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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오토바이 그늘에 의지한 길고양이

by 야옹서가 2010.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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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를 비롯한 길 위의 모든 생명을 애틋히 여기며,

그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분들과 오래 인연을 맺고 싶습니다.


도시에서 길고양이가 몸을 숨길 만한 그늘은 귀하기만 합니다. 물론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구석진 건물의 빈틈처럼 아예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이야 찾아보면 없지 않겠지만,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사는 하루하루가 지겨운 길고양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거리로 나섭니다.

이미 세상에 익숙해진 어른 길고양이라면 그깟 풍경쯤 매일 보아온 것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궁금할 것도 없건만, 그래도 아직은 호기심을 감출 수 없는 나이인지라 어린 길고양이는 

한낮의 바깥 세상을 구경하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잠시 세워둔 오토바이는 길고양이에게 좋은 그늘이 되어 줍니다. 오토바이의 작은 바퀴에도

몸이 가려질 만큼, 아직  채 자라지 않은 어린 고양이입니다. 

사람들은 오토바이 아래 은신처에서 세상을 구경하는 길고양이에게 눈길을 줄 틈도 없이

바삐 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무관심이, 어린 고양이에게는 차라리 고마운 일입니다.

적어도 해코지는 당하지 않을 테니까요.
 
고양이가 주전부리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에, 가방에서 주섬주섬 사료봉지를 꺼내 한 줌 쥐고 내려놓는데

그제야
두려움을 느낀 고양이는 누웠던 자리를 피해 한 걸음 물러납니다. 인간이 어떤 일을 하려는지,

고양이의 입장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적인지, 친구인지 알 수 없을 때는 일단 도망가는 게 상책입니다.

제가 멀찌감치 자리를 피해주고서야 고양이는 조심스레 오토바이 그늘에서 나와 배를 채웁니다.


잠시 고양이가 있는 자리를 서성이다,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돌아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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