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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단체로 식빵굽는 길고양이 가족, 따뜻해

by 야옹서가 2010.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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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자동차 아래, 가만히 보면 길고양이가 쉬고 있습니다.

언제 차가 들고 날지 모르기에 조금은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사방이 뚫려

경계하기 쉽고, 달아나기도 쉬운 이곳에 일단
몸을 숨깁니다.


 고등어 아줌마와 젖소무늬 아기냥 셤이, 삼색 아기냥 꼬리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똑같은 식빵 자세 같지만, 앉은 자세를 가만히 보면 각자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셤이는 가장 앞줄에 고개를 쑥 빼고 있고, 고등어 아줌마는 아직 어린 꼬리 곁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자동차 밑 은신처에 갑자기 나타난 인기척에 꼬리의 가슴은 두근두근, 놀란

토끼 눈동자가 되었습니다.이쪽까지 떨리는 심장소리가 들려올 것 같아요. 

하지만 바로 옆에 엄마가 있으니 큰 걱정은 없습니다. 보초 서는 엄마 곁에서 

꼬리는 다시 편안한 눈매로 스르르 잠이 들려 합니다.


"내가 있는데 무슨 걱정! 다들 안심하시라고요." 아까부터 끼어들 틈만 노리던

셤이가 슬그머니 카메라 앞을 막아섭니다. 귀찮은 파파라치 따위 얼른

가버리라고, 몸으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셤이의 귀여운 경고에 그만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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