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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길고양이 코점이, 코가 닮았네

by 야옹서가 2010. 5. 4.


디스크 파열 후유증으로 한동안  뻣뻣했던 허리도 좀 나아질 기미가 보여서, 슬슬 길고양이 마실을 다닌다.

병원에서는 걷기 운동을 많이 하라고 했는데, 고양이의 동선을 따라다니는 동안 꽤 쏠쏠하게 운동이 된다.

반나절 걷고 나면 허리가 뻑뻑해지고 마는 저질 체력이 됐지만, 꾸준히 무리하지 않게 운동을 하다보면

허리 근력도 생기고 몸도 좋아질 거라는 기대로... 혼자 아무 일 없이 걸으면 심심하니까, 길고양이와

함께 하는 재활운동인 셈이다.  

이날의 걷기운동 중에 만난 고양이는 콧잔등에 점이 2개 있어  '코점이'로  이름붙인 길고양이.

무심한 척하며 뒤따라가 본다. 
 
뒤를 밟히고 있다는 걸 눈치 챈 코점이가 홱 돌아보는데, 벽에 그려진 낙서와 코 모양이 똑같다.

코의 솜털이 벗겨져 빨갛게 변한 색깔까지도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코점이는 점이 2개라는 것 정도? 

웃기면서도 또 마냥 웃을 수도 없는 게, 마음이 그랬다. 

길고양이를 따라 다니다보면 이 녀석처럼 콧잔등이 벗겨진 얼굴을 자주 만난다. 봄 새싹이 자라듯
 
콧잔등의 털도 쑥쑥 자라라, 그렇게 코점이 대신 기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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