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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태릉동물병원에서

by 야옹서가 2006. 7. 14.
태릉동물병원 김재영 원장님은 길고양이 보호뿐 아니라 한국 토종고양이의 위상 정립에도 관심이 많다. '길고양이 밥주는 사람들' 기사 때문에 한번 만나뵈었을 뿐이지만, 오늘이 두 번째 방문인데도 낯설지 않다. 각자 맡은 분야에서 가능한 방법으로 고양이를 위한 일을 하자는 것, 그리고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이들과 감정적으로 맞서기보다, 감성에 소구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일치하는 생각에 반가워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은 관심사를 지닌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은 즐겁다. 모든 취재가 다 유쾌하게 마무리되는 건 아니지만, 예상하지 못한 어느 순간, 상호공감이 가능한 사람을 만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몸은 고달파도, 그렇게 반짝 빛나는 순간이 있기에 취재 일을 쉽게 놓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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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부러져 수술을 앞둔 길고양이를 진찰하는 진지한 모습... 돋보기 속에 고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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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고양이는 한강맨션에서 구조된 고양이 중 한 마리라고 한다. 이제 겨우 석 달 되었나 싶은 어린 고양인데, 뚝 부러진 다리뼈를 엑스레이 사진으로 보니 참... 할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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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람이 반갑다고 에웅에웅 울어댄다. 저 앙증맞은 송곳니를 보라^^ 기분이 좋으면 드륵드륵 오토바이 소리까지 내는 걸 보니, 모셔가는 집안에서 골골대마왕으로 사랑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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