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종 고양이를 기른다면, 주기적으로 발바닥 털을 잘라줘야 합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라면
거친 아스팔트 바닥에 털이 쓸려 자연적으로 짧아질 수 있겠지만, 언제나 매끈한 바닥에서 살아가는
장모종 고양이들의 발바닥 털은 늘 길게 자라난 상태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이 발바닥 털을 그냥 두면
고양이에게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우다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고양이는 앞발바닥으로 제동을 거는데, 장모종 고양이들의 경우
털이 길게 자라 앞발의 마찰력이 떨어질 경우, 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달려오는 힘을 못이겨
눈앞의 물건에 충돌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높은 곳에서 아래로 뛰어내릴 때도, 발이 착지한 자리에
찰싹 달라붙듯 해야 하는데, 긴 털이 발바닥 사이에 끼어있으면 미끄러질 위험이 있고 발목에 무리가
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장모종 고양이의 경우 발바닥 털을 이발해줘야 합니다. 단, 털이 짧은
단모종 고양이의 경우에는 해당사항이 없겠습니다.
"뭣이라, 내 발바닥 털을 자른다고!"
스밀라가 눈을 부릅떠보지만 소용없습니다.
발바닥 털을 자르는 가위는 큰 것보다 소형 공예용 가위가 좋습니다. 아니면 다이소 같은 곳에서
눈썹 다듬을 때 쓰는 작은 가위를 구입해서 써도 좋아요. 눈썹 가위는 크기가 작고 끝이 동그래서 안전합니다.
이번에는 공예용 가위를 사용했습니다. 손가락 크기와 가위 날 부분을 비교해보면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길게 올라온 부분 먼저 뭉텅이로 잘라 주고, 발가락 사이사이의 잔털을 조심스레 다듬어 줍니다.
자칫하면 육구 부분이 다칠 우려가 있어서, 늘 조심스럽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이렇게 곰형 젤리 모양으로 발바닥이 완전하게 보여야 제대로 자른 것입니다.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까지
너무 바트게 자를 경우, 살이 쓸려서 불편할 수도 있으니 발바닥이 보일 만큼만 정리해 주세요.
발바닥 네 개의 털을 다 잘라주고 나니, 저렇게 털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안전하게 하려면 2인 1조로
한 사람이 고양이의 몸을 잡아주고, 작업자는 가위로 털을 잘라주는 데만 신경쓰면 편합니다.
발바닥 털을 깎이고 심기가 불편한 스밀라입니다. 하지만 사고 방지와 스밀라의 발목 건강을 위해서
발바닥 이발은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답니다. 혹시 장모종 고양이를 기른다면 발바닥 털을 정리해 주세요.
발바닥은 민감한 부위이므로 고양이가 움직이지 않게 하고, 시간이 걸려도 조심스레 잘라줘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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