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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뿐 아니라 길 위의 모든 생명을 애틋히 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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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뿐 아니라 길 위의 모든 생명을 애틋히 여기며,
그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분들과 오래 가는 인연을 맺고 싶습니다.
고단한 길고양이의 삶에 힘이 되어줄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은 자주 보는 밥 배달 아줌마도 아니고,
가끔 간식거리를 챙겨주는 형 누나들도 아니고,
언제나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가족일 겁니다.
한 날 한 시에 태어나 생김새마저 똑같은 쌍둥이 길고양이는 기분이 언짢을 때도 함께 언짢은가 봅니다.
둘 다 실눈을 뜨고 납작귀를 한 걸 보면 말이죠. 서로 말다툼이라도 했는지 샐쭉해진 쌍둥이를 달래고 싶어서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기념사진이나 한 방 찍자"고 했더니만...
한 녀석이 정면을 바라보면 다른 한 녀석이 그새 한눈을 팔고...
아까 그 녀석이 마음을 다잡고 포즈를 취하면, 이젠 또 옆의 녀석이 가만히 앉아있질 않습니다.
저희들끼리 뭔가 속닥속닥하는 걸 보니, '협조해줄까 말까' 의논하는 것 같네요^^;
둘이 합의를 본 듯한데, 이거 어쩌죠. 둘 다 대놓고 딴청을 피우기로 한 모양입니다.
저야 뭐, 모델이 하자는대로 따를 수밖에 별 수 있나요.
사진촬영에는 비협조적이었지만, 서로 싱거운 장난도 받아주는 동갑내기 형제가 있으니
더울 때는 서로 그루밍도 해주고, 추울 때는 옆구리 털도 붙여가며 어려움을 이겨나가길 바랍니다.
쌍둥이들아, 어린 나이에 엄마 없이 살아가는 게 쉽지 않겠지만 힘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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