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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추위 타는 고양이의 은신처

by 야옹서가 2009. 10. 21.
날씨가 싸늘해지니 고양이도 금세 추위를 타네요. 스밀라를 쓰다듬어주는데 바르르~ 하면서 몸을 떨더군요.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가 싶어 난방을 해도 약한 떨림이 멈추지 않더라구요.

병원에 전화를 드렸더니 고양이가 떠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정기검진한지 얼마 안 되니

하루이틀 더 지켜보자 하셔서 불안한 마음으로 스밀라를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BUN은 정상수치이고, Cre도 3점 대여서 지금은 현상유지 수준인데, 혹시 뭐 안 좋아질 만한 일이 있었나

고민도 하고...가만히 누워있는 모습이 어쩐지 기력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스밀라가 신부전 진단을 받은 뒤로는 평소와 조금만 몸 상태가 달라도 조바심을 내게 되는데

만성질환을 앓는 고양이와 함께 살다보니 그렇게 되네요. 그래야 이상징후를 빨리 깨달을 수 있으니까요.

전기방석 온도를 약하게 해서 앉혀놓았더니 도망가서 급기야 이동장 속으로 쏙 들어가길래, 담요를 넣어주고

케이지 위로 겨울코트를 덮어서 바람막이를 해주었습니다. 전기요나 전기방석은 노인이나 환자들의 경우

오래 누워있으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해서, 오래 앉혀두는 건 좋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요.


고양이 카페에도 질문을 올려봤더니, 신부전 고양이가 특히 추위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약간 쌀쌀해졌구나 하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스밀라를 위해 난방도 일찍 시작해야 할 거 같네요.

담요 속에 폭 싸인 스밀라가 귀여워서, 그 와중에도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동장 안에서 잠시 몸을 데우다가, 치렁치렁한 담요가 갑갑한지 빠져나오려고 합니다. 

결국 이동장에서 나와 다른 가방 위에 눕습니다.  다행히 다음날은 더 이상은 떨지 않아서 한시름 놓았네요.

가끔 스밀라가 베란다로 마실 가는데, 따뜻하라고 은박 돗자리를
깔아놓았더니 베란다가 온실이 됐네요.

베란다 냉기 때문에 고생하신다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눈동자만 살짝 굴려 쳐다보는 스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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