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눈고양이 스밀라

고양이 초상사진을 찍는 마음

by 야옹서가 2010. 6. 7.

'길고양이 통신'의 다음view 구독이웃이 되시려면

오른쪽 사이드바에서 고양이 얼굴 위의 파란색  +  버튼을

눌러보세요. RSS를 등록하지 않아도 새 글이 올라올 때마다

http://v.daum.net/my에서 편리하게 읽어볼 수 있습니다.

(다음넷 로그인 후 구독 가능)



여태까지 알고 지낸 고양이 중에서 가장 자주 모델이 되어준 건 역시 함께 사는 고양이 스밀라이지요. 

트위터로 간간이 올라오는 아기 고양이 사진을 보다가, 내가 알지 못하는 스밀라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아무리 상상해도 상상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럴 때는 마음 속 어딘가가

간지러운데 속시원히 긁을 수 없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유달리 갑갑한 마음이 되어요.


스밀라가 다른 장소에서 다른 이름으로 얼마나 살았는지 알 수 없고, 같은 종의 새끼고양이를 본 적도 없으니

스밀라의 어린 시절을 상상만으로 재구성할 수밖에 없지만, 업둥이로 들어왔으니 당연하다 생각하면서도

그 사실이 가끔은 못내 서운하고 안타깝습니다. 아마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린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감정일 거에요. 

특별한 일이 없어도, 매일 똑같은 모습처럼 보여도 틈날 때마다 스밀라 사진을 찍는 건, 내가 가질 수 없는

추억에 대한 보상심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어른이 된 스밀라는 더 이상 자라지 않을 것이고,

대신 티나지 않게 조금씩 나이를 먹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수시로 사진을 찍어주다 보면 남은 시간만큼

함께한 추억은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겠죠? 오랜 시간이 흘러 스밀라가 할머니 고양이가 되었을 때,

점프도 지금처럼 잘 하지 못하게 되고, 뛰어노는 시간보다 잠자는 시간이 길어질 때, 언젠가 그런 때가 찾아오면 

늘 똑같은 하루하루처럼 느껴지는 지금 이 시간도 다시 돌이키고 싶을 만큼 소중해질 테니까요.  


                              이 배너를 누르면  길고양이 통신다음view 이웃으로 추가됩니다.  

                               * 트위터 이웃 맺어요!  http://twitter.com/catstory_kr  

                                 * 아래 손가락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글을 쓸 때마다  큰 이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