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유연함은 종종 사람들을 놀라게 하곤 합니다.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기지개를 쭉 펼 때나, 갑작스레 하품할 때면
고무고무 열매를 먹었나 싶을 만큼 신체 부위가 쭉쭉 늘어나니까요.
평소 겉으로 보이는 고양이의 입은 ㅅ자로 굳게 다물려 있기에
하품할 때 고양이 입 모양의 변화가 더욱 놀랍게 보이는지도 몰라요.
가끔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나올 때, 흔히 들어가는 사진이
고양이의 하품 장면입니다. 입을 크게 벌리니 송곳니가 드러나고,
눈이 옆으로 쭉 찢어져서 어쩐지 위협하는 것만 같고, 괜히
꽉 깨물 것 같다고 생각되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고양이 입장에선 이런 평가는 억울한 면이 있어요.
"난 그냥 졸려서 하품한 것 뿐이라니까? 누굴 위협할 생각은 없었다고!"
고양이가 인간에게 항변한다면 아마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요.
고양이가 진짜 위협할 때는 하품할 때처럼 눈이 가늘게 찢어지지 않고
적을 주시하면서 '하악' 하는 소리를 냅니다. 고양이의 위협이라봤자
가까이 오지말라는 소심한 경고에 그치지만요. 그러니 아무 소리없이
입만 크게 벌리는 하품과는 다르답니다.
시원한 고양이 하품으로 아침의 나른함을 확 날려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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