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파열 후유증으로 한동안 뻣뻣했던 허리도 좀 나아질 기미가 보여서, 슬슬 길고양이 마실을 다닌다.
병원에서는 걷기 운동을 많이 하라고 했는데, 고양이의 동선을 따라다니는 동안 꽤 쏠쏠하게 운동이 된다.
반나절 걷고 나면 허리가 뻑뻑해지고 마는 저질 체력이 됐지만, 꾸준히 무리하지 않게 운동을 하다보면
허리 근력도 생기고 몸도 좋아질 거라는 기대로... 혼자 아무 일 없이 걸으면 심심하니까, 길고양이와
함께 하는 재활운동인 셈이다.
이날의 걷기운동 중에 만난 고양이는 콧잔등에 점이 2개 있어 '코점이'로 이름붙인 길고양이.
무심한 척하며 뒤따라가 본다.
뒤를 밟히고 있다는 걸 눈치 챈 코점이가 홱 돌아보는데, 벽에 그려진 낙서와 코 모양이 똑같다.
코의 솜털이 벗겨져 빨갛게 변한 색깔까지도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코점이는 점이 2개라는 것 정도?
웃기면서도 또 마냥 웃을 수도 없는 게, 마음이 그랬다.
길고양이를 따라 다니다보면 이 녀석처럼 콧잔등이 벗겨진 얼굴을 자주 만난다. 봄 새싹이 자라듯
콧잔등의 털도 쑥쑥 자라라, 그렇게 코점이 대신 기원을 한다.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길고양이 통신 블로그를 무료구독+해 보세요.[배너 클릭!]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 [고양이 여행]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치발을 한 길고양이, 쓸쓸한 뒷모습 (22) | 2010.05.06 |
---|---|
어린이날 생각나는 아기 길냥이들 (16) | 2010.05.05 |
겨울을 무사히 넘긴 새끼 길고양이, 어른되다 (17) | 2010.05.04 |
죽은 친구를 살리려 애쓰는 길고양이 (34) | 2010.05.03 |
우연히 마주친 길고양이 액자 (13) | 2010.04.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