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텨텨텨!"

"..."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황급히 달아나는 고양이의 마음이 조급합니다. 그렇게 달아나지 않아도 된다고,

괜찮다고 만류해 보지만, 고양이가 인간의 달콤한 말에 넘어갈 리 없습니다. 고양이가 벌어놓은 안전거리는,

그가 애써 확보한 생명거리입니다. 인간과 길고양이 사이의 거리만큼, 고양이의 생명선도 길어집니다.

그저 나 혼자 반갑다는 이유 하나로, 고양이가 애써 벌어놓은 생명선을 줄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허둥지둥 달아나는 고양이보다 제 마음을 울리는 건, 이도저도 못하고 멈춰선 뒷모습입니다.


동물은 인간처럼 비관할 줄 모른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버겁더라도 하루하루

꿋꿋하게 살아낸다고하지요. 그러나 아무리 거리를 헤매도 사냥할 거리조차 찾기 어려운 도시에서

어디로 가야 먹을 만한 음식이 나타날지 알 수 없는 날, 고양이에게도 때론 삶의 무게가 먹먹하겠지요.
 

그런 날은 길이 있어도 좀처럼 나아가지 못합니다. 길을 잃은 것도 아닌데, 텅 빈 거리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망연히 서 있는 고양이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 허전한 등을 토닥여주고 싶지만,

그저 눈동자로만 하염없이 쓰다듬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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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씨디맨
    2010.06.19 09:58 신고

    그러고보면 일본 냥이들은 사람들이 다가가도 놀라지도 않고 피하지도 않는다고 들은듯한데 우리나라 냥이 들은 사람들이 때리고 쫒고 하다보니 아무래도 본능적으로 피하는듯해요. 저도 냥이한테 먹을것좀 주려고 다가가본적이 있는데 가까이 갈수가 없더라구요. 그러고보면 길에다가 냥이들을 대책없이 버려버리는 사람도 나쁘고, 길에 지나다니는 냥이에 대한 대책이 없는 사회도 문제구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것처럼 냥이들도 편하게 살 수 잇는 그런 공원이 있고 그러면 좋겠네요.

  2. BlogIcon HannaH
    2010.06.19 11:19

    눈으로 쓰다듬는말이 딱인거같습니다

  3. 복남이
    2010.06.19 16:36

    그러게요....
    어디로 가야 먹을걸 찾을수 있을지... 갈길 조차 막막할때...
    냥이들도 가끔은 삶의 무게가 버겁다고 조금은 느끼지 않을까요
    그저 마음으로 눈빛으로 행운을 빌어 주는 수밖에 없겠지요

  4. BlogIcon Laches
    2010.06.19 18:01

    이런저런 고민에 빠져들다보면 자유로운 동물의 삶에 동경을 하게 되는데
    사실은 동물들도 나름의 고충이 많겠지요.
    전에 티비다큐에서 사자가족들이 한참을 먹이를 잡지못해 말라가고, 또 새끼를 잃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그저 있는 모습그대로 힘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길잃은 인간과 동물들이 함께어우러져 다함께 행복의 길을 찾았으면 합니다.

  5. 고양사랑
    2010.06.19 20:22

    어디선가 언뜻봤던"그냥 가만히 두세요"라는 글귀가 생각나는

    사진이네요. 가슴한켠이 싸..해집니다..

  6. 비비안과 함께
    2010.06.19 22:05

    때로는 표정이 드러나는 얼굴이 보이는 모습보다 뒷모습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때가 있네요. 저 아이의 뒷모습 ...참...아마도 표정이 드러나지 않는 뒷모습에까지 나타날 만큼 깊고 진한 그 무엇이라 보는 사람이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은 고양아~ 내가 사람이라 너무 미안하고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미안하고 그런데 너는 너무 작고 사랑스러워서 슬프구나...씩씩하게 살아가기를 진심을 다해 바란다.

  7. 소풍나온 냥
    2010.06.19 22:35

    그저 짠....할 뿐입니다 ㅠㅠ

  8. BlogIcon 야옹순이
    2010.06.20 15:31

    마음이...아프네요...
    우리도 살아가면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방황하기도 하지만...
    이도저도 못하고 멈춰선 야옹이에 발걸음에
    따뜻한 햇살이 비추기를 바랍니다...

  9. 새벽이언니
    2010.06.21 10:25

    새벽이를 닮은 엉성하고 귀여운 뒷모습에 씩 웃다가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길위에서 멈춰선 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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