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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민들레꽃의 유혹에 빠진 길고양이

by 야옹서가 2010. 5. 11.

호기심 많은 어린 길고양이의 눈에, 민들레 꽃봉오리가 들어옵니다. 나뭇가지든 손가락이든,

일단
길고 뾰족한 것만 발견하면 턱을 비비고 보는 습성 탓에, 아직 채 피지도 않은 봉오리에

자꾸만 눈이 갑니다. 고개를 한들한들 흔드는 꽃봉오리가 "어서 턱밑을 긁어보렴, 시원할거야" 하고
 
어린 길고양이를 유혹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바닥에 뒹구는 흔한 풀들과 다른 향이 나는 듯도 합니다. 민들레의 유혹에 못이긴 고양이가

살며시 코를 들이밀어 봅니다. 힘차게 위로 불쑥 솟아오른 모양새와 달리 목에 힘이 없는지라, 민들레는

고양이가 코끝으로 밀면 밀리는대로, 그렇게 흔들거리기만 할 뿐입니다.  


민들레 특유의 향기가 싫지 않았는지, 바로 옆 활짝 핀 꽃으로 가까이 다가가 다시 냄새를 맡아봅니다. 

벌써 여름이 왔나 싶을 만큼 갑자기 후덥지근해진 날씨가 원망스러웠는데, 가만히 발밑을 돌아보니 아직도

봄의 한 자락은 남아 있었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아직 푸른 회색이 돌 어린 고양이의 두 눈도 빛깔을 찾았습니다. 이마를 덮은

얼룩무늬와
꼭 닮은 고동색입니다. 봄이 금세 지나가듯, 길고양이의 어린 시절도 속절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한편으론 아쉽고 한편으론 대견한 마음으로, 청소년기를 준비하는 고양이와 눈을 맞춰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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