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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로이드 고양이] 066. 어떤 바다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바다 구경을 못한 지도 참 오래되었습니다. 바다에 마음 내려놓고 싶어질 때면 고양이네 집에 찾아가 펄럭이는 천막에 가만히 머리를 기대 봅니다. 거기 또 다른 바다가 있습니다.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2010. 10. 6.
햇빛에 노골노골해진 아기 고양이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아기 고양이가 따끈한 햇빛에 등을 데우고 노골노골해진 몸을 누입니다.기분 좋게 데워진 몸은 점점 바닥으로 납작 눕혀집니다. 하지만 아직 초롱초롱한 눈은 여전합니다. 졸음신이 찾아오려면 멀었습니다. 투명한 바다를 닮은 맑은 눈에 햇빛이 반사되어, 유리구슬처럼 빛납니다. 등은 이미 노릇노릇하게 잘 데워졌으니, 뱃살을 데울 차례인가 봅니다.혹시나 팔 안쪽까지 잘 데워지지 않을까 싶어, 두 팔을 쫙 벌려 가지고 햇빛과 포옹해 봅니다. 고양이처럼 햇빛을 사랑하는 동물이 있을까요? 햇빛은 고양이의 타고난 미모를 더욱 아름답게 빛내주는 친구이기도 하죠.고양이의 유리구슬 같은 투명한 눈도, 햇빛의 힘이 없으면 그 빛을 잃고요.고양이 귀가 저렇게 선명한 분홍색으로 보이는 것도, 햇빛의.. 2010. 10. 6.
주차장 길고양이 노랑이의 독백 나는 대형마트 주차장에 사는 고양이입니다. 노점에서 버린 음식 찌꺼기나 마트에 들렀다 나오는 사람들이 먹다 흘린 주전부리 조각으로 배를 채우기도 해요. 방금 전 자동차에서 나오던 사람이 뭔가 흘리고 가길래, 혹시 먹을 건가 하고 얼른 달려나와 봤지만, 아니었어요. 그냥 종이쪽지였어요. 실망이에요. 사람들은 나를 '도둑고양이'라 불러요. 나도 내 이름을 모르지만 그렇게들 가장 많이 부르니까 그게 내 이름인가 봐요. 나를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왠지 화가 잔뜩 난 것처럼 느껴져서, 움찔 주눅이 들어요. 그 소리가 나면 자동차 밑으로 얼른 피해야 안전할 것 같아요. 가끔 나를 '노랑이'라고 부르거나 '야옹아' 하고 부르는 사람도 있어요. 그때의 목소리는 나를 도둑고양이라 부르는 사람들과는 조금 달라서.. 2010. 10. 6.
맛있는 냄새도 그림의 떡, 배고픈 길고양이 다음view '길고양이 통신' 애드박스가 생겼어요.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벤트로 제작된 거라 이번 주만 걸릴 듯해요. 새로고침하면 랜덤으로 오른편에 뜨네요. 한참 쑥쑥 자라야 할 청소년 고양이라, 철근도 떡볶이처럼 씹어먹을 듯한 식욕을 자랑하는 셤이지만, 늘 먹을 거리가 부족한 것이 불만입니다. 간간이 밥주는 어르신이 계시지만, 혼자 먹는 밥이 아닌지라 한낮에도 먹이 사냥을 나섭니다. 어디선가 솔솔 풍겨오는 음식물 냄새... 그러나 냄새의 진원지인 초록색 보물상자는 굳게 닫혀 있습니다.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대형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이 따로 있지만, 일반 주택가에서는 개별적으로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배고픈 길고양이에게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냄새.. 2010. 10. 5.
고양이 마을, 10월에 내리는 눈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카오스 대장냥과 가족들이 겨울을 나는 천막집 앞에 새 놀잇감이 생겼습니다. 성큼성큼 앞서 걸으며 저를 따라오게 하더니, 카오스 대장냥은 걸음을 멈추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발톱을 들어, 하얗고 커다란 물체에 앞발을 박습니다. 카오스 대장냥의 발톱이 한번씩 파고들 때마다, 잘게 부서지는 얼음송이처럼 하얀 눈가루가 날립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스티로폼 가루이지만 제 눈에는 꼭 눈송이처럼 보였습니다. 옆에 노란색 접착액 자국이 있는 걸 보니, 한때 방열자재로 쓰던 스티로폼입니다. 길고양이의 겨울나기를 위해 요긴한 물건입니다. 천막집은 여름 햇빛과 장맛비를 막아줄 수는 있지만, 살을 에는 겨울바람까지 꽁꽁 싸매주기란 불가능하기에 길고.. 2010. 10. 4.
불러도 모른 척, '은둔형 고양이'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가끔 스밀라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평소에 절대 문을 열어놓지 않기에 혼자서 집 밖으로 나갈 리는 없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요. 분명 집 어딘가에 있을 텐데 30분 넘게 찾지 못하고 있으면 또 어디로 숨었나 진땀이 납니다. 대개는 베란다에 놓아둔 교자상 아래 들어가 있는데, 거기 없으면 딱히 숨을 곳이 없거든요. 한번은 안방 장롱이 조금 열린 틈을 타서 숨어들어가 있더니 이번엔 어디 있는 건가, 슬슬 불안해지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눈에 띈 상자 하나. 여름옷 정리해서 버릴 것 버리고, 가을옷을 꺼내려고 담배상자를 주워와서 높은 곳에 쌓아놨는데, 쌓인 상자를 계단처럼 밟고 올라가서 쏙 누워있더군요. 새침하게 저러고 가만.. 2010.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