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노란 고양이 그림'엔 어떤 사연이? 오래 전에 알던 친구를 낯선 여행지에서 만났을 때 신기함과 기쁨은 배가 됩니다. 2008년 대학로에서 본 노란 고양이 그래피티 또마를, 올해 여름 프랑스 여행 중에 다시 만났을 때도 그렇게 반갑고 재미있었답니다. 또마를 처음 만난 것은 2008년 겨울 대학로에서였는데요, 아마 이때 작가가 한국에 와서 작업을 한 모양입니다. 작가는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고양이 가면을 쓰는데 그 고양이 가면이 풀빵장수 아주머니의 포장마차에도 붙어있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노란 고양이 옆에 홈페이지 주소가 적혀 있어서 들어가 보고 나서, 한국 작가의 그래피티가 아니라 프랑스에서 작업 중인 작가의 작품임을 알 수 있었어요. 씨익 웃는 이빨과 부릅뜬 눈이 인상적인 노란 고양이 '또마(TTOMA)'는 프랑스 작가 Thoma.. 2010. 10. 31. 길고양이 사연 담은 따뜻한 그림전시회 때론 사진 한 장, 그림 한 점이 마음을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길고양이의 모습을 서정적인 수채화로 그린 김진희(냥이왕초) 작가의 작품도 그렇습니다. 고양이를 단순히 모델로 접근한 것이 아닌, 실제로 작가가 돌보고 구조하고 입양을 주선했던 고양이들입니다. 그리고 김진희 작가와 뜻을 함께 하는 회원분들이 보내 준 길고양이의 사연과 사진들도, 오롯이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돌보는 양부모 고양이, 이민 간 반려인이 돌아올거라 믿으며 기다림에 지쳐 잠든 길고양이... 때론 귀여움에 웃음 짓고, 때론 애잔함에 눈이 시큰해지는 그림들입니다. 4월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5층에서 열리는 김진희 작가의 수채화 전시 '길에서 만나다' 전시 현장을 찾아가 보았.. 2010. 4. 23. 앙큼한 고양이와 개미요정의 한판 승부 가끔 물건들이 사라진다. 대개 볼펜이나 머리핀, 열쇠처럼 소소한 물건들이다. 집 한구석에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물건이 사라지는 구멍이라도 있는 걸까. 한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 물건들을 내가 잃어버린 게 아니라면, 혹시 누군가 숨긴 거라면? 화가 신선미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와 고양이의 눈에만 보이는 장난꾸러기 ‘개미요정’을 상상하고, 이들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유머러스한 이야기 그림으로 풀어낸다. 건망증과 상상력의 유쾌한 결합 어려서부터 수차례 지적받고 신경 쓴 탓에 지금은 좋아졌지만, 작가는 한때 ‘나사 하나 빼놓고 다니는 사람 같다’는 말을 들을 만큼 건망증이 심했다. 툭하면 물건을 잃어버리기 일쑤였는데, 그는 그때마다 건망증을 탓하는 대신, 물건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이유를 맘대로 상상하곤 했다... 2010. 4. 16. 10년간 고양이만 그린 달인, 마리캣을 만나다 [예술가의 고양이2] 일러스트레이터 마리캣 인터뷰 “달력 80부만 찍고 싶은데요….” 골목 따라 빼곡하게 들어선 인쇄소를 기웃기웃하던 대학생이 어렵게 입을 연다. 하지만 고작 80부란 말에 돌아오는 반응은 싸늘했다. 가는 곳마다 문전박대에 눈물을 삼키며 충무로 인쇄골목을 전전했던 10년 전 그 대학생은, 이제 고양이 달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가 ‘마리캣’으로 살고 있다. 매년 출시되는 마리캣 달력과 다이어리를 모으는 마니아층도 생겨났다. 대학생이었던 2000년부터 고양이를 그리기 시작했으니, 고양이 작가로 나선 것도 올해로 10년째. 대학생 때 중세의 채색 필사본을 보며 섬세한 장식 문양에 매료되었고, 그 문양들은 마리캣의 고양이 그림 속에 하나둘씩 새겨졌다. 동남아시아와 이슬람권 미술에도 관심이.. 2009. 3.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