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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은행나무 절' 용문사에서 만난 길고양이

by 야옹서가 2011. 11. 17.
이사 전후로 바쁜 와중에도 매달 어김없이 잡지 마감은 돌아옵니다. 일부러 시간 내어

길고양이를 만나러 다니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일하는 중에 오며가며 우연히 만나는
 
길고양이의 모습이 더욱 반가워지는 때입니다. 먼 길 떠날 때의 고단함을 사라지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용문사에 들렀다가 만난 길고양이 한 마리도 그랬습니다. 아마 기와불사 하느라 쌓아놓은 기와인 듯한데

저와 눈이 마주치자 기와 더미 위로 훌쩍 뛰어 올라갑니다.

한 발짝 더 뛰어올라 오도카니 선 길고양이입니다.

 

 

인기척은 신경이 쓰이는지 잽싸게 언덕으로 올라가버립니다.

휴대형 소형카메라로는 희미하게밖에 담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고양이 삼색털이 좋은 보호색이 되어주네요.

 

용문사는 수령이 천 년이 넘는 은행나무로 유명합니다. 조금 더 일찍 찾아갔었다면 흐드러진 은행잎을

마주할 수 있었겠지만 낙엽을 보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조성 중인 범종을 보며 은행잎을 상상해봅니다. 내년 단풍철에 다시 한번 찾아오면 은행잎을 볼 수 있겠죠.

그때도 삼색털 보호색 고양이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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