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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새 책상을 탐색하는 고양이

by 야옹서가 2011. 1. 28.

쓰던 컴퓨터 책상의 키보드 받침판 레일이 망가져서, 새로 주문을 했습니다. 새 물건이라면

택배상자 하나에도 눈을 빛내는 고양이가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습니다. 삼나무 책상이라

나무 냄새가 진하게 나서 그런지, 스밀라도 유독 호기심을 갖고 이곳저곳을 탐색해 봅니다. 

책상에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하다보니 책상 위에 키보드를 놓고 일하는 게 불편해서

키보드 받침판이 있는 컴퓨터 책상을 늘 쓰곤 했는데, 쓰다 보면 책상 본체는 멀쩡한데 

받침판의 레일 부분이 아래로 내려앉아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에 주문한 책상은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르겠지만, 일단 삼나무로 만든 책상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할인쿠폰 써서 배송비 포함 58000원 정도에 주문했으니 괜찮네요.


새 물건이 왔다는데 냄새 맡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코를 벌름거리며 입술을 살짝 벌려

냄새 맡기에 집중하는 모습. 새 제품에 조금의 하자라도 있으면 엄격하게 '불합격' 판정을

내릴 듯합니다.

보통 보급형 컴퓨터 책상의 경우에는 발받침이 없는데, 이 책상에는 삼나무 재질의 수납공간이 있고,


뒷판에 전선을 통과시킬 수 있는 구멍도 여러 개 있어서 좋았습니다. 높이별로 다르게 난 구멍을 보니

전선을 넣을 생각보다, 저 구멍에 스밀라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살짝 흔들어줘서 같이 놀아주면

무척 좋아하겠구나 하는 생각부터 먼저 듭니다. 고양이와 같이 살다보면, 주변의 모든 것이

그렇게 고양이 중심의 장난감으로 활용되곤 하네요.


호기심도 많지만, 빨리 싫증을 잘 내는 것도 고양이의 성격 중 하나이지요.

이제 탐색할 것은 다 했고,
'그만 내려가볼까?' 싶은 얼굴로 저를 빤히 쳐다보는 스밀라입니다.

하지만 스밀라의 귀여운 탐색 장면을 기록으로 남기느라 정신이 팔린 제가 앞에서 눈치 없이 앉아있으니

슬슬 표정이 권태로워집니다. 급기야 귀를 납작하게 하고 빠져나갈 자리를 노리네요.
 

컴퓨터 책상을 살 때마다 얼마나 쓸 수 있을지 생각해보곤 하는데, 이번에는 혹시 키보드 받침판이 

망가져서 못쓰게 된다 해도,
스밀라의 놀이터 노릇은  충분히 해줄 듯싶어 안심이 됩니다.

나중에 삼나무 공간박스를 몇 개 추가하면 캣타워로도 쓸 수 있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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