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스밀라가 작년만큼만 건강을 유지해줬으면' 하는 게, 연초마다 비는 소원이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약을 먹는 게 싫은지, 약 먹일 준비를 하면 재빨리 눈치를 채고 도망다니지만

해코지하려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줘서 고맙고, 약을 다 먹이고 나면 이해한다는 듯이 

그윽한 눈으로 봐줘서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1년 반 동안 크게 나빠지지 않고

현상유지를 해주는 것이 가장 고맙습니다.

아프지 않았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낸 하루가 평온하게 반복되는 것도 고맙고요.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귀를 갸웃하면서 살짝 그윽해지는 스밀라의 눈매가 좋습니다^^


살짝 심통난 얼굴로 비닐봉지 방석을 껴안는 스밀라. 두 앞다리를 쿠션 삼아 턱을 기대봅니다.

어제 <인기 고양이 도감 48> 부록을 보다가, 스밀라와 제 나이가 얼추 동갑인 걸 발견했네요.

고양이가 언제나 작고 귀여운 아기의 모습에 머물러주길 바라는 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스밀라가 귀염둥이 막내에서 동갑내기 친구로, 또 세월이 흘러 나이 많은 아줌마로,

언젠가 할머니로 변해갈 모습이 모두 기대가 됩니다.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기에

가끔은 아득하고 두려워질 때도 있지만, '내 친구 스밀라'에서 '스밀라 할머니'로 부를

그 날이 언젠가 오기를, 그때까지 스밀라가 지금만큼 건강하게 있어주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고양이의 건강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분이 있다면, 기운내시라고 응원해드리고 싶네요.


고양이는 인간의 언어를 사용할 수는 없지만, 표정과 느낌으로 반려인의 마음을 읽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가 아프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반려인이 슬픔에 빠져있기보다, 힘들지만

기운내서 밝은 얼굴로 간병할 때 고양이도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아픈 고양이들이 기적처럼 번쩍번쩍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