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가 제일 좋아하는 은신처는 교자상 아래입니다. 거실에 손님접대 탁자 겸 어머니의 앉은뱅이책상으로
쓰고 있는데, 높이가 낮고 넓어서 스밀라가 즐겨 몸을 숨깁니다. 이번에도 교자상 밑으로 우다다 달려가서는,
순식간에 몸을 납작하게 하고 상 아래로 쏙 들어갑니다. 혹시 누가 잡으러 오나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살짝 내밀어 기웃기웃합니다.
고개를 쭉 빼고 경계하는 모습이 어쩐지 익살스럽네요.
잡으러 오지 않을 것을 안 스밀라의 눈매가 차분해졌습니다. 쫓아오지 못하는 곳에 숨었으니 안심해야 할 텐데
어쩐지 너무 완벽하게 숨어버려 더 이상 숨바꼭질놀이를 할 수 없게 된 아이의 시무룩한 표정 같기도 합니다.
차분히 네 다리를 접고 식빵자세에 잠긴 스밀리입니다. 교자상 밑에서 '나갈까, 말까' 고민하는 것 같아요.
잠시 그렇게 있다, 심심해졌는지 슬그머니 교자상 깊숙한 안쪽에서 입구 쪽으로 가까이 나와서 다시 식빵자세를
고쳐 앉습니다. 자기를 봐주길 원해서 밖으로 나왔지만, 정작 나와 눈이 마주치니 모른척 다른 곳만 보는 고양이,
인간에게 적당한 거리감을 두면서도, 한편으론 인간 곁에 있고 싶은 고양이의 이중심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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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살짝 내밀어 기웃기웃합니다.
고개를 쭉 빼고 경계하는 모습이 어쩐지 익살스럽네요.
잡으러 오지 않을 것을 안 스밀라의 눈매가 차분해졌습니다. 쫓아오지 못하는 곳에 숨었으니 안심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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