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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고양이 신부전증, 4개월간의 투병결과

by 야옹서가 2009.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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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 때문에 2.4kg까지 살이 빠져서 수척해졌던 스밀라가 예전 몸무게(3.4kg)를 되찾았습니다.

지난 7월 18일 신부전 진단을 받고 투병을 시작한 지 4개월만입니다.

140까지 올라갔던 BUN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13이 넘었던 Cre 수치는 여전히 3점대이지만

식욕은 많이 돌아왔어요.
새벽 4시만 되면 스밀라가 화장실 발판을 힘차게 긁는 소리에 잠이 깨지만,

 그 소리에 잠을 설치는 게 힘들지 않고 고맙기만 합니다.

신부전 고양이들이 물을 잘 챙겨먹는지, 노폐물을 잘 거른 오줌을 제때 누는지 확인해야만 하는데

화장실 가는 빈도나 오줌의 상태가 스밀라의 건강을 말해주니까요.

고양이가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소변을 많이 보며, 물은 자주 마시는데 식욕이 없다면 신부전일 수 있습니다.  


신부전 진단을 받고 급격히 상태가 나빠져 세상을 뜨는 고양이도 많다고 하지만, 스밀라는

다행히 예후가 좋아 잘 버티고 있습니다. 여느 신장질환과 달리 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70% 이상


손상된 뒤에 잦은 배뇨, 물을 자주 마시는 증상, 무기력증 등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혈액검사 등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발견이 어렵고, 원상태로 회복도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남은 기능을 얼마나 잘 보존하는가에 따라 고양이의 여생이 좌우되기 때문에


지금은 보존치료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남은 30% 미만의 신장기능만으로도 스밀라가


견딜 수 있도록 옆에서 도움을 주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겠구요.


신부전은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병이라지만, 최소한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점에 희망을 겁니다.


처음 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한 달 정도는 공황 상태에 빠져서 뭔가 시도하는 게 두렵고 우울하지만

점차 피하수액 놓는 것도, 약을 먹이고 밥을 강제급여하는 것도 익숙해집니다. 

힘들고 무서워서 못할 것 같아도 '안하면 내 고양이가 죽는다'고 생각하면 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피하수액 바늘을 찌르는 건 아직까지 겁이 나서 못하는지라, 바늘은 동생이 대신 놓아주고


수액을 놓을 때 고양이가 움직이지 못하게 보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부전 진단 초기에 혈관수액 집중처치로 수치를 낮춰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스밀라도 4일간 혈관수액을 받았어요.


신부전 고양이를 돌보다보니 주기적인 혈액검사의 필요성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사람도 나이를 먹으면 정기검진을 하듯이 고양이도 정기 혈액검사가 필요한 것 같아요.

최소한 1년에 한번씩(가능하면 6개월에 한번씩) 혈액 종합검사를 받아보면

신장기능 이상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의료보험이 안되니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발병 이후 매달 진료비와 검사비가 드는 것을 생각하면

차라리 검사로 조기발견해서 신부전까지 가지 않도록 치료하는 게 더 낫지요.


요즘은 스밀라의 진료비와 3일에 한번씩 놓아주는 피하수액 비용, 식비 등으로 매달 30~40만원씩 

들어갑니다. 통상 하는 검사 외에 추가검사를 받았을 때는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에 편차가 조금 있어요.

혹시 신장질환이나 신부전으로 고통받는 고양이 엄마들이 있다면

'신장질환을 이긴 고양이' 카페(http://cafe.naver.com/catnkidney)가 많은 도움이 되실 거 같아요.

저도 거기서 여러 사례를 읽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게시판에 질문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보다는

일단 올라온 글을 열심히 검색하고 갈무리해서 읽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특히 신장질환 관련은 고양이 화장실을 치우면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오줌 상태를 주의깊게 봐 주세요. 신장질환으로 고통받는 고양이들이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갈 길이 멀지만 힘내서 간병할게. 우리 같이 힘내자. 스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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