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의 밤은 노란색이다
2010. 11. 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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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양이 여행/[고양이 여행]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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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길고양이도 겨울나기는 힘들지만, 그나마 길고양이에게
겨울이 반가울 수 있다면, 저녁이 길어지기 때문일 겁니다.
사람은 아침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야행성인 길고양이들은
저녁에 주로 활동하니, 해진 다음부터가 하루의 시작입니다.
몸집을 보니 아직 청소년 티를 벗지 못한 어린 길고양이입니다.
나트륨등 불빛을 의지해 거리로 나섭니다.
아마 오늘치 먹이를 구하러 나서는 길인가 봅니다.
그려보던 햇님은 대개 노란색이나 빨간색이었습니다. 노란색은
그만큼 밝게 타오르니까, 빨간색은 태양이 뜨겁다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 그렇게 크레파스를 집어들고 칠했던 게 아닐까 싶네요.
아마 길고양이가 가장 많이 기억하는 빛의 색깔은 노란색일 겁니다.
어두운 밤에도 지지 않는 길고양이의 태양은 도시의 가로등 불빛,
가장 흔히 사용하는 나트륨등 불빛의 색깔일 테니까요.
가만히 가로등 불빛에 몸을 기대봅니다. 햇빛은 따뜻하지만,
나트륨등은 색깔만 따뜻할 뿐 온기까지 전해주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그 불빛에 몸을 기대고, 길고양이는 그렇게 한동안
누워 있었습니다. 마치 불빛에 힘을 충전이라도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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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7 09:52
요즘 길냥이들이 너무 많아요
간혹 아무 생각없이 골목 들어가다 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오면 완전 무서워요
겨울을 어디서 나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2010.11.17 20:09 신고
고양이도 사람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먼저 달려들거나 해치지는 않아요^^
혹시 가까이 달려온다면 사람 손에 익숙해져서 친근감을 표시하는 냥이랍니다.
2010.11.17 09:55
또 다른 분위기가 나네요
밤고양이들이 그래도 어둡지 않아 다행입니다
애고 날이 추워지는데
저녀석들은 어찌 살 것인지
2010.11.17 20:10 신고
너무 밝은 것은 싫어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빛이 있어야 먹을 것도 찾아다니겠죠?
2010.11.17 10:01
정말 요즘엔 출근길 보다 퇴근길에 길냥이들이 더 눈에 띄더라구요
차 밑에 숨어서 사람을 경계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던데...
가로등에 기댄 모습을 보니 괜히 안쓰럽네요
겨울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기를ㅠ
2010.11.17 20:10 신고
겨울엔 차 밑에 들어간 녀석들이 많아 로드킬 사고도 잦다고 해요.
차 탈 때 인기척을 많이 내라고 하네요..
2010.11.17 10:55
밤에만 다니니 노란색에 적응이 되는가 봅니다.
그래도 따뜻한 햇살이 그립겠지요.
2010.11.17 20:11 신고
네, 한낮에도 고양이를 볼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밤이 고양이에겐 더 편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2010.11.17 11:00 신고
아.. 고양이가 야행성이군요.. 그것도 몰랐네요 ㅠ.ㅠ
반려동물에 스며들어있는 감성... 그리고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0.11.17 20:12 신고
고양이는 밤에 돌아다니길 좋아하죠..저희 집 고양이도 새벽에 막 돌아다니면서
잠을 깨운답니다.
2010.11.17 11:00
노란불빛과 노란고양이의 털빛이 비슷하네요..
따뜻하지는 않지만..조금이나마 온기를 나눌수있기를 조용히 바래봅니다..
2010.11.17 20:12 신고
전봇대 밑에 가만히 누운 녀석이 뭘 생각할까 궁금하기도 하고...안쓰러운 마음도 드네요.
2010.11.17 11:10
그런데 어떻게 길고양이를 만나실 수가 있는거에요? 대단하신듯~~~ 저는 한국에서는 찾으려해도 못 찾겠던데...
2010.11.17 20:13 신고
이 날처럼 길을 걷다가 우연히 눈에 띄는 날도 있구요. 보통 오래된 골목에는 길고양이가 많아요.
2010.11.17 12:10
불빛 찾아 밤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들...동물적 감각으로 따뜻하다는 느낌때문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고양이들에게 밤을 그리라면 노란색일 거라는 말씀 정말 맞을 것 같아요. 검정과 노랑 두가지로 그리겠죠?
고양이가 있는 곳은 노랑, 그 너머는 까만 칠흑...
2010.11.17 20:13 신고
초록누리님 남겨주신 댓글을 읽으며 한 폭의 그림이 떠오르는 것 같네요.
검정과 노랑으로 칠해진 화폭에 고양이 한 마리가 가만히 웅크린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2010.11.17 12:24
날이 점점 추워지니까~ 길고양이들 걱정이네요.
끼니 찾기도 더 힘들어질텐데.
바람 피할 곳이나 마련 했는지~
회사 언니가 이런 글 볼 때마다 혀를 쯧쯧 차니까~ 버릇되겠다고 걱정하는데
한숨이 안나올래야 안나올 수가 없어서요. ㅠㅠ
2010.11.17 20:15 신고
길 위의 동물들을 향한 짱똘이찌니 님의 마음이 참 따뜻합니다. 게다가 마음으로만 그치지 않고
실천에 옮기고 계시니...저도 길고양이를 위해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늘 생각해보게 됩니다.
2010.11.17 12:44
야옹이한테 크레파스를 쥐어준다....생각만해도 넘 잼나겠는걸요..??
울 초코는 와작와작 씹어주실것 같아요...질풍노도의 초딩냥이라서요..^^;;;
2010.11.17 20:16 신고
고양이에게 집어주면 아마 앞발로 굴리면서 놀겠지만, 두 앞발로 잡고 쓰윽 그림을 그리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귀엽죠^^
2010.11.17 13:33
날이 점점 추워지는데 벌써 부터 걱정이네요....
야옹이가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고경원님...*^*
2010.11.17 20:16 신고
네 우연히 마주친 녀석이어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은 없지만...
저도 노랑둥이 녀석이 무사히 살아남기를 기원해 봅니다.
2010.11.17 15:19
저렇게라도 충전이 좀 되면 좋을텐데 말이죠..
갈수록 날은 추워지는데, 건강히 잘 살아남아야 한다.
2010.11.17 20:17 신고
빛만을 먹고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불가능하죠...
가로등 밑에 엎드린 고양이는 무얼 생각하고 있었을까 궁금해져요.
2010.11.17 15:24
그럴까요?노란 크래욘..
고양이도 색깔을 구별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개 들처럼 흑백으로 보일까요?갑자기 궁금해집니다.
2010.11.17 20:18 신고
고양이도 인간처럼 세밀하게 구분하지는 못하지만 색깔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완전 흑백은 아니고요,
녹색과 파란색 계열을 볼 수 있다네요.
2010.11.17 15:56
아파트로 이사를 오고 나서 길고양이 만나는 경우가 확 줄었습니다.
이 녀석 몸집이 자그마한 게 정말 어려보이네요.
작년처럼 눈이 엄청 많이 오면 길고양이들도 힘들겠죠?
2010.11.17 20:19 신고
올해는 눈이 많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작년에는 사람도 많이 힘들었잖아요.
많이 오면 고양이에겐 허리까지 오는 눈이니까...
2010.11.17 16:26
며칠전 카오스 공주님을 회사 뒤 골목에서 업어 왔는데 귀가 잘린 체 TNR 되어서 버려졌더군요..
기껏 2,3 개월인데 말이죠. ㅜ ㅜ. 미미라고 이름지었는데,미미의 밤은 요즘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아직도 집안에서 저만 보면 도망가는 미미가 보고싶어서 한 줄 적습니다
길고양이들에게 따뜻한 하루이기를...
2010.11.17 20:43 신고
가끔 너무 어린 냥이를 TNR해서 문제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마주치셨군요.
저도 미미를 한번 만나보고 싶은데요. 괜찮으시면 catstory.kr@gmail.com로 연락주심 좋겠습니다.
직접 뵙는 게 부담스러우시다면 미미 사진이라도 한번 보고 싶네요..
2010.11.17 22:07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길고양이들이 잘 지낼지 걱정되네요...
2010.11.18 09:34 신고
그러게요. 아직은 그리 많이 춥지 않지만 길냥이들도 미리 월동준비를 할 수 있음 좋을 텐데..
2010.11.17 22:12
어제 저녁 한옥집 위에 있는 고양이 조그만 놈을 봤는데요
먹이를 찾는 중인 듯 하더군요
2010.11.18 09:35 신고
한옥 근처에서 고양이를 만나셨군요. 어린 고양이들도 보통 6개월 전후로 독립하는 녀석도 있답니다.
2010.11.17 22:13
마지막 사진을 보니 마음이 짠한게 너무 추워보여요...^^
이 추운겨울을 잘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노란색보다 진한 황금빛이라 해도 괜찮겠는데요 ㅎㅎㅎ
2010.11.18 09:35 신고
금빛 가로등 불빛에 고양이 등도 조금은 따뜻해지면 좋으련만...
바람은 여전히 차네요.
2010.11.18 00:29
길냥이도 가을빛이군요 ^^
2010.11.18 09:36 신고
가을을 맞이하는 고양이의 사진으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2010.11.18 15:40
정말 불빛에 힘을 충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노랑불빛과 잘 어울리는 노랑둥이네요^^
2010.11.19 10:29 신고
불빛은 밥이 안되지만..기운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