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인근 아파트 단지 내에 사는 길고양이 심돌이. 신도림 냥이왕초 님이 불임 수술을 해 주고 사료를 주며 돌보고 있다. 늘 여동생과 함께 지내던 심돌이는 아파트 8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크게 다쳤다. 함께 뛰어내렸던 여동생은 죽고, 심돌이는 한동안 병원 신세를 진 후에 살아남았다. 아파트에서 사는 고양이들은 사람이 오르내리는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가, 난간에서 무심코 뛰어내려 이런 식으로 다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1층에 위치한 냥이왕초 님 댁 베란다에서는 심군을 비롯해 심돌이, 얼마 전에 새끼를 낳아 데리고 온 삼색이 어미까지 볼 수 있다. 삼색이 어미와 새끼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 가끔 고등어 무늬의 아깽이가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조심성 많은 어미가 새끼를 곧 불러들이곤 했다.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는 화단이 잘 조성되어 있어 고양이들이 숨거나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좋은 편이다. 이 아파트는 베란다가 지상으로부터 1미터 정도 떠 있어서, 그만큼의 공간이 있는데, 냥이왕초 님은 그곳에 빈 상자와 버려진 싱크대, 스티로폼 상자 등을 이용해 고양이 아파트를 만들어 두었다. 겨울에는 그곳에 비닐을 쳐 주고, 길고양이들의 임시 거처로 사용하게끔 한다. 베란다에서 고양이 있는 곳까지는 2미터 정도 떨어져 있고, 통유리창이 가로막고 있어서 사진 찍는 걸 느끼진 못했을 것 같은데, 어느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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