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기지개, 깜짝 놀랄 자세
2010. 11. 22. 07:10
|
세계 고양이 여행/[고양이 여행] 한국
|
무사히 1년을 버텨 당당한 어른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마치
고동색 망토를 등에 두른 것처럼, 어깨에서부터 등까지 고르게
멋진 점박이 고동색 무늬가 있는 고동이입니다.
사람이 보면 '나를 위협하는 건가?' 하고 깜짝 놀랄 만한 표정으로
무지 크게 하품까지 함께 합니다. 엉덩이를 쭉 빼고, 입은 힘껏 벌리고,
귀까지 뒤로 쫙 젖힌 걸 보니 저 기지개 한번이면 묵은 피로가 싹
달아날 것 같습니다.
참고로 고양이의 하품과 위협을 구분하는 방법을 말씀드리면,
진짜 위협할 때는 "하악~" 하고 목 깊은 곳에서부터 뿜어나오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하품과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그런데 왜 고양이는 기지개 켜기와 하품하기를 동시에 하는 걸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제가 고양이의 말을 할 수 있다면, 기지개 켜는
고양이에게 제일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것 중 하나입니다.
뒷발로 목 긁기에 여념이 없던 노랑아줌마가
그제야 고동이의 표정을 발견하고 눈빛으로 응징합니다.
노랑아줌마의 응시 한번에, 입을 다물고 '엎드려 뻗쳐' 자세를 한 듯한
고동이입니다. 이제는 고동이도 자라서 노랑아줌마와 몸집도 비슷해졌지만,
그래도 노랑아줌마는 밀레니엄 고양이 일족의 엄연한 어른입니다.
기지개의 마무리는 역시 '뒷발 쭉 뻗어주기'가 되겠네요.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일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몇 시간씩 같은 자세로
있는 걸 뒤늦게 깨닫곤 합니다. 그런 저를 위해서 동생이 빌려준 물건이
타이머인데요, 일정 시간마다 알람이 울리게 되어 있어서 일하다 틈틈이
허리와 손을 스트레칭할 수 있게 해줍니다. 가끔은 고양이 기지개 자세로
허리 근육을 스트레칭해주는 것도 좋다네요. 저도 몸이 뻣뻣할 때면
고양이 기지개를 한번씩 한답니다. 그럴 때면 어쩐지 고양이의 마음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듯한 기분이 듭니다.

'세계 고양이 여행 > [고양이 여행]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외된 고양이 돕는 '2011 고양이 달력' (42) | 2010.12.06 |
---|---|
단풍잎 융단을 만끽하는 고양이 (49) | 2010.12.03 |
길고양이 기지개, 깜짝 놀랄 자세 (66) | 2010.11.22 |
길고양이의 밤은 노란색이다 (50) | 2010.11.17 |
길고양이가 선물한 가을 숲 풍경 (38) | 2010.11.12 |
길고양이가 '낮은 포복' 배우는 이유 (39) | 2010.11.10 |
2010.11.22 10:01
기가 막힌 포착인데요~ 언제 하품할지 모르실텐데 말예요~ 고양이가 하품하는 폼도 매력덩어리인거 같습니다 ㅎㅎ
2010.11.22 17:37 신고
고양이가 기지개 켜면서 동시에 하품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귀여워요.
어떻게 두 동작을 같이 하나 싶어서 재미있기도 하고요.
2010.11.22 10:38
순간 고동이 덕분에 저도 기지개 한번 쭈~~욱 펴봅니다.^^
2010.11.22 17:38 신고
고동이가 운동 열심히 해서 몸도 쭉쭉 늘어나고 커진 게 아닐까 싶어요^^ 노랑아줌마보다 어렸는데 말이죠.
2010.11.22 10:44
정말 위협하는 자세인줄 알았습니다.
연사로 찍으셨는지 동작 하나하나 잘 나타나 있네요.
경원님,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
2010.11.22 17:39 신고
기지개 쭉 켜려고 자세 잡는 걸 보고 가만히 기다리면서 찍어봤더니 연속동작으로 찍을 수 있었네요.
방문 감사드려요^^
2010.11.22 10:50
고동이녀석ㅋㅋㅋㅋ아 표정 정말ㅋㅋㅋ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보면서 웃었어요ㅋㅋㅋ
이런 기가 막힌 타이밍을 캐취하는것도 능력이겠죠? 경원님 능력자...(아직 한번도 울똥냥이 하품사진 멋찍어본 집사ㅠㅠ)
2010.11.22 17:42 신고
사실 움직이는 고양이는 연속 사진을 많이 찍어서
그 중에서 안 흔들린 사진 버리고 나머지를 쓰는 경우가 많아요. 자연광 아래 찍으면 그래도 좀 낫답니다.
2010.11.22 10:55
아이고~~
저도 컴 앞에 너무 오래 앉아 있었더니..
저도 고양이처럼 기지개 한번 켜야 겠네요
하지만 저는..
고고한 자세로 기지개 켤거예요.ㅎㅎㅎ
2010.11.22 17:43 신고
저도 모르게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안 그러려고 하는데도 자꾸 그러네요.
역시 습관이 무서운가 봐요. 시원하게 기지개 쭉~켜세요.
2010.11.22 10:58
고양이 하품 정말 역동적으로 하네요 ㅎㅎ 표정만으로도 연기대상 1위 ㅎㅎ
2010.11.22 17:44 신고
원래 기지개 사진이 메인이지만 하품 사진까지 덤으로 찍혔네요.
고슴도치의 하품은 고양이와 어떻게 다를까 궁금한데요?
2010.11.22 11:04
기지개 펴는 모습도 너무 귀여워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2010.11.22 17:45 신고
둘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곧 겨울이라 어떨지 모르겠어요.
도꾸리님도 주말 푹 쉬고 재충전 다 하셨겠죠~
2010.11.22 11:21
기지개 켜는 고양이이게서 호랑이의 포스가 살짝 느껴지네요.
귀여운 아기호랑이 같아요.
2010.11.22 17:45 신고
제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유도 약간은 호랑이 같은 구석이 있어서랍니다. 기개가 넘치거든요.
2010.11.22 11:40
비가 오려나요? 평소보다 허리 통증이 심하네요ㅠㅠ 고양이 기지개를 저도 한번씩 해야겠습니다^^
마지막 사진이랑 그 앞의 사진보고 너무 웃겨서 혼자 ㅋㅋ 거리게 되네요. 저 당황한 모습 너무 귀여워요 ㅋㅋ
2010.11.22 17:46 신고
에구 계신 곳에서는 오늘 낮이 궂었나 봐요. 저도 허리 통증이 간간이 오긴 하는데
운동하니 좀 나아졌어요. 텁, 하고 입 다문 표정이 귀엽지요^^
2010.11.22 11:41
ㅎㅎ녀석...기지개 요란하게 하네요.
와..순간포착이 일품입니더.
잘 보고가요.
2010.11.22 17:47 신고
고양이가 순간 보여주는 표정이 있는데, 그 표정을 잡으려면 아무래도 연사로 찍어야 하더라구요.
근데 어두우면 연사도 소용이 없더군요...
2010.11.22 12:00
고양이의 스트레칭 정말 대단하네요..
기지개인가요?무척 무서워 보여요..공격전 자세같기도 하고요..ㅎㅎ
좋은 포즈 잘 보고 갑니다.`~~행복하세요~
2010.11.22 17:48 신고
네 그래서 사진 한 장만 놓고 보면 살짝 위협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서
연속사진으로 보여드렸답니다.
요즘 올려주시는 단풍명소 덕분에 여행은 못 가도 마음으로나마 충족되어서 좋아요~
2010.11.22 12:49
자세가 잘못하면 공격하려는 자세처럼 보일 수도 있겠어요^^ 재밌는 사진이네요^^
2010.11.22 17:49 신고
고양이 입장에서는 이빨이 드러나니까 그런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라...
아무래도 송곳니가 날카로운 동물이라 억울한 면도 있을 거예요^^
2010.11.22 13:43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고동이 표정 넘 귀여워요ㅋㅋ
주말동안 고경원님 냥이들 구경을 못했더니 뭔가 허전했어요
오늘도 일이 바빠져서 이제야 보고 웃고 갑니다
역시 활력소가 되어주네요 늘 감사해요~^-^
2010.11.22 17:50 신고
주말에 그만큼 알찬 시간 보내셨다는 뜻이잖아요^^ 저는 너무 오래 앉아서 하는 일에만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 이런저런 생각이 많답니다.
2010.11.22 14:19
고양이 기지개, 우리에게도 유용한 몸풀이겠습니다.
좋은 한 주 되시구요.
2010.11.22 17:51 신고
네 마음이 무거울 때 시원한 스트레칭 한번에 조금은 기분이 가벼워지기도 하니 말이지요.
바닷가 암자의 바람은 지금쯤 선선함을 넘어 선뜩하겠네요.
2010.11.22 14:31
호오...하악질이 아니라 기지개였군요.
지금 저도 고양이 처럼 크게 기지개 한번 켜야겠어요~!
2010.11.22 17:51 신고
네 기지개 켜다 보면 하품도 자연스럽게 따라 나오나 봅니다. 우리가 하품할 때 눈물이 나오는 것처럼요..
2010.11.22 15:03 신고
하학..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기지개 한번 쭈욱~~ 펴야겠습니다~
2010.11.22 17:52 신고
너무 이빨 드러낸 사진이었나요^^; 그래서 전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 중심으로 올렸답니다.
2010.11.22 15:59
보기만 해도 시원하네요~
저렇게 기지개 펴면 몸 찌뿌둥한게 다 사라질 것 같아요 ㅎㅎ
표정이 근데 진짜 리얼하네요~!!ㅎㅎ
2010.11.22 17:53 신고
오죽하면 고양이 요가 자세가 나왔을까 싶어요. 그만큼 저렇게 온 몸을 이용해서
스트레칭하는 자세가 큰 도움이 된다는 뜻이겠지요?
2010.11.22 18:05
고동색 부분이 노랑색이라면 쿠쿠랑 정말 비슷할 것 같아요^^
릴렉스함을 어필하고 있군요.
2010.11.22 18:16 신고
고동이도 약간의 개그 본능이 숨어있는 듯하네요. 노랑아줌마
꽁무니를 쫒아다니며 냄새를 맡지 않나...
2010.11.22 19:02
기지개 펼때 다리 쫙~~늘릴때보면
너무너무 귀여워요~ㅋ
저녁식사 맛있게 하시고
좋은시간 보내세요^^
2010.11.23 00:32 신고
발가락을 있는 힘껏 쭉 펴면서 벌리는 것도 참 귀엽지요. 무척 시원해 보이구요.
선아님 덕분에 좋은 꿈 꾸며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해요^^
2010.11.22 22:47
ㅋㅋㅋ
고동이의 변화무쌍한 표정이 참 재미나네요
씩씩하게 하품하고 기지개켜는 고동이에 비해 노랑이는 좀 연약해보이는군요..
나이든 티가 나는건가요...아줌마라서...후후
2010.11.23 00:33 신고
고동이는 이제 한 살 먹은 피끓는 청춘이고, 노랑아줌마는 아무래도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나이든 티가 날 때가 있어요.
그게 연륜 같기도 하고...묘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