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개미마을로 벽화를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꾸준히 만나러 가는 길고양이들이 있어

틈나는 대로 개미마을을 찾긴 하지만, 벽화가 생긴

뒤로는 사람이 붐비지 않는 평일에 들르고 있습니다.

개미마을에 벽화가 없던 시절에도 사진 찍으러 오는

이들은 드문드문 있었지만, 벽화가 생긴 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문객이 늘었습니다.



얼마 전 1박 2일에 소개된 이화동 천사날개 벽화처럼

주민들의 생활마저 곤란하게 만드는 큰 소동은 다행히

아직까진 없었던 듯하지만, 사람이 모일수록 문제도

조금씩 생겨나는 법이어서 걱정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개미마을에 들렀던 누군가가 버리고 간 패스트푸트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길고양이는

고소한 닭기름 냄새에 이끌려 다가왔는지 쓰레기봉투에

머리를 박고 빈 컵을 쓰러뜨리며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개미마을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에
 
모아 버리고 있습니다. 쓰레기봉투 뜯는 모습이 눈에 

띄면, 길고양이가 좋은 눈길을 받을 리는 없습니다.

길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과 싫어하는 분들이 공존하는

이곳이기에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또, 기왕

사진을 찍으러 왔다면 풍경만 마음에 담아가면 좋을

것인데, 이렇게 눈에 띄는 곳에 쓰레기를 남기고 간

모습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먹을 게 마땅찮아 쓰레기를

뒤지는 어린 길고양이의 모습도 안쓰러웠지만,

쓰레기봉투를 보니 더욱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길고양이 만나면 주려고 갖고 간 사료가 다행히 

남아 있어, 아기 고양이에게도 줄 수 있었습니다.

흙이 없는 곳에는 그릇 없이도 사료를 놓곤 하는데

잘 챙겨 먹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배 밑에 사료를
 
방석처럼 깔고 앉아, 빠른 속도로 사료를 해치웁니다.


쓰레기를 버릴 만한 곳이 딱히 보이지 않아 그랬을까요?

그래도 자기 먹은 쓰레기면 더럽게 생각되진 않았을 테니, 

자기 가방에 넣어가면 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쓰레기를 자기가 챙겨나오는 일만 제대로 지켜도

마을 분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줄어들 텐데요.

가뜩이나 주말이면 오가는 낯선 사람이 늘어 신경을 쓸

이곳 분들에게도 불편을 끼치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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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미첼
    2010.11.08 10:32

    아직 어린 애기가 코가 까매져서 쓰레기를 뒤지는 모습이라니.. 아침부터 많이 착찹합니다.
    오래된 주택가라 그런지 제가 사는 동네에도 쓰레기를 뒤지는 아이들이 많아요. 더 속상한건, 사료를 챙겨주는 녀석들도 사료외에 쓰레기에서 사람음식을 먹더군요. 살기위해 먹던 사람음식이 지금은 사료가 있음에도 익숙해진탓에 끊지못하는건지.. 가득찬 사료그릇옆에 물어다놓는 닭뼈나 음식찌거기를 보면 가끔 많이 속상해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08 14: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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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양이가 먹는 양이 사료만으로는 부족한 경우도 있고, 특유의 식탐이 있어서
      그런 듯합니다. 보통 종이컵 한 컵을 정량으로 보는데 길고양이의 경우는 한 컵만으로
      모자라는 경우도 있었어요.


  3. 2010.11.08 11:01

    왜 사람들은 길양이에게 먹이를 주지말라고할까...
    그것도 희한하고~먹이가 없어 쓰레기뒤지는 길양이도 안됐고~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08 14:09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먹이를 주는 대신 책임지고 돌보는 캣맘이 있어야 하고, 중성화수술도 해주는 게 좋지만 아직은
      현실적으로 모든 동네에서 캣맘 활동을 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4. BlogIcon 입질의추억
    2010.11.08 11:06

    어느동네가도 비슷한 풍경이 있겠지요~ 정말 안타까워요.. 그렇다고 무작정 쓰레기 통 뒤진다고 쫒아내는 사람들도 참 싫답니다~ 냥이들 저런거 뒤져서 끼니를 때울 수 있는지 모르지만 나트륨 과다로 명도 짧아진다니 불쌍하더라구요.
    이제 곧 겨울인데..

  5. BlogIcon Shain
    2010.11.08 11:15

    지내는 곳이 시골이라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쓰레기가 거의 없었어요
    최근엔 어떻게 알았는 지 방문객이 늘고.. 그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산짐승들이
    헤집는 걸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멧돼지, 토끼들, 고라니들까지 좀 위험한 물건도 있고..
    쓰레기 자체가 여러 모로 민폐가 되고 있어요

  6. BlogIcon Desert Rose
    2010.11.08 11:56

    안타깝습니다..

    어제 여친이랑 한국에서 분양되는 수입 고급 고양이들과 이 길 고양이가 갑자기 오버랩되면서 슬퍼집니다.
    엄청난 가격이던데요..

    저런것들을 먹고 건강할리가 없겠는데..참..

  7. BlogIcon 초짜의 배낭여행
    2010.11.08 12:18

    결국 싹퉁머리 없는 인간들 땜시롱.... 하여간 여행블로거로서 관광가서 저렇게 남 피해주는 인간들 보면 화가 납니다!!!

  8. BlogIcon 무릉도원
    2010.11.08 12:29

    제 주변에도 쓰레기 뒤적이는 고양이 참 많습니다...
    볼 때 마다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같아 안쓰러울 때가 많습니다....*^*

  9. 부비
    2010.11.08 13:24

    삐쩍 마르고 꼬질꼬질하지만 정말 이쁜 녀석이네요..아웅..
    데려오고 싶어요..ㅜㅜ

  10. ㅇㅀ
    2010.11.08 15:00

    쓰레기 버리는건 인간인데
    왜 고양이 보고 더럽다고 하는지 이해불가
    길거리 보세요. 얼마나 쓰레기가 널렸는지
    길거리에 침 탁탁 뱉고 담배꽁초 재는
    버리면서 고양이는 더럽다니
    한심
    인간들이 내는 소음 쓰레기가 더 더럽고 시끄러운데

  11. BlogIcon Meryamun
    2010.11.08 15:17

    길고양이가 원래는 애완용에서 비롯된거죠.
    그러고보면 침 사람이 무서운것 같아요.
    얼마전까지 정주던 동물을 어느날 내쳐버릴수 있다는거에요. 에휴~~
    가끔 불쌍한 생각이 들어 먹이를 주다가고 저 자체도 쉽게 잊어버립니다.
    미안하기도 하네요.

  12. BlogIcon 새라새
    2010.11.08 19:54

    사람들의 아니한 생각으로 버린 쓰레기와 또한 사람 손에서 귀여움을 받아야할 길고양이가 그 쓰레기
    유혹에 빠져 있다는게 안타까울뿐이네요..

  13. BlogIcon misszorro
    2010.11.09 00:04

    아ㅠㅠ 맘이 너무 아파요... 괜히 제가 막 미안해지기도 하고...
    쓰레기 함부로 버리는 일이 없었음 좋겠어요
    울 냥이들이 뭐라도 잘못먹고 탈이라도 나면 어케요ㅠㅠ
    사료를 허겁지겁 먹었을 걸 생각하니 또 한번 맘이 아파옵니다

  14. 얼음마녀
    2010.11.09 11:06

    사료 먹는 아기냥이 모습에 ..먹먹해집니다..

  15. BlogIcon 고양사랑
    2010.11.09 13:05

    공공질서를 지키지않는모습은..참으로 보기가 좋지않지요
    자신이 만든쓰레기를 자기가 치우는것이 무에그리 어렵다고..에효..
    아깽냥의 모습이 참으로 애처로워서 맘한켠이 스산~해집니다 ㅠ,ㅠ

  16. cynicalbaby
    2010.11.09 17:51

    아... 저 녀석 주눅든듯 살짝 쳐다보는 사진을 보는데 숨이 콱 막히네요...
    올해는 겨울이 참 빨리도 오는군요...
    가슴이 저려옵니다....
    봄까지 꼭 살아남기다.. 아가야...

  17. BlogIcon 쿠쿠양
    2010.11.09 20:01

    에구..저렇게 작은 아이가...온 몸으로 세상을 살고있군요...

  18. BlogIcon 느린
    2010.11.10 07:45

    제가 올해 캣맘을 시작하기 전쯤에
    홍대에서 만난 녀석이랑 비슷하네요
    그 아이에게 사료한톨 주지는 못했지만
    그후로 부터 사료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었어요
    어릴때 덕베군 생각이 나서 더 짠해집니다 ㅜ.ㅜ

  19. BlogIcon 콤군
    2010.11.11 01:01

    좋은 사진, 좋은 글입니다.

    인간과 길고양이의 공존.
    좀 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길고양이에 대한 인간의 불편한 시선.
    이 문제의 출발은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엔 한국 특유의 급속한 경제 성장과 이를 따라 잡지 못한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 문제가 뿌리라 봅니다.

    전체인 느낌은 뭐랄까.
    '준비되지 않은 만남' 정도랄까.

    암튼, 저도 이 문제에 대해 포스팅을 하고 싶은데
    결혼 준비 덕에 녹록치 않군요. 후.

    .

    그래도 아깽이가 좋은 분을 만나
    오늘도 숨을 쉴 수 있네요.

    날마다 잘 보고 있습니다. :)

  20. 장군맘
    2010.11.14 23:25

    누렁이 아기고양이네요. 아가가 쓰레기 뒤지는 그 곳에 길냥이에게 사료주는 캣맘이 있으면 좋겠어요. 길냥이들에게 사료를 공급하면 쓰레기 뜯지 않은데...울동네 손바닥 만한 소공원에 어른 아이 할것 없이 쉬었다가는데 , 사람들이 맥주 소주, 닭튀김등등 쓰레기 통에 넣고 가기도 하지만 봉지채 벤취에 놓고 가기도...냄새가 솔솔 나는데도 뜯거나 뒤지지 않아요. 청소부 아저씨가 10년을 이일 했지만 쓰레기 뒤지지 않고 또 봉투도 안 뜯고...이런 길냥이들은 처음 본다고....관리실 소장님에게도 얘기했더군요. 사료주는 캣맘이 없다면,..쓰레기라도 뒤져서 배를 채워야 하는 아기냥이한테는 먹을것이 있는 쓰레기도 살아가는 버팀이 되기도..ㅠㅠㅠ 안타깝고 속상하네요.

  21. 고양이를 사랑합시다
    2010.11.21 03:10

    쓰레기 봉투를 뒤지는 아기 고양이의 모습이 정말 슬프게 느껴집니다....저 어린 나이에 인간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봉투를 뜯어 먹을 것을 뒤져야만 하는 운명....저 작고 여린 몸으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고양이의 모습에 가슴이 아파옵니다....쓰레기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 건데....얼마 전 일이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쓰레기 수거함에 일반 쓰레기 봉투를 버리러 갔습니다. 밤이라 춥고 어두운 탓에 '빨리 돌아가야지'라는 생각으로 쓰레기 봉투를 수거함 안으로 넣었습니다. 꽤 높은 높이에서 떨어진 탓에 '쿵'소리가 날 정도였죠. 그런데 그 때, 쓰레기 수거함 안에서 갑자기 고양이 한 마리가 뛰쳐나왔습니다. 전혀 예상도 못 하고,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저도 많이 놀라고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그 고양이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저보다도 훨씬 놀란 표정으로 도망치 듯이 다른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 후에 수거함 안을 들여다보니 고양이가 뜯었는지 봉투가 찢겨져 있었습니다. 이 추운 겨울밤에 추위를 피하며 먹이를구하기 위해 쓰레기 수거함 안에서 지내는 길고양이. 그 고양이가 저 때문에 깜짝 놀라며 도망치 듯이 황급히 뛰쳐나와 달려가는 모습....그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저 때문에 얼마나 놀랐을까요
    갈 곳 없는 길고양이는 단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다른 것은 잊고 쓰레기 수거함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고양이는 저 때문에 그 보금자리마저 잃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제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럽더군요. 몇 일 후 또 쓰레기를 버리러 갔을 때, 전의 일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수거함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너무 어두운 탓에 그 고양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양이가 2마리 있더군요. 그 고양이들이 놀라 도망칠까봐 쓰레기 수거함 옆에 살며시 내려놓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고양이들은 이 추운 겨울밤에 갈 곳도 없이 매일 저렇게 쓰레기 수거함에서 지내야만 하는 걸까요. 저렇게 쓰레기 수거함마저 마다하지 않고 들어가 추위를 피하려는 고양이들을 생각하면 비참한 마음까지 들게 됩니다. 바로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길고양이에 대한 대우와 정부의 정책이 많이 좋은 편이라더군요. 그에 비해 아직도 고양이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하여 무조건 고양이는 나쁘다며, 쓰레기 봉투를 뜯는 고양이를 보기라도 하면 빗자루나 갈퀴로 죽이려고까지 드는 나이 많은 어른들을 보면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한국의 현실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부디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사람들의 잘못된 편견을 고쳤으면 합니다. 물론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길고양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고 큰 문제는 바로 한국인들의 뒤틀리고 잘못된 편견과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때문에 놀라 도망친 고양이....부디 다치지 않았기를....그리고 추운 겨울 건강하게 잘 극복해내기를....마음 속으로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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