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는 저와 놀고 싶을 때 이런 방법을 씁니다. 먼저 문 밖으로 저를 불러내고,
제가 마중나가면 그 틈을 타서 재빨리 빈 의자 위로 뛰어올라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지요.
자기가 먼저 의자에 앉아버리면 제가 거기 앉지 못할 거라는 걸 스밀라는 알고 있습니다.
의자에 앉지 못하면 일도 하지 못할 테니, 그럼 자기와 놀아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지요.
그렇게 잔머리를 굴리는 스밀라가 귀여워서 일이 아주 급하지 않은 다음에야
못이기는 척 놀아주곤 한답니다.
의자 쿠션을 뒤에서 손으로 긁는 것만으로도 금세 눈동자가 동그래져 집중합니다.
고양이의 '갸웃~' 하는 자세는 매번 보아도 참 귀여워요. 고양이 특유의 호기심이
잔뜩 담긴 표정이거든요. 계속 놀아주게 만듭니다.
온몸을 던져 의자를 방어하고 있습니다. 제 한쪽 팔을 팔베개처럼 써서 턱을 고이고
뭔가 생각에 빠진 모습의 스밀라입니다.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좋은 대상이 있다면, 제게는 고양이일 겁니다.
흔히 '사랑의 유통기한'은 2년 안쪽이라고 하는데, 고양이에게는 그런 기간이
해당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는 아기와 같아서, 모성애를 자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모습은 인간과 다르기는 하지만 조그만 친구 같아서, 우정을 나누기도 합니다.
스밀라의 모습을 오래오래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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