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단열재 빈틈에 세들어 사는 길고양이에게 인사하러 갑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나이 많은 길고양이는 여유롭게 대하는 반면
아직 어린 녀석은 뭘 해도 서투르고 겁이 나기만 합니다.
저를 빤히 바라보는 어른냥과 반대로 두근두근,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눈을 외면하는 청소년 고양이가 사랑스럽지만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네요.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자 어린 고양이의 눈동자는 더욱 동그래지고,
어른 고양이는 '흠...한번 내려가 볼까?' 하는 듯한 표정으로 유유자적
아래를 바라봅니다.
"에잇, 일단 숨고 보자!" 청소년 고양이는 결국 쏙 숨어버립니다.
초점을 맞추기도 전에 잽싸게 들어가는 통에 심령사진이 나왔네요.
"그렇게 새가슴으로 험한 세상을 어찌 살려고...아직 어린애구나."
한숨 쉬며 말없이 발아래를 바라보는 어른 고양이입니다. 아직은
청소년 티를 벗어나지 못한 고양이지만 언젠가 어른 고양이의
대담함을 배울 날이 있겠죠?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 [고양이 여행]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관 식객 길고양이, 미돌이 (14) | 2010.10.16 |
---|---|
아기 길고양이의 '뒷발 경례' (24) | 2010.10.15 |
하품하는 길고양이, 놀라운 입 크기 (26) | 2010.10.13 |
길고양이 대장의 '노란색 완장' (21) | 2010.10.12 |
길고양이, 엉덩이 냄새의 유혹 (10) | 2010.10.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