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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와 여행을 함께, 제주 워케이션 후기

by 야옹서가 2022. 12. 23.

 

지난 11월 말,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서울 소재 중소기업 대상으로 지원한 SBA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에서 일하면서 짬짬이 비는 시간을 활용해 개인시간을 즐기는 자유로운 근무 형태를 말합니다.

SBA워케이션 프로그램은 강원도, 어촌체험 휴양마을, 국립공원, 제주도 등 원하는 지역에서 34일간 선택할 수 있었는데요. 저는 제주도를 선택해 현지 취재와 함께 개인적인 여행, 취미활동도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자부담 10만 원만 내면 워케이션 장소로 지정된 숙소 중 하나를 골라 34일간 묵을 수 있었어요. 여기에 더해 티웨이항공 5만 원 할인쿠폰이랑, 프립의 액티비티 지원 쿠폰 6만 원어치까지 받아서 부담없이 여행과 체험을 즐길 수 있었어요.

저는 제주 서귀포 권역 숙소 중 하나였던 '헤이, 서귀포'에서 묵었습니다. 숙소는 깔끔하고 조용해서 업무를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2층에 '온실'이라고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데 여기서도 업무를 볼 수 있지만, 방에 화장대겸 작은 책상이 있어 제 방에서도 노트북으로 일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거의 5년 전쯤인가 들렀던 이중섭미술관과 자구리 해안가를 오랜만에 거닐며 이중섭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김창열미술관에서도 인상 깊은 작품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답니다. 마침 동백철이라 카멜리아힐에서 꽃길을 산책하는 오붓한 시간도 가졌고요.

카멜리아힐에서 가까운 곳에 제가 좋아하는 무민 캐릭터로 구성된 무민월드가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몰랐는데 포도미술관을 가려고 경로를 검색하던 중에 무민월드 표지판이 있더라구요. 일을 겸해 온 거라 여행 경로를 별도로 짜서 오진 않았고 현지에서 마음 가는 곳을 찾아 가기도 했는데, 이렇게 의외의 여행장소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프립에서 제공한 액티비티 쿠폰으로는 애월읍에 있는 마트료시카 공방에 방문해, 러시아 작가님과 함께 러시아 전통 인형인 마트료시카를 만들어보기도 했답니다.

휴가지에서 일하는 것이라곤 해도 엄연히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전에는 매일 처리해야 하는 기본 업무를 보고, 낮에 한두 군데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일정으로 잡아서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시간 조절에도 신경을 썼어요. 저녁에는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근처 재래시장에서 먹을 것을 사 들고 맛집 탐방을 하는 즐거움도 누렸구요.

일해야 하는 장소가 정해진 것이 아니다 보니, 여행 중에 업무를 처리해야 할 일이 있거나 하면 근처 카페에서 휴식 겸 업무를 보기도 하면서, 3박 4일을 알차게 보내며 몸과 마음이 충전된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계기가 없으면 떠나기 힘든데
, 다행히 이번에 제주 워케이션 참여기업으로 선정되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도 일하는 사람이 많아졌는데요. 중소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이 너무 코앞이라 좀 춥게 다녔던 게 아쉬운데요, 내년 봄과 여름에도 새로운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또 참여하고 싶습니다.

*[알림] 글 마지막에 별도로 태그 전부 달아놓았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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