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의 나무타기는 간혹 볼 수 있지만, 도심에서

암벽등반하는 길고양이를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집 근처 뒷산 정도는 있어야 가능하겠죠.

길고양이 백비의 은신처 근처에도 암벽이 있습니다.

요령좋은 고양이 발로는 용케 다닐 수 있지만,

사람의 뭉툭한 발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재주가 없죠.


담벼락에 앉아있던 백비가 내려서더니, 암벽을 향해

잽싸게 몸을 날립니다. 산을 탈 때는 오르는 것보다

내려갈 때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 뛰어내리는

발걸음에 거침이 없습니다. 뒷발의 곰돌이 쿠션

신발은, 이럴 때 아쉬우나마 등산화가 되어줍니다.

깎아지른 바위 계단도 성큼성큼 잘 오릅니다.

사람으로 친다면 자기 허벅지만큼 올라오는,

높이가 꽤 되는 바위지만, 거리낌이 없습니다.


어중간히 낮은 경사의 바위산보다, 차라리
 
경사가 가파르더라도 정확히 각이 꺾인 곳이

길고양이 암벽 등반에는 좋을지 모릅니다.


완연한 가을이라 바람이 차기는 하지만, 아직은

계곡에 얼음이 얼 정도는 아니라서 길고양이가 

암벽을
탈만한 것이 다행입니다. 묵묵히 걸음을

재촉하는 길고양이 뒷모습에 묵직한 삶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그러나 고단한 삶을 살면서도 늘

초연한 눈빛을 간직할 줄 아는 고양이들이기에,

더욱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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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언알파
    2010.10.29 08:43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네요^^

  2. 미첼
    2010.10.29 08:59

    암벽 오르는 뒷태를 보니 궁딩 팡팡 해주고싶네요. 추운 겨울이라 돌마저도 차가워보이는데.. 참 길냥이들에게 겨울은 힘든 계절같아요. 모든 길냥이들, 올 겨울도 화이팅!!

  3. BlogIcon 소춘풍
    2010.10.29 09:11

    경원님도 따라서 고생을 ^^ㅋ

  4. BlogIcon 파르르
    2010.10.29 09:32

    겨울에는 암벽이 얼어 있을수 있으니...
    발에 체인을 감던지...
    조심하라고 전해 주세요~~~ㅎ

  5. BlogIcon 봄날의곰
    2010.10.29 11:00

    아.. 묵직한 삶의 무게가 느껴져요.. 이젠 겨울인데.. 고양이들의 건강이 걱정되네요.. 귀여운 곰돌이쿠션 ^^

  6. BlogIcon misszorro
    2010.10.29 11:57

    날렵한 몸짓 포착에 웃다가 쓸쓸한 뒷모습을 보니 또 가슴 한켠이 아려오네요
    길고양이들에게 보다 따뜻한 시선이 필요한 계절인거 같습니다 ㅠㅠ
    토닥토닥 맛난 음식 주고 싶어지네요

  7. BlogIcon Shain
    2010.10.29 14:28

    암벽타는 고양이를 보니.. 예전에 민가에 종종 내려왔다는 삵이란 고양이과 동물이 생각나네요
    짝이 없어 체격이 비슷한 고양이들에게 구애를 하곤 했다던데..
    어찌보면 그 삵처럼 외로워보이기도 합니다 ^^

  8. BlogIcon 느린
    2010.10.29 14:50

    은신처가 암벽이라니 겨울을 잘날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사람들 간섭은 받지 않을테니 좋은 은신처이길 바래요
    올해 처음 캣맘을 하면서 처음 제눈 앞에서 주는 사료를 받아 먹는 우리동네 녀석이랑 닮았어요
    이름을 까망이라 지어주었는데 처음마났을땐 팔다리가 가늘어가지고
    안스러웠는데 얼마전에 낮에 사진을 찍어 보니 제법 덩치도 붙었고
    완연한 성묘가 된것 같아 혼자 뿌듯뿌듯 거렸지요 ㅎㅎㅎ

    암벽을 오르내릴 백비 발바닥 한번 꼭 잡아 줬으면 좋겠어요
    싫어라 하겠지만 ㅎㅎ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29 18:18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아 민가 근처를 근거지로 삼는데, 암벽은 민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바위 틈에 사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어리고 약할 때 만난 고양이가 점점 토실해져가는 걸 보면 보람도 있고 좋으시겠어요.

  9. BlogIcon 새라새
    2010.10.29 16:28

    고경원님 이상한게 다른 블로그 방문할때는 괜찮은데 고경원님 블로그 들어오면 첫 페이지가 맨 아래로 내려오면서 창이 열리는데..혹시 저만 그런건지 궁금하네요..
    그냥 제목만 보고 들어와서 댓글 달고 가라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할때가 있지요 ㅋㅋㅋ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29 18:19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아 특별히 다른 장치를 한 건 아닌데요, 왜 그럴까요? 뭔가 충돌하는 게 있는 모양인데요.
      그럼 본문을 못 보시는 건가요? 다른 분들도 그런 경우가 있는지 여쭤봐야겠네요.

  10. 새벽이언니
    2010.10.29 17:21

    힘내라!!
    오늘밤 어디 냉기라도 안올라오는 곳에서 자야할텐데...

  11. 비비안과함께
    2010.10.29 17:42

    속상한 일이 있어서 할일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다가 이 사진들을 보게 되었네요. 왠지, 아, 그만하자. 이러는 것도 어리광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머리 속이 조금 맑아지네요^^후~동물들은 여러가지로 사람들에게 뜻하든 뜻하지 않았든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계곡을 뛰어올라가는 뒷모습이 추운 겨울 날씨인데도 왠지 쓸쓸하다거나 고단해보이지 않고 덤덤해보여서 큰 위안이 됩니다~오늘은 힘내라~냐옹이라고 평소 조금 여유롭고 살짝 내가 더편한 상황이라는 느낌의 인사말보다 멋지다~냐옹이라고 인사를 하고 싶어지내요~고양이는 정말 멋져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29 18:21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고양이들의 사진이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된다면 좋겠네요. 저도 한때 사는 게 팍팍할 때
      길고양이의 의연한 모습을 보면서 많이 위로를 받았거든요. 그 위로를 사진 보시는 분들께도 전하고 싶네요.

  12. 비비안과함께
    2010.10.29 19:28

    앗, 위에 글을 보니 저랑 같은 분이 계셔서...급 또 댓글입니다~ 저도 전에는 안그랬는데 어느 날부터 길고양이 통신에 들어오면 같은 증상입니다.그래서 열심히 마우스를 굴려 위로 가서 다시 읽어 내려오는데 경원님 블로그에 링크된 고양이 요람에도 자주 가는데 거기서는 그런 증상이 없네요. 크게 불편하다 생각지 않아서 그냥 지냈는데 듣고 보니 왜 그런지 궁금하기는 하네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0.30 10: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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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컴에는 익숙하지 않아서...전문가가 계시면 알려줄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 모르겠네요.
      스킨 문제라면 조만간 한번 바꿔야겠네요.

  13. BlogIcon Desert Rose
    2010.10.29 22:48

    날시가 추워지면,어디서 어덯게 지내게 됟런지..
    언제나 사람과의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내는 고양이들이라서 따뜻하게 보살피기도 녹록지 않지요..
    그래서 해줄 수 있는건,통조림을 놓아두는 일 정도..

  14. BlogIcon 고양사랑
    2010.10.31 15:32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는 암벽위에서 조차도..사람의 온기를 갈망하는 깜비의 눈빛에..맘이짠..해집니다..부디 다치지말고 조심히 암벽등반을 하길 바래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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