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늦가을에 태어난 밀레니엄 고양이의 일족, 고동이는

무사히 1년을 버텨 당당한 어른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마치

고동색 망토를 등에 두른 것처럼, 어깨에서부터 등까지 고르게

멋진 점박이 고동색 무늬가 있는 고동이입니다. 
 

그나저나 고동이 녀석, 기지개 한번 요란하게 하네요. 고양이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나를 위협하는 건가?' 하고 깜짝 놀랄 만한 표정으로

무지 크게 하품까지 함께 합니다. 엉덩이를 쭉 빼고, 입은 힘껏 벌리고,

귀까지 뒤로 쫙 젖힌 걸 보니 저 기지개 한번이면 묵은 피로가 싹

달아날 것 같습니다.

참고로 고양이의 하품과 위협을 구분하는 방법을 말씀드리면,

진짜 위협할 때는 "하악~" 하고 목 깊은 곳에서부터 뿜어나오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하품과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그런데 왜 고양이는 기지개 켜기와 하품하기를 동시에 하는 걸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제가 고양이의 말을 할 수 있다면, 기지개 켜는

고양이에게 제일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것 중 하나입니다.


"너, 지금 나한테 하악질하는 거냐?"

뒷발로 목 긁기에 여념이 없던 노랑아줌마가

그제야 고동이의 표정을 발견하고 눈빛으로 응징합니다. 

"헉, 그건 오해입니다!"

노랑아줌마의 응시 한번에, 입을 다물고 '엎드려 뻗쳐' 자세를 한 듯한 

고동이입니다. 이제는 고동이도 자라서 노랑아줌마와 몸집도 비슷해졌지만,

그래도 노랑아줌마는 밀레니엄 고양이 일족의 엄연한 어른입니다.


어쩐지 어색해진 둘의 분위기...황급히 마무리 자세에 들어갑니다. 

기지개의 마무리는 역시 '뒷발 쭉 뻗어주기'가 되겠네요.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일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몇 시간씩 같은 자세로 

있는 걸 뒤늦게 깨닫곤 합니다. 그런 저를 위해서 동생이 빌려준 물건이

타이머인데요,  일정 시간마다 알람이 울리게 되어 있어서 일하다 틈틈이

허리와 손을 스트레칭할 수 있게 해줍니다. 가끔은 고양이 기지개 자세로

허리 근육을 스트레칭해주는 것도 좋다네요. 저도 몸이 뻣뻣할 때면

고양이 기지개를 한번씩 한답니다. 그럴 때면 어쩐지 고양이의 마음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듯한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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