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가 뭘 알겠어. 깔개를 써봤어야 편한 줄 알지."
하고 지레짐작하진 않나요? 혹시 그렇게 생각한다면
살포시 메롱을 날려드리겠어요.
길고양이도 깔개를 좋아해요. 엉덩이에 자잘한 자갈이랑
뻣뻣한 나뭇잎이 자글자글 느껴지는 거, 우리도 싫거든요.
길고양이라고 엉덩이에 철판 깔고 다니는 건 아니니까요.
자갈밭 위에 무릎 꿇고 한번 앉아보세요, 얼마나 아픈가.
'깔개 찾아 삼만리' 하느라고 아직 얼굴 세수도 못했어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신문지나 헌 담요, 스티로폼 같은 건
좋은 깔개가 되어주지요. 때론 사람들이 쓰는 시설물 위가
깔개 대용이 되기도 해요. 어쨌든 되도록 부셕부셕하거나
맨질맨질한 넓은 것이면 뭐든 깔개로 즐겨 쓸 수 있답니다.
신문지는 깔개 용도로도 좋지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서
더 좋아요. 심심하면 장난감으로도 쓸 수 있거든요.
고양이에게 '깔개 없는 삶'이란, 타우린 없는 고양이 밥이나
마찬가지랍니다. 그래서 오늘도 배와 앞발을 포근히 감싸줄
깔개를 찾아 헤매게 되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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