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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을 기다리는 고양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창가입니다.

기분좋은 햇살이 들어오기도 하고,
바깥공기 냄새를 맡을 수도

있으니까요. 언제 보호소 밖으로 나갈지 기약할 수는 없지만,


창가에 앉아 나무를 바라보고 새소리를 들으면 갑갑한 마음도

조금은 진정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고양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 쫑긋 세운 귀와 통통한 엉덩이가

귀여워 쓰다듬어주고 싶다가도, 예전 집과 가족이 얼마나 그리울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짠해집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고양이에게

바깥세상과 연결되는 통로는 저 창문밖에 없기에...
 


마냥 귀엽게만 바라볼 수없는 건, 저 뒷모습에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한 마리만 고즈넉하게 앉아있던 창가에 두 마리가 더 늘더니,
 

창밖 풍경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한 마리가 슬그머니 가세했습니다.

창가는 고양이를 부르고, 고양이는 또 다른 고양이를 부릅니다.

낯선 사람의 방문에, 고양이 네 마리의 눈이 동시에 동그래집니다.

"누구세요? 혹시 여기서 데려가 줄 건가요?" 고양이가 기대에 찬 눈으로 물어보지만,

원하는 답을 해줄 수 없어서 미안해집니다.



같은 처지의 고양이를 위로해 줄 수 있는 건, 고양이뿐입니다. 거리에서 헤매며 고생하던 때보다는

낫겠지만, 영역동물인 고양이가 집도 자기를 사랑해주던 사람들도 잃고 낯선 곳에서 지낸다는 건

힘겨운 일일 겁니다. 한때는 그들도 가족처럼 사랑받던 고양이였을 텐데...

잠시 머물다 갈 이곳에서나마 마음을 추스르고, 좋은 가정으로 입양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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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8 10:15

    동시에 밖을 보다가 또 동시에 나를 쳐보는게 구엽네요~
    외출양이로는 지낼수없기에 밖이 더욱 그리운것같아요~

  2. BlogIcon 고양사랑
    2010.08.18 11:04

    아,,한쪽귀에 생치기가있는 냥이는 혹 TNR표시인지..아님 싸우다가?아공~사진찍으시는 고경원님을 바라보는 고등태비아가의 눈빛이 넘넘 마음아프고,,갑자기 미안해지고 그렇네요 ㅜ,ㅜ 다들~힘내길..

  3. BlogIcon 소춘풍
    2010.08.18 11:13

    동시에 쳐다볼때, 깜짝 놀랐어요. ^^

  4. BlogIcon MAR
    2010.08.18 11:36 신고

    뿅뿅뿅! 러시아 인형같아요. ^^

  5. BlogIcon 돛새치는 명마
    2010.08.18 13:47

    정말.. 창밖을 바라보는 고양이들의 뒷 모습에서 기다림이라는 감정이 느껴진다능 ㅠ.ㅠ

  6. BlogIcon 황우
    2010.08.18 20:12

    아이고 귀엽워랑!!

  7. 고돌칠미키
    2010.08.18 20:55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냥이의 뒷모습은 요... 많은 말을 해요
    전 개인적으로 집고냥이도 저런 뒷모습이 보이면
    사진을 찍어요...젤 좋아하는 모습이거든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08.18 21:56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스밀라는 창밖을 보아도 별로 경치가 좋지 않을 거 같아서 미안하네요.
      그냥 앞동 아파트만 보여서..

    • 고돌칠미키
      2010.08.19 09:01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저도 아파트 앞동만 보여요~~~
      근데도 얘네들이 창밖 쳐다보는걸 좋아하더라구요.
      벌레도, 나비도 , 비닐봉투도 날아다니니까요. ㅋㅋㅋ

  8. helena
    2010.08.21 17:55

    러샨블루 반려묘와 살고 있는게 벌써 8년째 입니다.
    그래서 고양이들의 습성과 마음을 잘 알 것 같으면서도... 참 아직도 모르겠다 싶어요.
    개들이랑은 정말 다르다는 것 하나만은 분명히 알 것 같습니다.

    개들과 다르다는 의미에서 생각해보면...
    입양을 기다리는 고양이들이 원래 살던 집,
    특히 함께 살던 가족들을 많이 그리워 할까요?
    고양이들이란 참 사람에게 데면데면한 존재들이라....
    아무리 생각해봐도 영역동물의 특성상 집은 쫌 그리워하지 않을까 싶은데요...ㅠㅠ

    물론 저와 함께 단둘이 사는 고양이는 저에게만 다양한 필살기 애교를 보여주지만
    혹여라도 집을 나가게 된다면
    제가 고양이를 그리워하는 만큼 고양이는 저를 그리워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에잉 씁쓸 ㅠㅠ

    • BlogIcon 야옹서가
      2010.08.21 18:17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함께 살던 가족들을 당연히 그리워하지 않을까요..
      저와 함께 사는 고양이도 유기묘였습니다. 저희 집에서 완전히 마음을 열고
      스스럼없이 지내기까지 거의 1년 정도 걸린 것 같은데요.
      고양이가 아주 드러나게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은근한 정이 있고 또 애착도 강해요..

★고양이 전문 출판사 야옹서가입니다. 문의사항은 catstory.kr@gmail.com로 메일 주시면 확인 후 회신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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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고양이를 버리는 손도 있지만, 그 고양이를 거둬 살리는 손도 있습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고양이집' 보호소에서는 버려진 고양이들을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보내는 데

주력하면서, 보호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다양한 후원상품을 비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진열장 가득한 후원상품을 보면서 고르는 즐거움도 쏠쏠합니다.

 

진열장 유리에 반사가 되어 잘 보이지 않지만, 가장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달력과 엽서 외에도  

기념 티셔츠, 컵받침, 길고양이의 모험을 다룬 그림책, 보호소 고양이들이 갖고 놀 장난감까지

여러 품목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보호소에서 자체제작한 상품이 아니더라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물건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런 후원상품을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보호소의 로고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머그컵, 컵받침 등의 기물에는 1도 전사를 하는 것만으로 기념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보호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로고의 힘이 더욱 중요합니다.

가장 적은 자본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사는 사람도 큰 부담 없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엽서입니다.

모두 보호소의 고양이가 모델입니다.


1장에 5크루나, 5장이면 20크루나. 약간의 할인정책으로 많은 엽서를 한번에 사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엽서와 머그컵, 달력을 사왔는데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달력입니다. 보호소 고양이의 모습과

그를 돌보는 사람의 교감이 사진 한 장으로 잘 드러나 있습니다. 정가는 100크루나이지만,

7월인 관계로 50% 할인 중이라 저렴하게 구입했답니다.


보호소 고양이가 쓰던 커튼, 깔개, 모두 이곳에서는 익숙한 모습들입니다.

사진 속 고양이에 대한 사연도 간단히 실렸습니다. 나와 눈을 마주치는 고양이 앞에서, 외면할 수 없습니다.

달력 하단에는 후원사의 로고도 실려 있습니다. 좋은 후원사와 연계된다면 제작비에 도움이 될 수 있겠죠.


마지막 장은 잘라서 엽서로 쓸 수 있고, 달력을 구매하길 원하는 사람이 신청용지를 보낼 수 있게 했습니다.

고양이 DVD와 환영 간판도 있구요.  
 


제작이 비교적 간단한 메모용 자석은 제작 초기 비용을 줄이는 데 한 방법일 것 같네요.

고양이 사진을 조그맣게 코팅해 뒷면에 자석을 붙이고, 10크루나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후원상품은 아니고, 모금함입니다. 스칸센 어린이 동물원의 고양이 입양 프로젝트에서도

보았던 모양이죠? 보호소에 좀 더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면 현장기부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사진은 상품은 아니지만, 보호소 안에 전시되어 있던 사진 중 하나입니다. 한쪽 귀를 잃고

얼굴은 꼬질꼬질 때가 묻은 모습... 이 고양이가 거리에서 겪었을 고초가 느껴져 안쓰럽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인 듯한 상자더미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은 귀엽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삶이, 이 고양이에겐 가장 큰 선물이겠지요. 이렇듯 보호소 고양이의 사연을 담은

사진 전시회를 열고, 후원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판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싶습니다.  


한국의 일부 보호소에서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후원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보호소 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일부러 찾아가며 구입하기란 어렵고,

동물 관련 커뮤니티에서 유기동물을 위한 기획 달력이 연말연시마다 판매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계절상품이다 보니 지속적인 도움이 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이런 후원물품을 제작, 판매하는 데 있어 부담이 되는 것은 초기 제작비용과 판로입니다.

영세한 보호소에서 제작비용을 모두 부담하기엔 무리가 따르고, 판로가 마땅치 않다면

모두 빚으로 남을 테니까요. 또 재능기부자들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로고디자인 제작을

도와줄 디자이너, 보호소 고양이를 찍어줄 사진가 등..고양이용품 온라인 쇼핑몰 중에,

보호소 고양이의 후원상품을 전담판매하는 카테고리를 마련해준다면 어떨까도 싶고요.
 

생명을 살리는 '행복한 소비'에 대한 고민...후원상품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한 사람이 기획, 디자인, 판매까지 모든 것을 해낼 수는 없지만, 한 분야에 재능이 있고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동물을 위해 뭔가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다면 가능할 테니까요.

저 또한 거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추천이 블로거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1. BlogIcon 돛새치는 명마
    2010.08.17 09:33

    외국에는 이런 것들이 활성화되어 있군요^^
    국내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 더 높아져.. 계절 상품에 머무르지 않는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또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ㅠ.ㅠ

  2. BlogIcon MAR
    2010.08.17 10:36 신고

    마지막 사진... 마음이 짠~하네요.

  3. BlogIcon 고양사랑
    2010.08.17 12:04

    맞아요 모든것을 보호소에서 다 감당하기란 여간 힘든것이 아닙니다.판매하다 못판 물건들 재고도 고민일테고..나름 괜찮은 상품으로 출시했는데..반응이 미지근할경우에도 참 곤란해집니다.일부러 찾아가서 사야한다는 대목에서..가슴이 찡~해지네요 ㅜ,ㅜ 우리네 일상생활속에서 쉽게 접할수있는 방법과판로를 생각해봐야할 시점인듯합니다.이뻐서 활용적이어서 구입하고싶어서 좋은일에~쓰임새있게 판매되고 그 수익이 보호소에 큰힘이 될수있다면 정말 좋을텐데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08.18 01:06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그래서 분업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막상 보호해야할 고양이를 돌보다보면
      정작 홍보나 후원사업 같은 곳까지 힘을 쓸 여력이 없을 것 같구요.
      저도 그런 계기가 있다면 사진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요.

  4. 비비안과 함께
    2010.08.17 19:05

    당장 큰일을 할 수는 없지만 지금이라도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생각해봤습니다. 특별한 재능이나 재력은 없습니다만 집에 더 많은 냥이를 입양하기는 힘들어도 지속적으로 후원냥이를 지원하는 일은 내일이라도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같은 바램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한국에서도 불가능하지는 않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08.18 01:07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후원아동과 결연을 맺듯이 고양이와도 가능할 것 같구요, 그러면 더 애착이 생길 것도 같네요.
      정기후원이 힘들다면, 자기가 가장 잘 할수있는 방법으로 재능기부를 해도 좋을 것 같구요.

  5. 미리내
    2010.08.17 21:22

    보호소 로고가 참 이뻐요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후원과 후원상품이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간절한 바램 입니다
    근데요 마지막 귀 없는 아이 모습에 눈물이 납니다

  6. BlogIcon 쿠쿠양
    2010.08.18 02:22

    제목을 보고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이런게!! 하고 기뻐했더니.. 우리나라가 아니였군요..
    우리나라도 열심히 해서 이렇게 되어야겠지요...

  7. 정재상
    2010.08.18 16:00

    1도전사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예쁜 냥이사진이 가득한 기념품이 많네요.. 가고 싶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저렇게 예쁘게 사진찍고 협력하여 만들면 우리나라말로 적힌 예쁜 사진을 볼 수 있겠지요?

  8. 고돌칠미키
    2010.08.18 20:44

    동물사랑이나 실천에서 배울점이 많은 곳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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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고양이 여행의 주된 목적지 중 하나는 유기고양이 보호소 방문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여행지와

거리가 멀지만, 버려진 고양이들이 어떻게 보호되고 새로운 가정을 찾아나갈까 무척 궁금했고,

또 유기동물 보호소 자립사례로 좋은 아이디어가 발견된다면, 한국의 사설 유기동물 보호소에도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스웨덴 거리에서 발견되는 고양이는 한국의 경우처럼

거리의 삶에 적응해서 야생화된 길고양이보다, 집을 잃거나 버려진 고양이가 더 많은 듯합니다. 
 
그래서 이곳은 길고양이 보호소라기보다 유기고양이 보호소로 불러야할 것 같네요.


제가 찾아갔던 '스톡홀름 고양이집' 보호소는 월, 수, 금, 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일반인에게도 개방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 방문객은 이 시간대에 방문해서 고양이를 만나면 됩니다.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은 미리 마음 맞는 고양이와 눈도장을 찍어볼 수 있습니다.

밖에서 볼 때는 컨테이너 구조의 길쭉한 건물이라 다소 좁아보였는데, 실내는 의외로 넓었습니다.

영역을 중시하는 고양이의 개인공간 확보를 위해, 구역을 나눠 놓았습니다.

1인실이 주어진 것이 흥미롭습니다. 방이 큰 경우에는 2마리도 쓰고 있고요. 보호소 구역이 3곳으로 나뉘어 있어

이곳은 주로 1인실 고양이들이 있으며, 입구에서 왼쪽 방으로 들어가면 좀 더 큰 규모의 복합실이 나옵니다.

이렇게 운영되는 고양이집의 운영에는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정부에서 정기적으로 보조금을 받지 않고 

대부분 회원들의 회비, 결연 고양이 후원약속, 혹은 유산 기부나 자원 활동의 힘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막연히 기부금만 내는 것이 아니라, 키울 수는 없어도 내가 특별히 응원하고 싶은 고양이가 있다면

그 고양이를 지명해서 도울 수 있습니다. 왼쪽 상단에는  이 고양이와 결연한 후원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왼쪽에는 고양이의 관리 상황을 체크하는 체크 리스트가 있어서 제대로 돌봄을 받았는지

매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분홍 파일은 고양이의 이름과 발견일 등의 상세 정보가 있습니다.

 

평화롭게 누워 있는 듯 보이지만, 한번 버려졌던 고양이들이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깊습니다.

그래서 고양이집에서는 심리재활치료의 일환으로 고양이와의 놀이활동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있습니다.  

1인실에는 전용 화장실, 발톱을 갈 수 있는 스크래처, 쉼터로 사용할 수 있는 캣타워, 자원봉사자와 함께

놀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요. 의자는 사람이 쓰기도 하고 고양이가 쓰기도 합니다.
 


고양이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커텐이 마련되어 있어요. 

혼자 쓰는 개인실이 외로워 보이지 않도록, 서툴지만 고양이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고양이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고양이집 업무의 큰 부분이 적절한 반려가정으로의 입양 주선인데, 반려가정이 입양에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서, 고양이집 활동가들이 직접 반려가정으로 입양 고양이를 데리고 가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고양이집 보호소에서는 매년 450~500마리가 이런 방식으로 입양되고 있다고 합니다.

 

창가 쪽 넓은 방은 2마리 고양이가 함께 쓰기도 합니다. 화장실도 2개가 따로 비치되어 있네요.

무척 손이 많이 갈 것 같은데, 자원봉사자와 직원들이 일을 나눠 돌보고 있습니다.

장소를 옮겨 좀 더 넓은 고양이의 방으로 가 보았습니다. 처음 들른 곳이 한가운데 고양이의 놀이를 위한

대형 캣타워가 있어서 좀 더 확 트인 느낌이었다면, 이곳은 ㄷ자로 꺾이는 통로를 따라 고양이들의 방이

쭉 배치되어 있습니다.

직원 분이 고양이와 놀아주기도 하지만, 방문자들도 놀이 봉사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방에 

들어가기 전에는,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소독액으로 손을 닦아줘야 합니다. 나올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시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자유롭게 놀 수 있습니다. 

개인실 안쪽으로는 좀 더 개방된 형태의 큰 방에서 고양이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방이 보입니다.

고양이의 심리 상태와 건강 상태에 따라 방 배정을 달리해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방 안의 고양이가 놀아달라고 두 발로 서서 부릅니다. 저도 손을 소독하고 한번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고양이 보호소에 들어갈 때는 오염을 막기 위해 슬리퍼를 신거나, 혹은 입구에 비치된 1회용 비닐커버를

씌우고 들어와야 합니다. 저는 슬리퍼를 신었습니다.

바로 옆방에서도, 간절한 눈빛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녀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쪽 눈을 잃었지만, 보호소에 안전하게 들어왔으니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운 좋게 창가 방을 배정받은 녀석들은 바깥 구경도 할 수 있습니다.

밖에서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철망을 씌워 통풍이 잘 되고 바깥 구경도 할 수 있습니다.

사진만으로 보기에도 고양이에게 상당히 쾌적한 환경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웨덴 유기고양이 보호소가 부러웠던 이유,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고양이의 개별 공간과 놀이욕구를 존중한 쾌적한 공간


    고급스러운 시설은 아니라도, 고양이의 개별 공간을 존중한 편의시설, 놀이용 캣타워, 사다리 등이

    잘 갖춰져 있고 통풍이 원활해서 많은 고양이가 있는데도 쾌적했습니다. 햇빛을 쬐어줘야 하는

    고양이들에게 좋을 것 같아요. 
     

2. 까다로운 위생 관리(입구의 1회용 덧신, 고양이방 출입시마다 손 소독, 심지어 슬리퍼 바닥 소독도...)


    드나드는 고양이 개체 수가 많다 보면, 보호소에서는 고양이 전염병의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습니다.

    새로 입소한 고양이에게 병원균이 옮을 수도 있지만, 혹시 방문객에게서 고양이의 병원균이

    유입될 경우 큰일이므로, 다소 번거롭더라도 보호소의 방침에 따르게 됩니다.

3. 시설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기부자와 결연자, 자원봉사자의 힘


    자원봉사자와 기부자의 힘이 없다면, 재정이 열악한 사설 보호소의 운영은 한계에 부딪치게 됩니다. 

    정부 지원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지 않다는데, 이 정도 규모로 운영가능한 것에 부러움을 금치 못했고요,

    한편으로는 건실하게 운영되는 고양이 보호소와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고양이를 돕고 싶은 사람이

    제대로 연결될 수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만도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4. 어른 고양이를 입양하는 스웨덴 사람들 


      고양이 보호소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적정 개체 수 유지'일 것입니다. 버려진 고양이를 보호소의
    
     수용능력 이상으로 데려온다면, 결국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입소된 고양이가 주기적으로 
    
     입양되기 때문에 고양이 보호소도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습니다. 

     보통 입양 희망자는 아기 고양이를 선호하지만, 성묘들도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그 매력을 인정하고

     버려진 고양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반려인이 늘어날 때, 유기고양이 보호소도 행복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보호소 운영비 마련을 위한 다양한 후원상품들

     
    유기고양이 보호소를 운영하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므로, 기부금에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스톡홀름 고양이집 보호소에서는 나름대로 자체 개발한 후원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10크루나짜리 마그네틱부터, 150크루나짜리 티셔츠까지 다양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관심이 갔던 것은 기념품인데, 이건 한국의 보호소에서도 도입 가능한 품목이 있을 테니까요. 


 
   사진이 많다 보니 글이 좀 길어져서, 보호소 방문기는 몇 편으로 나눠써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는 고양이 보호소 운영에 도움이 되는 각종 기념품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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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고양사랑
    2010.08.16 10:30

    멋지고 청결하게 잘 운영되고있는보호소군요 세상에 후원금과자원봉사자분들로 100%운영되어진다는것이 믿기지않을정도입니다.1묘1실 시스템도 독특하구요 무엇보다 냥이들이 청결한 상태에서 보호받는것이 무척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보호소에선 힘든부분이죠..

    • BlogIcon 야옹서가
      2010.08.16 18:57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여러 가지 복합적인 노하우가 있겠지만, 끊임없이 한 보호소로 유기된 고양이가 밀려들어오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보호소를 운영하시는 분들도 잘 보살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실 텐데,
      소규모로 하다가 한계에 부딪치면 엄두가 안 나지 않을까 싶어요.

  2. BlogIcon 할매냥이
    2010.08.16 11:04

    우와 대단히 훌륭한 고양이보호소네요. 우리나라도 이런 곳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고양이들이 행복해보이네요.

  3. 감각쟁이
    2010.08.16 13:13

    엄청 부럽네요~~저도 나중에 고양이 보호소 만들어 길냥이님 모시고 사는게 소원인데~~
    스웨덴 보호소를 모토로 열씸히~아자아자~^^

  4. BlogIcon 버블데이
    2010.08.16 14:15

    고양이의 사생활을 위해 1인실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생각지 못하는 부분인데.. 고양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쉴수 있는 보호소네요.. 우리나라도 저리 운영되야 하는데..~~

    • BlogIcon 야옹서가
      2010.08.16 1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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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소를 운영하시는 분들의 어려움도 종종 전해듣곤 하는데요.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사설 보호소에서 다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소규모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운영하고 계신데도 있다고 알고 있구요.

  5. 낮만고양이
    2010.08.16 15:17

    세상에 너무 좋군요 저리 넉넉한 공간에 고양이가 편히 쉴수있는 편의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는거 같아서 우리나라 길냥이들 생각도 나고 유기냥도 생각나게 하네요 ㅠ

    • BlogIcon 야옹서가
      2010.08.16 19: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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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소에 입소한 뒤의 문제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번 입소한 고양이가
      원활한 입양으로 이어지고, 또다른 고양이가 구해지고, 이런 식으로 순환이 되어야 하는데
      이게 어느 순간 막혀버리면 그때부터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6. 정재상
    2010.08.16 15:51

    아 정말 우리나라도 저런 유기묘 보호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야생화된 길고양이보다 길을 잃거나 버려진 냥이들이 많다는 말에 약간 씁쓸하기도 하네요... 그 말은 버려지거나 길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2세를 낳았다는 말로, 구조하는데도 너무나 많거나 아니면 많이 버린단 뜻 같네요.. 저도 커서 저런거나 하나 차릴까... 그리고 1묘실... 우리나라에는 저것보다 훨씬 작은 곳에 여러마리가 한데 뭉쳐 있는데 저렇게 깔끔하게 지내다니... 그래서 전염병의 위험도 줄고...
    우리도 저렇게 바꾸어야 하겠지만 그러기 전에 먼저 시민의식을 바꾸어야 할 것 같아요.. 음.. 우선 무턱대고 어릴 때 귀엽다고 예쁘다고 길러놓고서 커지니까 감당을 못해서 버리는 것도 막고 그리고 입양 받을 때도 어린냥이만 우선시하는 습관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가게가서 사는 것 보다 저렇게 보호소부터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지금보다 훨씬 많은 고양이들이 버림받지않고 상처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고 그리고 보호소도 쾌적한 환경에서 기를 수 있을 테니까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08.16 19: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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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딜 가나 버리는 사람 있고, 거두는 사람 따로 있기 마련인데요, 일단 제가 생각하기엔
      쉐덴에선 길고양이라는 개념 자체가 좀 낯선 거 같아요. 길에서 어슬렁하는 고양이를 봐도
      원래 그런가보다 하는 게 아니라, 길에 있으면 안되는 존재, 이를테면 집을 찾아주고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느낌?
      여행하는 동안 지역신문에 고양이 구조한 이야기가 뉴스로 난 것도 본 적이 있구요.

  7. BlogIcon 온누리
    2010.08.16 16:16

    정말 부럽네요..
    우리도 저런 시설로 동물들을 보호할 수만 있다면..
    요원한 이야기겠지만요

  8. 마리오
    2010.08.16 16:22

    정말 훌륭한 르포를 해주시는군요. 이런 곳을 소개해주시다니.. 이런 좋은 일을 해주시니까 우리나라 유기동물들 보호소도 점점 좋아지겠지요. 박수 짝짝짝!!!

    • BlogIcon 야옹서가
      2010.08.16 19: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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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어떤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사례를 참고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도 생각나리라
      생각합니다. 기존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도, 어느 정도 정기후원이 가능하면 그렇게 힘들게 운영되진 않을 거예요.

  9. 아이러니한건....
    2010.08.16 18:45

    자칭 동물을 사랑하는 인간들이 모여 돈이라도 척척내면 저정도 수준의 건물 수십채는 지을듯?? 한국에 애완동물 키우는 인구가 몇인데;; 아니면...장난감 마냥 가지고 놀고, 버릴수는 있어도 돈은 못내겠나;;;

    • BlogIcon 야옹서가
      2010.08.16 19: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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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반려동물은 아끼지만 유기동물에겐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는 분들도 계시고,
      한편으로는 사비를 털어가면서 길고양이나 유기동물을 돌보는 분들도 계세요.
      어느 한쪽만 보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다 어떻다'며 판단하기엔 어려운 문제라고 봅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도 있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 이 세상이니까요.

  10. BlogIcon 갸릉
    2010.08.16 18:55

    부러워요...

    고양이를 정말 사랑하는게 마구 느껴지네요...

    조금씩 조금씩 더 좋아지길 빌어야죠...

  11. 소풍나온 냥
    2010.08.16 23:52

    정말 멋있어요. 부럽구요.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기부나 후원을 받는 다는 것도 맘에 드는군요.
    그리고, 고양이 후원제도는 우리도 써볼수 있지 않나 생각들어요. ㅎㅎ

  12. BlogIcon yuna
    2010.08.17 08:59

    그저 부러울 뿐이네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08.18 01: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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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저 정도로 보호소를 운영하려면 고양이 수가 지나치게 많지 않고
      고양이들의 순환이 빨리 되어야겠지요. 기부나 입양이 활성화된 곳이라면 가능할 듯...


  13. 2010.08.17 09:48

    우리 유기견보호소도 시에서 직영하거나 위탁해서 문제가 많이 생기는것같아요~
    밥먹이는데 돈아끼는 분은별로 없듯이 후원으로 운영되는것도 가능하다고봐요
    다만 자꾸 들고 튀시는분들때문에...단체에 후원금을 주는 걸 꺼리게되는거지요
    우리시에 있는 유기견보호소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네요
    좁은 우리에 몇마리씩 배변도 제대로 안치운 환경에서 사는 우리나라의 유기견들과는...

    • BlogIcon 야옹서가
      2010.08.18 01: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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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꾸 들고 튀시는 분들^^;; 씁쓸하네요. 믿을 만한 보호소나 단체를 찾아내는 것도 힘드니...
      그래도 그중에서 모범이 될만한 사례를 만들고 찾아내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14. 2010.08.20 19:40

    삶의 질이란게 이런데서 드러나는군요..
    잘보고 갑니다. ^^

  15. 보호소는좋은데.
    2010.08.22 19:50

    같은 방식으로 ..... 정부 보조금 없이 운영했으면 하네요. 애완동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때는 언제고..... 똥 싸놓은 것을 국가가 세금들여서 보호하고 재분양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려면 애완동물 판매시에 별도의 세금을 매겨서 유기동물 보호에 사용해야 하는게 정당한 것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 kkmm
      2010.08.2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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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정말 필요한 일인듯..
      그런데 가정분양하시는 분이나 직거래로 분양하는 업자같은 경우에는 세금을 받기 어려울 것 같아서
      문제가 생길 것 같기도 해요.
      과외도 사실 등록하고 해야한다는데 일부러 등록해서
      세금떼는 사람 없는 것처럼..;;

  16. kkmm
    2010.08.25 06:08

    와 정말 좋네요.. 그런데 수용 가능 개체수가 초과되면 외국에서도 안락사를 시키나요?
    우리나라같은 경우는 특정 기간이 지나도 입양하실 분을 못찾으면 안락사를 시키는걸로 알고 있는데..

  17. BlogIcon 프로채터
    2011.09.06 23:11

    SBS TV동물농장팀에서 이걸 보고 스웨덴 한번 다녀오심이 좋을듯한데...
    한국과 스웨덴의 비교...

    • 냥이아빠
      2011.11.26 17:38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스웨덴은 버려지는 개들 찾아보기 힘들어도 여름끝날 무렵 버려지는 고양이는 수없이 많습니다. 여름맞이해 귀여운 냥이애기 옆집이나 친구에게로 부터 구한후 휴가철 끝나면 그냥 숲속에다 풀어줍니다. 겨울날씨는 춥고 냥이털은 스탠디내비아 겨울을 견디지못해 많이 죽고 굵어죽기도 합니다.

  18. 익명
    2012.04.24 22:41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2.04.25 05: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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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하지만, 본인 소개나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계획서에 쓰겠다'는 설명만으로는 허락해드릴 수 없습니다.
      저작권 관련 공지는 http://catstory.kr/notice/1253 를 참고해주세요.

  19. 익명
    2015.04.25 17:07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5.04.25 23:36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 자료를 과제에 사용하는 것은 불허한다고 공지에 적어두었습니다. http://catstory.kr/notice/1253
      다만 말씀하신 내용이라면 국내 사례를 추천해드릴 수 있습니다.

      1.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서 운영하는 입양카페 아름품(서울 서교동)
      http://www.ekara.org/board/04_activity/activity07_2.php

      2. 명랑고양이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오묘한 공작소'(경기 일산)
      http://catstory.kr/2049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고양이 전문 출판사 야옹서가입니다. 문의사항은 catstory.kr@gmail.com로 메일 주시면 확인 후 회신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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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함께 살며 감정을 나누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다면, 어떤 동물이든 그 사람에겐

반려동물로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동물의 몸집이 얼마나 크고 작은지, 가축으로 분류되는지

혹은 반려동물로 분류되는지, 입양할 때의 가격이 얼마였는지에 관계없이, 그 동물과

반려인이 나눈 추억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럽 고양이 여행 중에 유독 반려동물묘지를 꼼꼼히 돌아보게 된 것은 그런 까닭입니다.


스톡홀름 동물묘지에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고양이의 무덤이었지만

개, 말, 토끼, 새 등 다양한 동물의 무덤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비석에 명시되지 않았을 뿐

다른 동물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오늘은 고양이 외의 다른 동물 무덤 중심으로 돌아봅니다.

독특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던 말의 커다란 무덤입니다. 스톡홀름의 동물묘지는 무덤과 무덤 사이에 

구획을 짓지 않고 수목림 사이에 자유롭게 조성되어 있는데, 무덤의 형태도 반려인의 취향에 따라

변형된 형태로 만들어집니다.  말의 커다란 덩치를 감안해서 크게 만들고 싶었을까요? 하트 모양으로

경계석을 세웠습니다.

동물무덤에는 해당 동물과 관계 있는 조각을 함께 전시하는데, 이 무덤을 만든 사람은 하얀 망아지와 함께

날개 달린 말을 함께 놓았습니다. 세상을 떠나서도 천사가 되길 바라며 갖다놓은 것이겠죠.

사진 속 말의 모습을 꼭 빼닮은 흰 말이 요정과 함께 뛰어오르려 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는

육신의 무게도 없이 자유롭게 뛰어오를 수 있겠죠.

말의 덩치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무덤도 커다란 것은 아닙니다. 이 무덤은 두 마리 말이 함께 묻힌 합장묘인데,

방석 크기의 작은 자연석을 비석으로 만들어 눕혀두었습니다. 아마 화장을 했겠지요. 
 

토끼의 무덤도 있습니다. 여름의 스웨덴은 금잔화가 한창입니다. 생화를 심는다면 손이 많이 가지만,

사랑했던 반려동물의 무덤도 그만큼 자주 돌아볼 수 있게 되겠지요.

아까 말의 무덤보다 더 커다란 토끼의 무덤입니다. 살아생전 동물의 몸집과 무관하게, 자신이 원하는대로

무덤의 크기와 모양을 조성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금빛 엉덩이를 자랑하는 토끼의 몸을 보니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년밖에 살지 못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반려인에게는 소중한 추억이었기에 이렇게라도 기억하고 싶었을 겁니다. 

고양이의 무덤과 더불어 가장 많은 것은 개의 무덤입니다.

스톡홀름 동물묘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수목장 형식으로 나무 밑에 반려동물의 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무덤은 합장묘인데, 강아지들이 평소 즐겨 놀던 장난감 뼈다귀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이 무덤도 마찬가지로 나무 아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자연에서 태어난 동물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방식,

마음에 듭니다. 어쩐지 세상을 떠난 내 개가 그곳에서 나무로 다시 살아나 나를 내려다볼 것만 같습니다.

비석에는 망자에게 평안을 주는 비둘기 모양의 그림이나 조각이 종종 들어갑니다.

모짜르트라는 이름을 지닌 이 개의 비석에도, 작은 새 한 마리가 찾아와 위로해주고 있습니다.

화려한 무덤장식보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꽃과 돌멩이로 구획을 표현한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펜던트 속의 검은 개는 혓바닥을 내밀고 찾아온 사람들을 향해 언제까지나 웃음을 짓는 듯합니다.

소박하게 사진과 작은 기념물을 늘어놓는 것으로 비석을 대신한 무덤도 있고,

반려동물이 갖고 놀던 장난감과, 천국에서 평안하기를 바라는 천사들의 조각, 스테인드글라스 조명등까지

화려하게 꾸민 무덤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무덤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은, 반려동물을 향한 인간의 애틋한 마음. 세상을 떠난 동물과

함께할 수 없지만, 그리운 마음을 달랠 길 없을 때 찾아가서는 가만히 앉아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쉼터와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무덤을 찾지 못할 때라도 함께 묻힌 동물들이 있으니 외롭지 않을 거라는 마음.

그리고 무덤을 찾은 다른 사람들이, 내 반려동물의 사진을 보며 공감할 수 있으니 또한

덜 외로울 거라는 마음이, 반려동물 묘지에 담겨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시간은 짧다는 것,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수 없다는 것, 그 시간이 언제

갑자기 찾아올 지 모른다는 것...그러나 혹시 이별의 순간이 찾아와도, 가끔 생각날 때마다 찾아가

추억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나마 한자락 마음의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스톡홀름 동물묘지의 고양이 무덤만 따로 보시려면...(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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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AR
    2010.08.15 12:12 신고

    저런곳에 뭍힌다면 외롭지 않겠네요.

  2. BlogIcon 서녕이
    2010.08.15 12:29

    얼마전 10년넘게 같이 살던 코코가
    떠나고 힘들어 하던 친구 생각이 나네요.
    우리나라에도 동물 화장터가 있어서 코코를 화장하고는 한동안 계속 데리고 있다가
    나무옆에 뿌려줬다고 하던데..
    이렇게 동물묘지가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싶네요.

  3. BlogIcon 온누리
    2010.08.15 15:17

    잘 보고 갑니다
    휴가 끝날을 이리 서성이고 있습니다...ㅎ
    휴일 잘 보내시고요

  4. BlogIcon 소춘풍
    2010.08.15 17:15

    동물 묘지, 고요한 곳에서 편안한 잠을 자고 있을꺼 같아요. ^^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5. 비비안과함께
    2010.08.16 08:43

    여기에도 저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다른 집사님들이 길고양이들이 쉴 수 있는 고냥이 구멍이 있는 내집을 꿈꾸듯이 저도 문득 저런 수목장을 내가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좀 신선한 경험인데 항상 공중에 30센티미터쯤 떠서 사는 인간이라 구체적으로 뭐가 갖고 싶다 그런 생각 이때까지 세탁기가 최고가 품이었는데--;;...엄청 업그레이드가 되어버렸네요.뭐 그래도 막무가네 부자의 꿈이 아니니까 거리껴할 필요는 없겠지요. 언젠가는 작은 숲이나마 가꿀 수 있는 땅을 갖게 되면 반려동물들을 사랑했던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찾아 추억할 수 있는 곳을 갖고 싶어졌습니다.하~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또 늘어버렸습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08.18 0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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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주변에는 고양이 마을을 만들고 싶어하는 분도 계시고, 저도 스밀라 얼굴을 크게 그린
      고양이 빌딩 도서관을 만들고 싶고^^
      꿈은 크게 가지고 노력할수록 좋은 거죠. 수목장 숲에 대한 글은 또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6. BlogIcon 고양사랑
    2010.08.16 10:38

    자연을 닮은 묘지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정말 저런곳에선 찾는이도 묻혀있는 이도 평화롭겠죠?

★고양이 전문 출판사 야옹서가입니다. 문의사항은 catstory.kr@gmail.com로 메일 주시면 확인 후 회신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