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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를 모델로 한 그림카드 작년 가을 오빠가 결혼하면서 새언니가 생겼다. 디자인을 하는 언니는 사진전을 축하하러 와서, 직접 그림을 그려 만든 카드와 스밀라의 간식거리를 안겨주고 갔다. 스밀라의 앞발에 있는 회색 줄무늬는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잘 눈에 띄지 않는데, 그것까지 섬세하게 그린 눈썰미가 돋보인다. 스밀라 사진과 비교해서 보자(카드를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다). 길 곳곳에 길고양이가 숨어있다. 그림 속에서 카메라 목에 걸고 룰루랄라 하면서 다니는 사람이 나라는^^ 저 멀리 거대 고양이 스밀라가 두둥~ 카드 속에는 출근길 현관 앞에 앉아 배웅하는 스밀라의 상세 그림이~ 2007. 2. 9.
오래간만에 올리는 스밀라 거의 백만년만에 올리는 스밀라 사진. 고양이와 함께 있는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는 요청이 와서, 어제 저녁 유진의 선배되는 분이 스밀라와 내 사진을 찍어주셨다. 스밀라는 집밖에 나오더니 말이 없어졌다. 조용한 회색 털뭉치가 되어 얌전히 담요 위에 앉아있기만 했다. 2007. 2. 7.
^ㅅ^ 연이은 마감 야근에 밤늦게 돌아오니 어머니께서 뜬금없이 "이제는 고양이 밖으로 내보내도 된다"고 하셨다. 실은 한 달 전쯤 새벽에 스밀라가 방문을 앞발로 열고 거실로 나왔다가, 아버지와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날은 그림 그리려고 빌려온 고양이-_-;라고 해명하면서 얼렁뚱땅 넘어갔는데, 그저께 내가 없는 사이에 스밀라가 또 슬그머니 문을 열고 나온 모양이다. 고양이가 종종 방문을 열고 나간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설마 닫힌 문까지 앞발로 긁으면서 당겨서 열 줄이야. 아래로 당겨 여는 문이야 매달리면 열린다지만, 손잡이를 돌려서 여는 문은 그렇게 열지 못할 줄 알았다. 한데 딸깍 소리가 나게 꼭 닫지 않으면 고양이 손힘으로도 문이 열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날 거실에서 발라당 발라당 노는 스밀라를 본 아버지가.. 2006. 12. 31.
. 2006. 12. 28.
눈 속에 비친 아파트 니콘 FM-2에 물렸던 50mm 쩜팔 렌즈를 D70에 물려서 스밀라의 눈을 찍었다. 물론 수동으로밖에 안 되지만 찍을 수는 있다. 스밀라의 눈에 아파트가 담겨 있다. 번들 렌즈로는 잡기 힘든 세밀한 부분도 잡아주는 걸 새삼 실감했다. 그냥저냥 두루 편하게 쓸 수 있어서 번들 렌즈를 써 왔지만, 길고양이를 찍으면서 늘 아쉬웠던 망원 렌즈도 사고 싶다. 저렴한 것은 20만원 정도면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물건을 살 때 충동적으로 지르기보다 오래 뜸 들이며 고민하는 성격이라 아직까지 못 사고 있다. 렌즈를 살 생각을 하면, 바가지를 쓰지 않을지, 핀 문제는 없을지, 이게 과연 지금 내게 가장 적절한 화각인지, 더 좋고 저렴한 게 있진 않을지, 그런 것들을 생각하느라 머리가 아파진다. 가뜩이나 정신없는 상황에.. 2006. 12. 17.
눈 속의 나비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방문을 열었더니 스밀라가 기다렸다는듯이 거실로 쪼르르 달려나간다. 여기저기 킁킁거리며 코를 들이밀고, 그러다 먼지가 코에 들어가 재채기를 하면서도 계속 탐색한다. 책꽂이로 폴짝 뛰어올라, 창밖을 빤히 보는 스밀라. 스밀라 앞에 바짝 다가앉아 눈을 들여다본다. 나비 날개를 손으로 만지면 고운 반짝이 가루가 묻어나오는데, 스밀라의 눈도 그렇다.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홍채를 둘러싼 옥색 물결이 나비 날개처럼 반짝거린다. 한동안 고양이를 왜 나비로 부를까 하고 궁금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겠다. 고양이 눈 속에 나비 날개 있다. 2006.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