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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고양이' 연재를 시작합니다 예술가와 고양이, 잘 어울리는 한 쌍 같죠? 아마도 자신만의 세계에 침잠하며 작업에 몰두하는 예술가의 이미지와,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고양이의 속성이 비슷하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2009년 1월 새롭게 연재할 인터뷰 ‘예술가의 고양이’에서는, 예술가와 함께 살며 창작의 영감을 준 고양이의 사연들, 그 과정에서 작품으로 태어난 고양이의 매력을 만나봅니다. 인형, 사진, 회화,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양이를 모티브로 삼아 창작활동을 하시는 분들, 그리고 고양이와 꼭 함께 살지 않더라도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관련된 작품을 만드는 분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피비, 조이, 모니카' 세 마리 고양이와 함께 사는 구체관절인형작가 이재연 씨의 작업실입니다. 사진 모델은 피비입.. 2009. 2. 3.
고양이가 집착하는 물건 '5종 세트' '무심한 듯 시크한' 게 고양이의 매력이라지만, 그런 고양이들도 유독 집착하는 '5종 세트'가 있습니다. 바로 가방, 상자, 비닐, 끈, 베개인데요~ 길고양이만 찍으러 다닐 때는 몰랐던 것을 스밀라와 함께 살면서 하나하나 알아갑니다.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고양이의 집착, 오늘은 그 심리를 한번쯤 들여다보고 싶네요. 1. 가방 고양이에게 가방의 용도는 여러 가지입니다. 크기가 작은 가방은 깔개로, 크기가 큰 가방은 주로 숨바꼭질용으로 쓰입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뭔가 반려인에게 불만이 있을 때는, 가방 위에 오줌을 싸기도 합니다. 주로 '화장실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어쩐지 저 인간이 나에게 관심이 덜한 것 같다'고 느낄 때 나름의 항의 표시를 하는 거죠. 천 가방이면 괜찮지만, 가죽일 때는 정말 안습;;눈.. 2009. 2. 2.
"저,원래 얼굴이 이래요" 소심한 길고양이 서울의 한 사찰 안에서 만난 이 고양이는 절밥을 얻어먹고 살아갑니다. 엄밀히 말한다면 길고양이라기보다는, 절고양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반 정착 상태로 살아가니까요. 보통 대학 캠퍼스나, 혹은 절 안에 거처를 마련한 고양이들은 그나마 여느 길고양이보다 생활하기가 수월한 편입니다. 학교 길고양이의 경우에는, 학생들 중에 고양이를 좋아하고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있어 사료나 간식을 갖다주기도 하고, 학생식당에서 꾸준히 나오는 잔반이 있어 이것을 주식으로 삼기도 합니다. 절고양이의 경우, 생명을 중시하는 곳이기에 길고양이를 쉽게 내치지 않는 경우가 많답니다. 하지만 별로 근심이 없을 것 같은 절고양이 팔자인데도, 어쩐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 보이는 .. 2009. 2. 1.
길고양이의 눈밭 화장실 '깜짝공개' 길고양이는 화장실 청결에 무척 신경을 쓴답니다.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심지어 눈이 펑펑 온 다음날도 깔끔한 뒤처리를 하기 위해, 볼일을 다 보고 나면 땅에 파묻는 행동을 합니다. 이유는 "내 흔적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정도라고 하면 될까요? 소변이나 대변을 보기 전에 꼭 땅을 파고 오목한 웅덩이를 만든 다음, 의젓한 자세로 앉아 볼일을 보고, 흙을 앞발로 그러모아 볼일 본 자리에 덮습니다. 그럼 볼일을 본 흔이 모두 땅에 묻히게 되고, 냄새도 나지 않겠죠. 적에게 자기 흔적을 들키고 싶지 않은 고양이의 습성이 남아있는 까닭에, 집고양이들도 모래만 준비해주면, 따로 화장실 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모래 있는 곳으로 가서 볼일을 본답니다. 그럼 추운 겨울날 길고양이의 눈밭 화장실 풍경은 어떨까요? 춥.. 2009. 1. 31.
도서관 고양이 듀이, 기대된다 -2월 1일 출간 예정(현재 예약판매 중). 인터넷서점마다 예약구매 선착순 500명에게 듀이 노트 증정. -간단 줄거리: 도서관에 버려진 유기묘 한 마리가 소외된 변두리 마을에 가져온 놀라운 변화. -흥미로운 점: 듀이(풀네임은 Dewey Readmore Books)는 도서관의 듀이십진분류법을 발명한 '멜빌 듀이'의 이름을 딴 것. -비고: 듀이를 구조한 도서관 사서이자 책의 필자인 비키 마이런 역으로, 메릴 스트립이 주연을 맡아 영화 개봉 확정. 아마존 베스트셀러 소식이 떴을 때 한국에서도 번역서로 나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갤리온에서 번역서를 내기로 한 모양이다. 얼른 서점에서 보고 싶다. 2009. 1. 30.
분홍코 길냥이의 '호기심 천국' 밀레니엄 고양이 중 가장 인기 많은 밀크티를 위협할 만큼 매력적인 길고양이가 나타났다. 바로 분홍코 아깽이가 그 주인공이다. 보통 길고양이들은 먹이를 파헤치고 쓰레기통을 뒤지느라 콧잔등에 까만 때가 묻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는 어지간해서는 잘 지지 않는다. 하지만 분홍코 아깽이는 아직 어려서인지, 혈색 좋고 빛깔이 선명한 분홍색 코를 간직하고 있다. 눈밭을 종종걸음으로 누비고 다니는 분홍코를 보니 함민복 시인의 에세이 중 한 부분이 떠올라 옮겨 적는다. 생전 처음 눈을 본 '햇개' 길상이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대목이다. 눈 내린 새벽 장갑과 모자를 준비하고 마당으로 나가 찬 공기부터 한 큰 숨 들이마셨다. 그러고 나서 개집 지붕을 쓸어주었다. 난데없는 사방 은세계에 어리둥절한 똥개의 눈빛. '야, 길.. 2009.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