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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다이빙 발 아래를 내려보며 높이를 가늠하고, 몸을 구부리고, 뛰어내립니다. 2008. 6. 1.
꿈고양이 30분간의 번개출사에서 만난 황토색 얼룩 아깽이. 꽃이 피었을 때 만났지만 나중에 다시 가도 꽃과 함께 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십중팔구 꽃이 먼저 지거나, 다행히 꽃이 있대도 고양이가 없거나 둘 중 하나일 게다. 완벽한 순간은 여러 번 찾아오지 않고, 좋은 시절은 길고양이처럼 금방 사라져버린다. 2008. 5. 29.
그림책 방석과 스밀라 서울국제도서전 부스 지원 나가서 종일 서 있었더니 삭신이 쑤신다. 점심 먹고 들어오다 짬을 내서 고양이 그림책을 몇 권 샀다. 비룡소에서 나온 이케다 아키코의 '다얀 시리즈'8권은 권당 2000원이다. 정가가 6500원이니 새책인데도 헌책 가격과 엇비슷하다. 웅진주니어 부스에서는 고양이와 고릴라의 우정을 그린 앤서니 브라운의 를 50% 할인가에 득템. 서울국제도서전은 이미 '서울도서할인전'이 된 지 오래다. 출간된 지 18개월 미만 책은 10%만 할인해야 하지만, 굳이 힘들게 도서전까지 왔는데 인터넷서점보다 비싸게 사려는 사람은 없으니 출판사에서도 고육지책으로 할인율을 높이는 분위기다. 어차피 도서전은 큰 수익을 올리려는 목적보다는,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홍보한다 생각하고 나가는 거긴 하지만. 손.. 2008. 5. 17.
길고양이의 은신처 밀레니엄 고양이들이 그림자처럼 움직일 수 있는 건 화단 덕분이다. 봄이 오고 나뭇가지에 손톱만 한 잎이 다시 돋으면, 자연스럽게 고양이 은신처가 생겨난다. 고양이들은 나무 밑이 비밀통로라도 되는 것처럼 그 아래로 드나들곤 한다. 가끔 나뭇잎 사이로 꼬리만 빼꼼 내밀고 어슬렁어슬렁. 이 녀석은 나무 밑에 몸을 옹송그려 앉아있다가 딱 눈을 마주쳤다. 나를 올려다보는 황금색 눈이 반짝 빛난다. 2008. 5. 12.
건재한 고등어무늬 고양이 밀레니엄 고양이 무리 중 얼굴이 익은 올드멤버로 카오스 고양이와 고등어 고양이가 있다. 그 중 한 녀석인 젊은 고등어 고양이는, 다른 녀석들이 눈병을 앓을 때도 여전히 건강한 몸을 뽐내며 영역을 누비고 다녔다. 돌아보는 뒷모습에 유독 튼실한 땅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참고로 늙은 고등어 고양이가 한 마리 더 있는데, 이 녀석은 눈병 때문인지 한쪽 눈이 일그러진 상태. 등의 무늬만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코 주위의 얼굴 색깔이 다르다. 오래간만에 밀레니엄타워를 찾았던 날도, 젊은 고등어 고양이는 어린 회색 고양이의 뒷목덜미를 물고 짝짓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직 이쪽 깊은 곳까지 TNR의 손길이 미치지는 못했을 테니 저 녀석은 앞으로 몇 차례 더 씨를 뿌리고 다닐 텐데, 암컷 고양이들만 고생하는 건 아닌지... 2008. 5. 5.
밀크티 고양이 밀레니엄타워 근처에는 밀크티 고양이가 산다. 보통은 이런 생김새면 황토색 줄무늬가 되었을 텐데, 황토색에 우유를 살짝 탄 것 같은 색깔이 되어서 밀크티 고양이. 그런 기준이라면 카페오레 고양이로 불러도 되겠지만, 어쩐지 밀크티 쪽이 좀 더 친근감이 간다. 털색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호박색 눈을 하고 있다. 뽀독뽀독 소리나게 세수를 시켜주고 싶은 얼굴 >ㅅ< 가만 보니까 기지개를 켜면서 하품을 하고 있잖아-_- 웅크리고 앉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몸매가 늘씬늘씬. 시원하게 하품하는 고양이를 보면 입속에 손가락을 쏙 넣어보고 싶어진다. 하지만 아직 스밀라에게도 시도해보지 못한 일이다. 콱 물진 않겠지만 어쩐지 기분 나빠할 거 같아서. 스밀라는 내가 되도 않은 장난을 치면 채머리를 흔들면서 신경질을 낸다. 밀크.. 2008.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