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양이 축제가 열리는 골목, 오카게요코초 애묘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도 고양이에 대한 미신은 존재한다. 오래 산 고양이에겐 영묘한 힘이 생겨, 꼬리 둘 달린 요괴 ‘네코마타’로 변신한다는 속설은 그 대표적 사례다. 때문에 과거에는 네코마타로 변신하지 못하게 고양이 꼬리를 자르기도 했다니, 미신 때문에 고양이가 겪는 수난이란 시대와 국가를 초월해 존재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고양이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해 생겨난 ‘고양이의 복수’ 이야기가 있다. 길고양이가 불쌍해 먹을 것을 줬더니, 며칠 뒤 집 앞에 죽은 쥐를 갖다놓아 배신감을 느꼈다는 이야기다. 길고양이의 입장에서는 먹을 것을 받았으니 자신도 소중한 것을 주겠다는 일종의 ‘보은’인 셈인데, “잘 지내보자”는 뜻으로 건넨 그 선물이, 인간에게는 혐오동물이니 ‘고양이의 해코지’라는 오해를 살 수밖에.. 2008. 12. 19. 새벽의 스밀라 2008. 12. 12. 플랫폼 토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기부 곰돌이 모양의 플랫폼 토이 '베어브릭'이 모금운동가로 활동해왔다는 걸 아시나요? 2001년 일본 메디콤토이에서 처음 제작되어 수집가들에게 사랑받아온 베어브릭의 즐거운 사회공헌활동을 만나보세요. 미래 세대에게 초록빛 지구를 전해주기 위한 '그린 산타 기금', '유방암 조기발견 홍보' 캠페인, '난민 돕기 모임' 지원에 이르기까지, 2008년만 해도베어브릭이 펼쳐온 모금운동은 다양합니다. 베어브릭에서 최근 진행된 모금 프로젝트의 하나인 '베어 산타'를 만나러, 일본 교토의 이세탄 백화점으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즐거운 기부'를 꿈꾸며 베어브릭의 모금활동 사례에 주목한 것은, 베어브릭과 같은 플랫폼 토이의 사례가, 길고양이를 도우려는 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는 모금운동'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 2008. 12. 11. 와카야마전철 고양이 역장을 만났어요 적자로 폐쇄 위기에 놓였던 전철역을 살린 일본의 ‘고양이 역장’ 타마(たま, 9). 길고양이 출신의 평범한 삼색고양이 타마가 2007년 1월 와카야마전철 키시가와선 종점인 키시역장으로 임명된 이래, 지역 경제에 기여한 가치는 무려 11억 엔에 달한다고 한다. 이 금액은 전철 이용객 운임뿐 아니라 고양이 캐릭터 상품과 사진집 등 부대사업 수익금, 텔레비전 출연 등으로 인한 홍보 등 유·무형의 가치를 아우른 것이다. 고양이 역장 타마를 해외의 이색 화젯거리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이번 취재에서는 길고양이 출신인 타마의 이야기가 꾸준히 화제를 불러 모으고, 사람들의 마음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에 주목하고자 했다. 단순히 고양이에게 역무원 모자 씌워주고, 역장실 팻말 붙인 케이지를 마련해주는 것에 그쳤다면, 제.. 2008. 12. 3. 거문도 길고양이 문제-전시+모금으로 알리기 거문도 길고양이 문제를 널리 알리고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블로그를 주축으로 한 글쓰기는, 인터넷에 친숙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전해지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거문도 길고양이들의 현실을 공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과의 접점을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중 한 방법이 전시와 모금입니다. 앞서 썼던 몇 편의 글을 읽지 못한 분들을 위해 요약하면, 거문도 길고양이 문제를 풀어가는 데 필요한 선결 과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길고양이 살처분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공감과 이해입니다. 살처분으로 몇 백 마리를 한꺼번에 죽인다면 당장 눈앞에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들이야 줄겠지만, 그들을 다 죽일 수도 없는 노릇이거나와, 거문도에 사는.. 2008. 11. 18. 거문도 길고양이를 만나고 왔습니다. 거문도 길고양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1차적으로는 거문도 길고양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숫자상으로만 존재하는 관념 속의 길고양이가 아닌, 실재하는 길고양이를 볼 때의 느낌은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이번에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다른 블로거들과 함께 거문도 길고양이 문제를 생각해보는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거문도는 고도·서도·동도 3개의 섬으로 구성되는데, 고도와 서도는 ‘삼호교’라는 다리로 연결되어 도보로 오갈 수 있지만, 동도는 섬 안에서도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므로 이동의 어려움이 있어, 일단 답사 지역을 고도와 서도로 국한하였습니다. 거문도를 찾아가기 전에 궁금했던 것은, 과연 “섬을 점령했다”는 표현이 합당할.. 2008. 11. 11.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