후원 : 문화예술위원회, 위메프

이번 행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청년예술가 일자리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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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심 많은 길고양이를 만나면 잠시 걸음을 멈춘다. 처음 고양이를 찍을 때는 눈이 마주치는 순간 놓칠세라 달려갔지만, 이제는 한 박자 쉬고 천천히 다가가는 게 낫다는 걸 경험으로 안다. 나의 반가움이 처음 만난 고양이에게도 똑같은 감정으로 전해지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오히려 반가워하는 몸짓이 크면 클수록, 기뻐서 다가가는 속도가 빠를수록 고양이는 위협을 느끼고 먼저 달아난다.

 

그래서 길고양이를 찍을 때는 적당한 밀당의 기술이 필요하다. 다가가기는 하되 천천히, 녀석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속도로만. 그렇다고 마음 둔 녀석들이 멀리 달아나는 걸 맥없이 보고 있을 만큼 소극적이지는 않게. 경계심 많은 길고양이를 안심시키면서 다가가는 요령은 오리걸음신공이다. 몸을 낮추고 체중을 실어 걷다 보면 무릎이 아파서 먼 거리를 이동할 수는 없지만, 거리가 가깝다면 괜찮은 방법이다.

그렇게 살금살금 움직이다 고양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나도 골목길 한쪽에 자리를 잡는다. 몸을 낮추고 엉덩이는 바닥에 붙이고 앉아 네가 불편해한다면 더 쫓아가지 않을게하고 마음속으로 신호를 보낸다. 내가 있는 쪽을 틈틈이 돌아보며 상황을 살피던 고양이가 창살 너머를 지긋이 보더니 저기다싶었는지 눈을 빛낸다. 순식간에 슬그머니 몸을 납작하게 숙이고 철문 아래로 기어들어가 버린다.



사람은 따라 들어갈 수 없지만 자신은 통과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았을 때 길고양이는 걸음걸이부터 달라진다
. 몸을 낮추고 위축된 듯 걷던 자세도 위풍당당해진다. 창살 너머 공터로 기어들어가 내가 있는 자리를 다시 확인한 녀석은 아예 식빵 자세로 앉아 겨울 햇볕을 쬐고 있다. 고개를 갸웃하며 여유 있게 바라보는 눈빛은 여기까지는 너도 못 따라오겠지?’ 하고 말하는 것 같다. 왼쪽 귀 끝이 잘린 것을 보면 TNR 고양이라 근처에 돌보는 분이 있을 텐데, 아마 밥 주는 사람 말고는 마음을 터놓지 않거나 그분들에게조차 거리를 두는 녀석일 확률이 높다.

 

억센 창살이 고양이와 나 사이를 가로막지만, 사진을 찍을 때 이런 구조물이 꼭 방해 요소로만 작용하는 건 아니다. 직선이나 곡선의 강한 모양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양이에게로 시선이 집중된다. 이를테면 창살 형태를 활용한 천연의 액자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창살에 사로잡힌 길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인간 세상에서 여러 가지 제약을 받으며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수월해진다.

 

액자가게에서 맞춘 액자는 모양이나 색깔에 한계가 있지만, 거리에서 발견하는 이런 액자는 어느 것 하나 같은 게 없다. 녹슬어 떨어져나간 페인트 자국, 삭아 바스러지는 창살의 모습에는 인공적인 가공으로는 낼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담긴다. 그래서 길고양이를 찍으며 또 한 가지 배운다. 장애물로만 여겼던 창살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는 것을. 그건 반드시 길고양이 사진에만 국한된 깨달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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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부터 다시 회사에 나가기 시작했다. 주말이나 휴가 때 짬짬이 고양이 여행을 떠나는 걸 제외하면 직장에 매인 몸이라 평일에는 다른 지역의 길고양이를 만나러 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길고양이와의 만남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점심 먹고 남는 짬을 활용해 고양이 산책을 나선다. 회사 뒤편 안쪽 길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오래된 주택가 골목이 나온다. 이 일대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을 만나러 가는 나만의 짧은 여행이다.

 

처음 골목을 다니기 시작할 때는 한 마리도 만나지 못한 채 허탕치고 돌아가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한 보름쯤 골목을 누비고 다녔더니 숨은 길고양이가 한두 마리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골목 안쪽에서 처음 고양이를 발견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고양이 한 마리가 사는 곳 근처에는 반드시 또 다른 고양이도 있기 마련이므로.

 

전봇대 뒤나 계단 후미진 곳에 조심스럽게 숨겨둔 길고양이 밥그릇을 발견할 때면 더더욱 반가웠다. 저 밥그릇은 근처에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사람이 살고 있다는 암호이고, 이 동네 어딘가에 몸을 의탁한 고양이들이 조금은 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니까. 그렇게 내 눈에 들어온 길고양이 출몰 지역을 길고양이 골목으로 부른다.

특히 마음 가는 길고양이 골목 중에 고양이 계단이라 부르는 장소가 있다. 한쪽 귀 끝에 TNR 표식이 있는 노랑둥이 두 마리가 주로 활보하는 장소다. 이중 한 녀석은 꼬리가 지팡이 모양으로 꺾여 있어서 꺽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붙임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지금껏 만난 길고양이들 중 열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계단 끝에 서서 꺽꼬가 놀고 있는 계단 위를 올려다보면, 녀석은 사람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냐앙 울면서 허둥지둥 계단을 뛰어내려온다. 그러고는 계단 기둥에 머리를 부비며 반가움을 표현하다가 슬금슬금 다가와 내 발치에 엉덩이를 척 갖다 댄다. ‘아니, 이 녀석이 날 언제부터 봤다고싶어 한편으로는 당혹스럽다가도 이 동네에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사람만 보면 달려올까하는 생각에 찡해진다. 녀석은 남자사람과 눈이 마주나면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붙임성만큼은 어디 가지 않는지 금세 다시 몸을 드러내곤 했다.

 

꺽꼬의 환대를 받으며 고양이 계단에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럴 수가 없다. 점심을 최대한 빨리 먹고 사무실을 나왔을 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휴식시간은 길어야 40. 회사와 길고양이 골목이 있는 주택가를 빠르게 걸어 오가는 데 왕복 30분 정도 걸리니, 막상 길고양이를 만나도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0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턱없이 짧을 10분의 위로 덕분에 고단한 하루를 견딜 힘을 얻는다. 오히려 짧은 시간 어렵게 만났다 헤어지기에 그 만남이 더 소중하고 행복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1. 이하나
    2015.08.08 09:33

    저도 회사 근처에 있는 고양이들로 위로받으며 살고 있죠. 궁디팡팡하면서 얘기해요. 네가 나를 장기근속자로 만들어 줬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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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의 삶을 사진과 글로 담기 시작한지 올해로 어느덧 13년째다. 첫 길고양이책을 출간한 2007년부터는 세계 고양이 명소와 애묘문화를 취재하는 세계 고양이 여행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 애묘문화가 발달한 일본, 타이완의 고양이 명소를  꾸준히 한국에 소개하다 보니, 애묘인을 위한 ‘12일 고양이 투어프로그램쯤은 어렵지 않게 짤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가끔 묻는다. 어떻게 하면 가는 곳마다 길고양이를 만날 수 있느냐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낯선 지역에서 길고양이를 찾아야 할 때 1순위로 꼽는 장소가 있다. 조성 역사가 오래된 원도심 지역이나 골목 많은 주택가다. 길고양이를 만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기도 하거니와, 허탕을 친다 해도 낯선 골목을 탐험하는 재미가 있기에 길고양이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보상해준다. 그곳에는 길고양이뿐 아니라 그들에게 마음 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길고양이와 인간의 공존 사례를 다양하게 발굴하고 싶었던 내게는 딱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나의 주 활동 무대에서 길고양이를 만나보자

하지만 이제 막 길고양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에게는 따로 권해주고 싶은 방법이 있다. 해돋이 명소 추천받듯 길고양이 출몰 지역을 콕 집어달라 해서 다녀오는 것보다, 자신이 활동하는 지역의 길고양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보는 일이다. 길고양이의 삶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알지도 못하는 낯선 곳을 찾아가는 것보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고양이 여행이란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절 길고양이 통신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고양이 여행자의 일상여행기라는 부제를 붙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일상적인 공간은 익숙해서 별 볼일 없는 곳이 아니라, 익숙하기에 더 많은 것들을 찾아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내 경우를 생각해보면 20027행운의 삼색 고양이가 살던 종로 빌딩가 화단이 그랬다. 녀석을 내 인생의 첫 길고양이로 삼기 전에도 스쳐 지나가는 길고양이를 찍은 적은 더러 있었다. 하지만 녀석이 내게 특별한 고양이가 된 건 장기적으로 관찰과 기록을 시작한 첫 길고양이였기 때문이다. 행운의 삼색 고양이가 살던 종로 빌딩가 화단은 당시 취재를 위해 매주 다니던 동선에 포함되어 있었다. 일부러 시간 내어 찾아가야만 하는 곳이 아니었기에 꾸준히 관찰할 수 있었고, 그 고양이가 어렸던 시절부터 어미가 되어 새끼를 돌보는 모습, 동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까지 오랜 시간 지켜보며 길고양이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 사는 동네라면 길고양이는 어디든 있다. 우리가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기에, 혹은 그만큼 시간을 할애하지 않기에 쉽게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부담 없이 자주 찾아갈 수 있는 공간에서 일상 여행자의 마음으로 길고양이 관찰을 시작해보자. 직장 근처도 좋고, 집 근처도 좋다. 익숙한 동네에서 충분히 길고양이의 삶을 지켜본 연후에 새로운 곳을 탐험한다 해도 늦지 않다. 마음을 나눌 친구가 사는 곳은 가까울수록 좋다. 그 친구가 길고양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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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거의 휴대폰으로만 길고양이를  찍고 있다(서울 외의 다른 지역으로 취재를 가거나 해외에서 '고양이 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예외로 하고). 일단 회사 근처로 길고양이 골목 산책을 다닐 때는 그렇게 하고 있다.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늘 부피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게 번거로웠던 게 가장 큰 이유지만, 한 가지 연구해보고 싶은 과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앞으로 살면서 카메라가 없는 상황에서 고양이를 만나는 상황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럴 때 휴대폰만으로 길고양이를 제대로 포착할 수 있을까, 휴대폰으로만 찍는 사진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뭐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제약 조건이 있을 때 그걸 한계로 받아들이지 않고 하나의 실험 조건으로 생각해보는 일, 요즘 내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다. 회사를 다니면서 길고양이를 찍는 일도 마찬가지다. 회사를 다니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회사를 다니는 덕분에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대학로 고양이 산책이 그렇다. 이 근처로 회사를 다니지 않았더라면 대학로 뒤편 골목길 고양이들을 매일 만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회사에서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이 나온다. 보통 15분 정도면 밥을 먹기 때문에 40분쯤 여유 시간이 생긴다. 취재나 다른 약속이 있는 날에는 어렵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고양이 산책을 다닐 수 있다. 그리 넓은 지역은 아니지만 주택가 골목 고양이부터 벽화마을 고양이, 산비탈 고양이까지 다채로운 거주 환경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를 만날 수 있어서 산책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대학로 고양이들 덕분에 회사 다니는 재미가 또 하나 늘었으니 이 즐거움만큼은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10여 년간 이어온 종로 화단 고양이 관찰기에 이어, 새로운 프로젝트로 '대학로 고양이 관찰기'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대학로 고양이 산책은 지난 가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올해 가을까지 진행하면 만 1년이 된다. 그때까지 찍은 사진을 모아 소규모 전시를 해볼까 한다. DSLR카메라로 찍을 때와 비교하면 화소나 화질 면에서 한계가 있겠지만 인화 크기를 작은 사이즈로 한다면 문제는 없을 듯. 시원시원한 크기로 사진을 내거는 전시도 좋지만 작은 전시에서 만들 수 있는 재미난 풍경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한계를 즐겁게 받아들이자. 
첫 번째 사진 속 고양이를 보고 누군가는 갇혀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고양이는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빠져나오지 않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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