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융단을 만끽하는 고양이
2010. 12. 3. 08:39
|
[고양이 여행] 한국
|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의 희미한 붉은색으로만 느낄 수 있을 따름입니다. 한때 붉게 물들었다
잿빛을 띤 분홍색으로 변하는 단풍잎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있는 힘껏 불태우고
아무 미련 없이 이 세상과 작별하는 것 같습니다.
소풍 가던 날의 들뜬 마음을 접고 가만히 이 땅으로 내려앉은 낙엽들이
마른 땅에 따스한 융단을 만들어줍니다. 그 융단을 즐거이 이용해 주는 것은
동네 고양이입니다. 노란 치즈 얼룩무늬가 예쁜, 통통한 겨울 고양이입니다.
만끽합니다. 융단 위에서의 시간은 고양이에겐 빼앗기고 싶지 않은 평화로운 순간인가
봅니다. 가만히 식빵을 굽고 있을 뿐입니다. 꼭 불판 위에 놓인 치즈 식빵 같다고나 할까요.
단풍잎 융단 아래 노란 고양이, 은행잎처럼 잘 어울립니다.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올 겨울은 고양이들에게 조금 더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양이 여행]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고양이와 집고양이, 한밤중의 만남 (48) | 2010.12.08 |
---|---|
소외된 고양이 돕는 '2011 고양이 달력' (42) | 2010.12.06 |
단풍잎 융단을 만끽하는 고양이 (49) | 2010.12.03 |
길고양이 기지개, 깜짝 놀랄 자세 (66) | 2010.11.22 |
길고양이의 밤은 노란색이다 (50) | 2010.11.17 |
길고양이가 선물한 가을 숲 풍경 (38) | 2010.11.12 |
2010.12.03 09:48
우와~~
맨위에 사진..정말 좋은데요..ㅎ
티스토리 달력 응모했으면...ㅎ 에거 아까버라..
잘 보관해 두셨다가 내년에 한번 제출해 보세요^^
2010.12.03 18:47 신고
티스토리 달력 당선작을 봤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정말 좋은 작품이 당선되어서
올해는 응모도 못 해봤네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2010.12.03 10:04 신고
길고양이랑 잠시 놀다가 집에오면 계속 눈에 밟혀요.
며칠동안 생각납니다.
2010.12.03 18:47 신고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면 아무래도 길고양이와 만났을 때 그냥 지나치기 어렵죠.
집에 와서도 자꾸 생각나고...
2010.12.03 10:14
등을 쓰다듬어 주고 싶네요. ㅎㅎㅎㅎ
2010.12.03 18:47 신고
톡톡 두들겨주고 싶은, 좋은 등짝이죠?
2010.12.03 10:52
아가야, 올 겨울 잘 이겨내자!
화이팅!!!!!
2010.12.03 18:48 신고
얼음마녀님이 돌보는 길냥씨들에게도 고양신의 가호를...
2010.12.03 11:30 신고
정말
단풍 융단과 잘 어울리는 고양이네요.
저 아이를 보니
올 겨울은 좀 더 따뜻했으면 좋겠네요.
2010.12.03 18:48 신고
네 아마 올해 올리는 가을단풍 사진은 이게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단풍구경도 못해보고 그냥 가을이 갔네요.
2010.12.03 12:21
단풍과 넘 잘 어울리는 길냥이네요..노오란 털...
동그란 몸과 뒤통수가 넘 귀여워요^^
2010.12.03 18:49 신고
앞모습도 귀엽지만 저렇게 엉덩이가 두둑하니 나온 모습도 참 귀엽더라구요.
2010.12.03 12:50
동그란 등과 당당한 눈이 이쁘네요~~
(눈꼽 떼주고 싶어요 ㅎㅎㅎ)
2010.12.03 18:49 신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눈곱 낀 고양이를 보면 "눈곱 떼주고 싶다" 하는
마음...다 같은 마음이겠죠?
2010.12.03 13:40
웅크린 모습이 너무 귀엽네요...
폭신폭신 공같아 보여요~~ㅋㅋ
확 안아주고 싶은거 있죠^^
2010.12.03 18:50 신고
뒷모습이 그래서 좋아요. 앞모습도 사랑스럽지만...통통하고 탄력있는 등줄기랑 엉덩이의 곡선이
예쁘거든요.
2010.12.03 16:53
마지막에 뒷모습 사진..갸우뚱..?..ㅎㅎㅎ
날이 추운데도 포근해 보이는 단풍과 동글동글 폭신폭신 귀여운 노랭이네요..^^
올해는 많이 안 춥길 바래봅니다..그래야,길위의 고양이들도,고양이들 곁에 계신 고경원님도 고생이 덜 할텐데...
감기조심하시구요..^^
2010.12.03 18:51 신고
네 저는 기관지가 좋지 않아서 겨울이면 감기에 잘 걸리는데,
고양이들도 허피스며 잔병치레가 잦은 계절이라 다들 조심해야겠습니다.
2010.12.03 18:20
젤 위사진을 보고 울집 캉이랑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랬어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 겨울이 빨리 지나가야 할텐데요~~
2010.12.03 18:51 신고
길고양이에게서 내 고양이의 흔적을 발견하고 늘 마음 흔들리게 되는 게
애묘인의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같은 무늬 같은 색깔...꼭 같은 색이 아니어도 눈빛만 봐도 그렇죠.
2010.12.03 18:30
오늘 한파의 절정인것같아 동네 고양이들이 걱정입니다
전 이렇게 튼실하니 용감무쌍하게 생긴 노랑둥이가 너무좋아요
우리 덕베군처럼 예민쟁이만 보아와서 일까요
험한 세상을 살아 가려면 그래야죠
그래야 살아 갈수 있겠지요
다 같이 올겨울을 잘 났으면 좋겠어요
2010.12.03 18:52 신고
일상이 힘겨울 때는 어느 정도 느긋한 마음도 필요할 것같아요. 늘 신경을 곤두세우며
살아간다면, 너무 힘들어질 테니까요.
오늘 많이 추웠나 보네요. 하루종일 집에 있어서 추위를 못 느끼고 계절도 잊고 삽니다^^;
2010.12.03 19:16
울집 고양이랑 뒷모습이 비슷...푸짐한 뒷테..
2010.12.05 08:31 신고
고양이의 등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지요. 저는 때로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더 마음에 남아요.
특히 겨울엔...
2010.12.03 19:51 신고
단풍과 고양이가 하나되어보여요 ^^
2010.12.05 08:32 신고
바닥에 깔린 단풍잎도 예쁘지만 역시 살아있는 고양이의 매력은 넘볼 수 없네요^^
2010.12.03 20:41
노랑치즈냥이...좀 추워보이네요. 눈꼽도 떼주고 쓰다듬어주고 싶네요. 겨울 잘 지내라고 응원도 해주고 싶네요~~~
2010.12.05 08:33 신고
눈곱도 떼주고 싶고, 등도 토닥여주고 싶은 마음 잘 알겠어요. 길고양이를 보면
안쓰러운 마음에 그런 생각이 들지요. 올해 겨울은 좀 포근하길 빌어봅니다.
2010.12.04 01:19
단풍과 너무나도 잘어울리는 고양이에요. ^^
오랜만에 바람부는 가을이 와닿게 됩니다.
이제는...겨울이라...ㅠㅠ 너무 추워..
2010.12.05 08:34 신고
이제 완연한 겨울이죠? 집에서 저도 모르게 가디건을 껴입고 다니게 되는군요.
고양이들은 바람막이도 마땅치 않으니 더 힘든 계절이에요.
2010.12.04 09:29
하룻밤새 길냥이 하나 도로위에 차에 치어 죽어있더군요 ㅠㅠ 낮이나 아침에 그랬음 시체라도 치워 줄텐데 밤이라 그런지 이미 많이 지나갔더라고요 ㅠㅠ 엄마가 분노하시며 ,, 저렇게 노랑애던데,, 보고 있자니 가슴 아프네요
2010.12.05 08:35 신고
에구...어느 밤 사이에 로드킬로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가 있었군요.
고양이는 너무너무 놀라면 그 자리에 얼어붙어버린다고 합니다. 동작이 빠르지만
간혹 로드킬을 당하는 이유도 거기 있다고 하네요. 고통스럽지 않게 천수를 다 누리고 가는 고양이들이 많기를
기원합니다.
2010.12.04 10:13 신고
동그랗게 움츠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쓸쓸해보여요ㅠㅠ
뒤에서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싶을 정도네요~
정말 길냥이들의 겨울이 춥지 않기를ㅠㅠ
2010.12.05 08:36 신고
마른 고양이들은 저렇게 몸을 둥글리고 앉아도 다리뼈가 불쑥 튀어나와서
뒷모습이 동그랗게 안되거든요. 그래도 저 녀석은 조금이라도
올 겨울 나는 데 도움될 체지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010.12.04 10:27 신고
분명 어제보다 오늘이 더 추운 고양이 사진일텐데, 붉은 낙엽도 그렇고 고양이의 통통해 보이는 뒷모습도 그렇고, 이상하게도 따뜻해 보여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0.12.05 08:38 신고
아마 따뜻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아주셔서 그럴 거예요^^ 춥지만 마음의 온기가 전달된다면 좋겠어요.
책에 들어갈 도판 보정작업을 하느라 정신없는 주말을 보내고 있네요,
MAR님은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시겠죠?
2010.12.05 23:04
대범한 길냥씨네요^^어쩌면 가는 가을이 안타까워 낙엽융단으 더 오래도록 느끼고싶었을까요?^^
올해 겨울이 길냥씨에게 너무 춥지않았음 합니다..
2010.12.06 20:15 신고
이제 겨울이라고 해도 낯설지 않은 계절이 되었네요. 12월에 에버랜드를 한번 가기로 했는데
너무 춥기 전에 갔으면 좋겠는데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고양이의 통통한 등에 따스함이 전해지도록 입김이라도 후 불어볼까요?
2012.05.26 16:50
길고양이랑 잠시 놀다가 집에오면 계속 눈에 밟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