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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엄마 사랑해!" 아기 길고양이의 애정공세

by 야옹서가 2010. 10. 20.
고양이만큼 인사를 좋아하는 동물이 있을까요?

서로 코를 맞대고 입을 부비며 안부 인사를 하는 건

고양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랍니다. 노랑아줌마를 발견한

아기 길고양이 통키가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코를 내밀어

고양이 인사를 합니다. 기분이 좋아서, 가느다란 꼬리도

하늘로 휭휭 날아갈 것 같아요.


행복한 순간을 오래 간직하려는 듯 지그시 눈 감아봅니다.
 
고양이 인사를 마친 고양이가 그윽하게 눈 감을 때가 참

사랑스러워요. 세상 모든 고양이들이 이 순간만큼은

배고픔도 근심도 다 내려놓고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겨우 노랑아줌마 턱까지 올라올까 말까 한 통키.

아직은 엄마의 그늘이 더 필요한 시절이예요.

이름처럼 용감무쌍한 고양이가 되려면 한참 더

자라야 하겠네요. 저만치 뛰어갔다가도 엄마 그늘로

다시 돌아와 부비부비 몸을 비비며 떠나질 않아요.


노랑아줌마가 촐랑거리는 통키를 근심스런 눈으로 쳐다봅니다.

"얘, 너무 멀리 가지는 말아라." 하고 금방이라도 입을 열어

말을 할 것 같은 표정이에요. 마음 속으론 '아유, 저 녀석이 

언제 커서 고양이 구실을 하려나...' 생각하고 있겠지요.


아기고양이 특유의 오두방정 몸놀림으로 용수철처럼

통통 튀어다니던 통키도, 노랑아줌마 마음을 알았는지

멀리 가지 않고 엉덩이를 붙이네요. 어린 모습도 귀엽지만

다가올 겨울을 생각하면, 얼른 청소년 고양이가 된

통키의 모습을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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