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고양이 일족인 노랑아줌마가 킁킁 냄새를 맡으며

앞발로 슬쩍슬쩍 마른 땅을 고릅니다. 뭔가 맛있는 거라도

발견했나 싶어 마음이 다급해진 아기 고양이 통키는, 누가

엄마쟁이 아니랄까봐 얼른 옆으로 따라붙습니다.

눈치가 빨라야 고양이밥 한 숟갈이라도 더 획득하는 것이

길고양이 세계의 진리니까요. 


"엄마, 맛있는 거 혼자 먹기예요? 나랑 같이 먹어야죠!"

"아니, 인석이... 그런 거 아니라니까."

엄마의 목소리가 어쩐지 좀 떨리는 것 같습니다. 더 수상합니다.

그런데 엄마는 맛있는 것을 찾아다 통키에게 놓아줄 생각은

하지 않고, 슬그머니 엉덩이 높이를 낮춥니다. 엉덩이 근육에

끙차 끙차, 부르르 힘을 주는 소리도 들립니다. 

'아, 이건 아닌데...'

멋적은 듯 돌아서는 통키의 얼굴에 당혹감이 감도는 듯합니다.
 
엄마 옆에 계속 붙어 있자니 꼬릿꼬릿한 냄새도 슬슬 납니다.

'아, 낭패다... 일단 후퇴.'

엄마 옆에 있으면 뭐라도 하나 떨어질 줄 알았더니

오늘은 통키의 착각으로 끝났습니다. 

 

"녀석, 엄마가 그렇게 아니라고 했건만..."

볼일 보는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노랑아줌마의 얼굴이

더욱 노랗게 달아오른 듯하네요. 그러게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질 줄 알아야 하는데, 통키가 아직 눈치가 좀 없습니다.

말했지만, 길고양이 세계에선 눈치 없으면 몸이 고생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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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재희
    2010.11.04 08:22

    돌아서는 통키의 모습이 넘 재밌네요~~
    추운 날씨 잘 견뎌내길 바랍니다..

  2. BlogIcon 언알파
    2010.11.04 09:02

    추운날 길고양이들이 잘 지내기를..^^

  3. 그린레이크
    2010.11.04 09:19

    이기 고양이 넘귀여워요~~ 겨울도 다가오는데 어찌 지낼까 걱정도 되네요~~

  4. BlogIcon 도꾸리
    2010.11.04 09:25

    어제 동네 고양이 찍는데...
    어찌나 빨리 움직이는지, 찍기 힘들더군요~~
    경원님 사진 찍은 것을 보니, 부럽습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04 09:47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동네 고양이 얼른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셔터랙이 있으면 찍기 힘들어서
      처음에 똑딱이 쓰던 저도 결국 나중엔 DSLR샀는데 어두우면 소용이 없더군요 T-T

  5. BlogIcon 빛무리
    2010.11.04 09:29

    고양이들은 서로 엉덩이 냄새 맡는 것을 좋아한다면서요? 그런데 볼일 본 것 냄새는 싫어하나봐요..;;
    두 가지 냄새가 아주 많이 다른가? ㅎㅎㅎㅎ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04 09:49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담배도 자기가 피우면 향긋한데 남의 담배연기는 싫다고 하잖아요^^;
      고양이는 자기가 눈 끙아 냄새가 나면 적에게 들키기 때문에 덮으려고 한대요.
      자기 흔적을 감추려는 고양이의 본능 때문에 그렇다네요.

  6. BlogIcon 초짜의 배낭여행
    2010.11.04 09:31

    ㅋ 고양이들의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고양이들을 보고 있으면 한편으로 싫은데 한편으로는 또 정이 가더라구요~ 미워할 수 없는 존재들이에요^^

  7. BlogIcon 미남사랑
    2010.11.04 09:59

    머쓱해진 통키...^^
    그래도 엄마옆에 꼭 붙어다녀 통키..그래야 살아남는법을 배운다..
    그래 살아남자..엄마냥이도 애기냥이도..다

  8. BlogIcon misszorro
    2010.11.04 10:24

    통키 표정ㅋㅋㅋ 완전 기엽네요ㅋㅋㅋ 추운날씨에 그래도 엄마와 함께여서 덜 외롭겠죠?^^

  9. BlogIcon 고양사랑
    2010.11.04 10:33

    아공~엄마쟁이 통키..우쩐답니까 ㅎㅎㅎ 귀여워라~그저 엄마옆에 찰떡처럼 붙어서리..가끔 엄마들이 참 귀찮겠단 생각이들었어요..(볼일도 시원~하게 맘편히 못누는 ㅎㅎ)참~종이우산님께서 노랑아줌마와 통키를 찍은 사진을 보았습니다..아..넘 이뻤어요^^노랑아줌마의 그 흐뭇~한 미소가 지금도 떠오릅니다^^/이번 카페 디디다에서 가지신 사진전시회가 연장되었다하시던데..더많은분들께서 함께 하셨음 하네요^^책도 넘 이쁘더라구요~ㅎㅎ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04 11:19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네^^ 제 블로그에서 사진을 보시고 밀레니엄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서
      찍으러 가는 분들이 종종 계신가 봐요^^ 고양이의 매력은 역시 모든 사람을 반하게 하네요~

  10. Sun'A
    2010.11.04 11:11

    가끔은 야옹이가 살짝 뒤돌아 볼때
    그때 너무 귀여워요~ㅋㅋ
    고개를 갸우뚱 거릴때도 그렇구요~ㅎ
    이겨울을 또 잘 견뎌냈으면 좋겠네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11. 미첼
    2010.11.04 11:19

    엄마를 찾는건 사람이건 동물이건 다 똑같나봐요ㅎㅎ
    (그래도 통키 눈이 많이 나아가네요. 동그란 눈이 예뻐요^^)

  12. BlogIcon Phoebe
    2010.11.04 11:23

    얘가 겁없던 애기 고양이죠? 비슷하게 생겼는데...ㅎㅎ
    아직 뭘 모르네요. 화장실까지 쫓아댕기고..^^

  13. BlogIcon 유리동물원
    2010.11.04 12:00

    계속 따라다니네요. ㅎㅎㅎㅎ

  14. BlogIcon wjsurshdmf
    2010.11.04 12:43

    ㅎㅎㅎ고양이도 사람들의 세계처럼 풀어주시니 너무 재밌습니다.ㅋㅋㅋㅋ
    잘 보고 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15. 새벽이언니
    2010.11.04 16:57

    이런, 서로 민망한 상황이었네요 ㅎㅎㅎ

  16. BlogIcon 입질의추억
    2010.11.04 18:50

    아기고양이 이마에만 노란게 참 특이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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