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수줍음 많던 밀레니엄 아기 고양이 통키가

오늘은 웬일인지 성큼성큼 거침없이 다가옵니다.

저에게 뭔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저도 몸을 낮추고 통키와 눈인사를 나눌 준비를 합니다.



"훗~나도 이제 다 컸다고. 사람 따윈 무섭지 않아!"

은근히 여유만만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걸 보니,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듯한데요. ( -ㅅ-)+  

지금 표정은 어쩐지 '껌 좀 많이 씹어 본 고양이' 얼굴입니다.


길고양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에게 어느 정도는

경계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늘 생각하지만, 이렇게

고양이가 그윽하게 응시할 때는 눈길을 외면하기 힘듭니다.

그냥 가만히 바라봐 줄 수밖에요. 

'나한테 무슨 할 말이 있는 거야?' 하면서 저도 눈빛으로

말을 건네봅니다. 사람과 고양이가 둘이 나란히 엎드려서

침묵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풍경을 멀리서 본다면 아무래도

좀 이상해 보이겠지만요.




"근데 엄마! 아직 안 갔죠? 옆에 있죠?"

저와 마주보는 시간이 길어지자, 통키의 눈빛이

슬그머니 시멘트 턱 위에 있는 엄마를 향합니다.

통키가 겁을 상실한 이유는 역시 엄마 덕분이었군요.


통통한 엄마 꼬리는 밧줄 같아서, 적이 나타나면 그 꼬리로

바닥을 탕탕 치고 위협하면서 언제든 아기를 지켜줄 것 같아요. 

그래서 통키도 마음 놓고 제게 고함을 칠 수 있는 것이랍니다.

때론 그림자처럼 뒤를 따르고, 때론 자기보다 큰 상대와도

겁먹지 않고 싸워 지키는 엄마. 그런 엄마가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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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MAR
    2010.11.02 10:00 신고

    [껌좀많이씹어본]이라니... 사진과 참 맞아떨어지는군요. ^^

  3. BlogIcon yuna
    2010.11.02 10:09

    다행이예요.
    새끼 고양이가 엄마도 없이 혼자 돌아다니는 걸 보면 마음이 아파요...

  4. 비비안과함께
    2010.11.02 10:20

    껌좀 씹어본 고양이...ㅋㅋ 통키가 얼굴에 생기도 돌고 귀여움이 이제 막 터지는군요. 그나저나 통통이는 어디다 두고 엄마랑 통키만 나왔네요^^껌 씹는 고양이 하니까 생각났는데 집에 흰둥이(4개월된 강아지) 치석 제거겸 간식용으로 개껌을 사다가 책상에 뒀더니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질투의 화신 비비안이 개껌을 물고 낑낑대며 씹고 있더라구요--;;너덜너덜하게 만든 후 방치...후덜덜 고양이에게는 너무 질기고 크고 맛도 없는 걸텐데 그냥 흰둥이만 뭘 주는게 그렇게 싫은가 봅니다.
    그나저나 오늘 포항은 급추워져서 마음도 울적해집니다. 그런데 통키의 생생한 표정을 보니 저도 기운이 나네요.통키가 엄마품 안에서 잘 자라는 걸 보는 것만으로 큰 마음보약이 됩니다~세상에서 제일 크고 든든한 빽은 엄마빽이지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02 10:47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빽이 엄마 빽^^ 비비안님의 말씀은 언제나 촌철살인이세요.
      제가 올린 포스트의 핵심을 콕 집어주시니까요.

  5. 새벽이언니
    2010.11.02 10:37

    엄마가 최고죠
    암요

  6. BlogIcon pennpenn
    2010.11.02 10:44

    고양이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7. BlogIcon 비케이 소울
    2010.11.02 11:19 신고

    세상의 어떤 아기, 새끼들은 늘 귀여운거 같아요.
    엄마 품이 급 생각나는 점심때네요.. 맛난 점심 드시고요~ ^^;

  8. BlogIcon 도꾸리
    2010.11.02 11:25

    오~
    겁상실 새끼 고양이`
    그래도 넘 귀여운걸요~~~~

  9. BlogIcon Shain
    2010.11.02 11:32

    그렇군요.. 속어로 엄마빽 믿고 그랬군요 ^^
    통키도 조금 있으면 고양이 세계에서 한 힘 하겠는걸요
    잘 자랄 때까지 노랑이 아줌마가 잘 지켜줄 거 같습니다.

  10. 소풍나온 냥
    2010.11.02 11:47

    끝의 사진 "우리 엄마한테 다 일러줄거야!" 버전이네요 ㅎㅎ

  11. BlogIcon 초짜의 배낭여행
    2010.11.02 12:01

    세상에~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바라보았어요.
    어떻게 이렇게 사진을 잘 찍으시는지~~ ^^ 진짜 잘보고 갑니다^^

  12. BlogIcon 느린
    2010.11.02 12:41

    누구에게나 믿을 구석이라던지 비빌 언덕이라던지...
    마지막 보루 같은것 하나 쯤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통키는 그나마 다행이구나

    언능언능 커서 불꽃슛을 쏴 주기 바래 ^^

  13. BlogIcon Desert Rose
    2010.11.02 15:00

    내 저럴줄 알았지..
    엄마의 든든한 빽을 믿었군요..!!

    기여운 녀석..

  14. BlogIcon misszorro
    2010.11.02 15:20

    저희 집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길냥이 들과 눈키스를 하고 싶어도
    아직 사람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줄행랑을 치는 아이들을 보니 맘이 아프더라구요...
    저렇게 함께 바라보면서 교감할 수 있다는게 넘 부럽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도망가지 않은 아이들이 기특하기도 하고
    덕분에 좋은 사진을 볼 수 있어 행복하네요~^-^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03 00:37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어느 정도는 거리감을 지키는 게 좋을 거 같기는 합니다. 가끔 찾아가서 자기들끼리 노는 모습 지켜보고
      영양식 챙겨주는 정도만 할뿐 길고양이를 길들이려고 하지는 않거든요.

  15. BlogIcon Yujin
    2010.11.02 15:53

    아기들에게 느끼게해주는 엄마빽이 얼마나중요하다구요...ㅋㅋ 인간 아가들에게도 마찬기지라고 봐요^^

  16. BlogIcon 버지니아
    2010.11.02 17:17

    고양이 너무 이뻐요.
    얼마전에 하늘나라로 간 새끼고양이가 자꾸 생각나네요.ㅜㅜ

  17. 고돌칠미키
    2010.11.02 19:27

    사랑스러운 통키 잘 자라고 건강하기를~~~

  18. BlogIcon 훅끼
    2010.11.02 19:28

    아...

    건강하게 겨울을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엄마와 함께.

    전 작업실에 업둥이가 들어왔는데 고녀석 무슨 운인지..
    들어온지 이틀만에 가족을 만났어요.다행이죠..


    모든 생명들이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길바랍니다.

    • BlogIcon 야옹서가
      2010.11.03 00:40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훅끼님 안녕하세요~ 업둥이가 빨리 새 가정을 찾으면 마음이 가벼워지죠.
      저번에 출판사와 이야기하셨던 건 잘 되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11월 가기 전에 제가 불쑥 찾아뵐지도 모르겠네요^^

  19. BlogIcon 푸른솔™
    2010.11.02 19:49

    아~
    이런 사진은 어떻게 찍는 겁니까.
    너무 대단하세요.

  20. BlogIcon 고양사랑
    2010.11.03 09:43

    마지막사진에서 통키가 "난 용감한 엄마가있지롱~부럽지?"라고 자랑하는것 같아요^^통키야~이쁘구나~건강하게 자라주렴~^^/저도 가끔 길고양이를 본다고 쭈구리고앉아있으면 주위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요 ㅜ,ㅜ

  21. BlogIcon 쿠쿠양
    2010.11.03 15:31

    사람도 고양이도 어릴땐 세상을 몰라서 겁이 없다는...;;;
    아가야 세상을 알아가더라도 겁먹지 말고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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