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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추운 날, 집고양이의 아침 산책법

by 야옹서가 2010. 12. 18.
제가 방에서 나오자마자, 스밀라가 얼른 뛰어 베란다 앞으로 저를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시선은 문쪽을 한참 바라보다가, 저를 한 번 힐끗 봅니다. 베란다 문을

열어줄 때까지 '문쪽 한 번, 제 쪽 한 번' 이렇게 눈치 주는 일을 계속합니다.

아침 산책을 가고 싶다는 거죠. 바깥 산책은 겁내지만, 안전한 베란다 산책은 좋아합니다.

며칠간 날이 추워 베란다 열어주는 걸 금했더니, 나가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입니다.


어머니는 "스밀라, 발 시려우니까 안돼" 하고 스밀라를 안아서 바깥 구경을 시켜줍니다.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닌데... 내 발로 산책하고 싶다고요.'


스밀라, 귀 한 쪽은 어디로 보냈니^^; 한쪽 귀가 사라졌네요. 납작하게 만들어서 그런 듯.

늘 바닥에서만 보던 바깥 풍경이 갑자기 높아지니 이상한 모양입니다. 아니면 나오긴 나왔는데

자기가 원하는 방식의 산책이 아니어서 삐쳤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금세 기분이 풀어졌는지, 어머니 품에서 고릉고릉 소리를 냅니다. 웬일인지 오늘은

비교적 오랜 시간 안겨 있네요. 고개를 휘휘 돌려 창밖 구경을 하는 여유도 보입니다.


날아가는 새를 구경하는 스밀라의 동그란 눈빛.

이제 베란다 바닥에 까는 호일매트 정도로는 냉기 차단이 안 되네요. 어린이 놀이방 같은 데 까는

폭신폭신한 재질로 바꿔서 깔아줘야할까 봅니다. 스밀라의 아침 산책을 위해서도 그렇고

빨래 널러 갈 때도 발이 시리네요. 즐거운 아침 산책이 될 수 있도록 이것저것 계획을 세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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