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길고양이의 추억 담긴, 오래된 계단

by 야옹서가 2010. 9. 27.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영화 '스모크'를 보면 13년간 매일 같은 장소를 찍는 남자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 앞을 무심코 지나치는 사람에겐 똑같아 보이는 장소지만, 애정을 가지고 매일

사진을 찍어온 사람의 눈에는 달리 보였겠지요. 배경은 같고 등장인물은 늘 달라지는

사진들을 다시 펼쳐본 남자는, 그 속에서 자신만의 보물을 발견합니다.  

같은 장소에서 오랜 시간을 두고 길고양이를 찍는 것도 어쩌면 그런 나만의 보물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기 때문 아닐까 합니다.

사진 폴더를 주루룩 훑으면, 처음 만났을 땐 홀쭉했던 고양이가 어느새

퉁퉁한 두목냥으로 변해 묵직한 걸음을 옮기고 있기도 하고...

귀여운 아기 같던 촐랑이도 어느새 어른이 되어 보금자리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두목냥이 오르던 그 계단을, 촐랑이도 똑같이 밟아 올라갔었지요.
   
그리고 이제는 삼색 아기고양이 꼬리와 젖소무늬 셤이 가족이 이 계단을 오릅니다.

계단을 오르는 고양이의 얼굴은 매년 바뀔 것이고, 계단에 적힌 페인트 글씨도 점점

벗겨지겠지요. 이제 얼굴을 볼 수 없는 녀석도 생겼지만, 지난 몇 년간 지켜봐 온

개미마을 고양이들의 모습을 마음속에 다시 새겨봅니다. 이 계단에서 다시 이어질

고양이 가족의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아래 손가락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글을 쓸 때마다 큰 힘이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