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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카오스 고양이 밀레니엄 고양이 부비의 두 마리 새끼 중 하나였던 카오스 고양이가 이렇게 미묘로 자랐다. 1미터 앞까지 다가가도 성급히 도망가지 않는다. 2007. 5. 29.
소심한 황토색 아깽이 오래간만에 밀레니엄 타워 고양이를 만나러 갔다. 나무 뿌리 근처에 먹다 남은 생선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생선구이집에서 꾸준히 먹이를 대주는 모양이지만, 왕파리떼들이 달려들어 난리가 났다. 아직은 괜찮지만 곧 6월이면 생선이 금세 상할테고, 상한 음식을 먹는 녀석들의 건강이 좋을리 없다. 생선 속에 알이라도 슬어놓으면 곤란한데... 화단 쪽을 들여다보았지만 아무 기척이 없다. 오늘은 만나기 힘든가 하고 돌아가려는데, 덤불 속에서 부스럭부스럭 뭔가 움직인다. 저 멀리 소심한 황토색 아깽이도 보인다. 무서워서 가까이 오지는 못하고, 기둥 뒤에 살짝 숨어 얼굴만 내밀고 나를 바라본다. 2007. 5. 27.
난민 보트처럼 밀레니엄 고양이가 유독 좋아하는 저 자리. 보통 한두 마리가 올라앉아 있기 일쑤였는데, 이날은 비좁지도 않은지 네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정원을 초과한 난민 보트처럼 자리가 꽉 찼다. 항상 가까이서 고양이를 찍거나, 아니면 고양이 중심으로 사진을 트리밍했기 때문에 잘 몰랐는데, 나무들의 키가 훌쩍 크다. 다만 밀레니엄 타워가 워낙 높은 까닭에, 나무 높이가 실감나지 않을 뿐이다. 가까이 가면 동그란 부분에서 뜨끈한 바람이 연신 흘러나온다. 어쩌면 밀레니엄 고양이들은 저 뜨끈함 때문에 저 자리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딴청을 부리던 녀석들이 사진찍던 나를 발견. 눈빛 공격을 던져온다. 그 와중에도 카오스 무늬 고양이는 하늘바라기에 여념이 없다. 2007. 5. 25.
14살 할아버지 개 '찡이'에게 배운 사랑-동물전문출판사 '책공장더불어' 김보경씨 첫 만남에서 피해야 할 화제로 흔히 정치, 종교, 여성 문제를 꼽는다. 자칫하다가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이어지기 쉬워서다. 한데 요즘은 여기에 ‘반려동물’ 항목을 추가해야할 판이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지만, “잡아먹을 수도 없고, 다 컸다고 효도할 것도 아니고, 오래 살지도 못하는데 왜 키우느냐”며 마뜩찮게 여기는 사람들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그 ‘쓸모없는 사랑’의 기쁨을 가르쳐준다. 함께 나이를 먹어갈수록 소중해지는 사랑이란 인간들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다른 생명과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사람들이 처음에는 자기 집 동물에만 관심을 갖다가, 어느 순간부터 야생동물, 유기동물, 동물원 동물, 심지어 실험동물에게도 연민을 느끼는 건, 이미 그 사랑에 중독됐기 때문이다... 2007. 5. 23.
[매거진 Esc] 고경원의 애니멀 퍼스트 5월 17일부터 한겨레신문에 신설되는 문화 섹션 [매거진 Esc]에 동물과 사람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동물 편은 제가, 식물 편은 이명석 씨가 격주로 돌아가면서 쓰게 되었네요. 연재 꼭지명이 '애니멀 퍼스트'로 정해져서 좀 생뚱맞다는 생각은 들지만('레이디 퍼스트' 패러디도 아니고-_-;) 일단 이렇게 갑니다. 둣둣. 2007. 5. 23.
장식장 놀이 2007.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